어쩌다 여기를 알게 됐더라? 아무튼 우연히 무릉별유천지의 액티비티를 보았고, 보자마자 이건 (조카들이랑)가야만 해!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갔다. ■ 청량리역 출발서울 청량리역에서 itx 기차를 타고 동해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린다. 동해 가는 기차를 예매할 때 A, B쪽으로 예매하면 정동진역에서부터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유명한 꿀팁이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팁으로 남겨놓고. ■ 동해역 도착 동해역에서 내려 바로 택시를 탔다. 동해역에서 무릉별유천지까지는 약 15분 정도, 택시비는 15,600원이 나왔다. ■무릉별유천지 매표소에 가니 체험시설을 이용할 분들은 QR를 찍고 인적사항을 미리 등록하라고 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상태였는데 정신을 차려..
읽는 김에 쭉 읽어보자 하고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계속 보고 있다. 이후로 에 이어 까지. 책 뒷부분에 있는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이 있는 것 같은데, 을 읽음으로써 그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다 만나게 된 것 같다. 고진과 김진구, 그리고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탁오 박사까지. 가족의 탄생 ■죽음을 앞둔 재력가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상속 다툼에 관련된 내용이다.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만 않고, 알고 보니 그 갈등의 촉발 계기였던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역시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해결이 되는 이야기이다. ■에서 처음 김진구라는 사설탐정 캐릭터를 만났다. 내에서는 각자 의뢰를 받고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사건을 함께 풀어..
을 너무 재미있게 잘 봐서,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쭉 훑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를 잇는 주인공(고진)이 있으니 이 주인공의 첫 등장부터 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걸 알아볼 만큼의 적극성은 없었고.. 그냥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들 중 가볍게 읽을만한, 그리고 에서 언급된 기억이 나는 을 빌렸다. 라트라비아타의 초상 / 도진기 ■이건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이다. 판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사건 역시 하나로 한정된다. 관련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난관을 만나고, 그걸 어찌 저찌 잘 풀어 나가서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노린 듯한 반전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나는 오히려 재미가 좀 반감됐다. 오히려 반전 없이 역시 우리가 틀리지 않았어! 하고 밀고 나갔어도 좋지 않..
제목과 표지에 끌려 홀린 듯이 꺼내들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한 추리 소설들을 다 독파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스포를 하고 반전과 결말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맞나 싶다. 너무 황당한데 지금; ■애거서 크리스티의 과 를 아무렇지 않게 스포한다. 그 외에 목록으로 언급된 여덟 개의 추리 소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언급 및 스포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A.A.밀른 앤서니 버클리 콕스 애거서 크리스티 제임스 M.케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D.맥도널드 아이라 레빈 도나 타트 이제보니 이랑 는 목록에 있지도 않은데도 대화 중에, 주인공이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어 스포를 막 아무렇게나 한 거였네. ■주인공은 살인사건과 관계 없는..
한 번 이런 류(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범죄소설?)의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계속 이런 것만 찾게 된다. 단숨에 빠져들어서 오로지 재미와 흥미만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 유다의 별 2한국형 본격 추리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현직 판사 작가 도진기의 소설 『유다의 별』 제2권. 1920~1930년대에 실존하며 340여 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와 현대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접목시켜 연쇄 살인사건과 백백교에 얽힌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수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지니게 된 고진. 과거 일제강점기에 혹세무민하며 악명을 샀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인체 표본으로서 보관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전해지고 ..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가 제목이 매우 흥미로운, 얇고 새것같은 책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냥 빌려왔다. 내 생애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HOW TO UNDERSTAND E=mc² 어쩌면, 나도 한 번은, 대충 어렴풋하게라도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한 번 읽어 보았다. 생긴 것만 보면 꼭 동화책같다. 얇은 하드커버 표지에 익살스런 아인슈타인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 그치만 친절한 말투로 쓰여 있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간단하고 쉬워지는 건 아니지요. 내용은 정말 짧고 간결한데, 그래봤자 '상대성이론'이다. 물론 쉽고 친절하게 설명은 하고 있다. 그래서 아, 그렇군 그런가? 그런가보네 하며 읽긴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상대성이론을 ..
내가 분명 임시저장글로 쓰던 극불호글이 있었을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너무 아쉽다. 시사회로 본 직후 남겼던 그 생생한 불호 후기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는데 없다니. 베테랑2 일단, 나는 류승완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 최애 영화 목록에 이 들어갈 정도(물론 매우 오래 전 영화고 최근의 류승완 감독 스타일과는 매우 다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류승완은 류승완이니까)고, 가능하면 작품도 다 챙겨보고,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하면 제일 먼저 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종료 후 영화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거기다 나도 모르게 감독님, 어쩌자고 이런 영화를 ㅠㅠ 부끄럽지 않아요? ㅠㅠ 라고 해버렸던 것 같다. 아니 ..
드라마 을 보다가 원작이 보고 싶어서 찾았으나, 도서관 예약이 꽉꽉 차 있어서 드라마 원작은 일단 미뤄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골랐던 책 중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는 20240903 | 끝나지 않는 여름 / 넬레 노이하우스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karangkaran.tistory.com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5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표지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나보다. 대단하군. 나는 큰 맘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이제 겨우 두 번째지만,..
밤빵이 먹고 싶어서 시작된 공주 여행. 출발 09:1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공주행 버스를 탔다. 버스 타고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에 종이티켓도 뽑았다. 고속터미널 키오스크에서 예매 티켓도 종이로 뽑을 수 있다. 단, 종이로 뽑고 나면 어플(티머니GO)에서 취소나 변경이 되지 않으니 참고. 프리미엄버스 처음 타 봤다. 신기한 버튼도 보여서 이것저것 눌러봤는데, 생각보다 의자가 더 많이 눕혀져서 깜짝 놀랐다. 심야 버스로 타기는 진짜 좋겠다. 도착 약 11:00 공주종합터미널 오.. 버스 여행은 처음이라는 설렘에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나는 멀미인간이라는 것. 처음엔 말짱했는데 1시간이 넘어가니까 슬슬 속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자... 1시간 30..
재미있을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극 사실주의로 펼쳐지는 오피오이드 사태에 대한 르포였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 않았고 머리에 남은 것도 되게 겉핥기식의 얄팍한 정보들이다. 페인킬러 / 배리 마이어 진통제로 쓰여야 할 약물이 기업과 그 기업의 편에 선 의사들로 인해 오남용되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상황과 기업에게 휘둘렸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참 읽으면서도 와닿지 않는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영화 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벤이 진통제 중독으로 시작된 마약 중독을 겪고 있었고, 벤에게 진통제를 처방해준 의사를 우연히 만난 엄마(줄리아 로버츠)가 아주 무섭게 쏘아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보니 이야기가 좀 가까워진다. 그치만 친근함은 잠깐이고 책은 여전히 진..
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 접한 초반부 발췌문장들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흥미진진했던 극 초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는karangkaran.tistory.com 그러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이라는 드라마를 드문드문 보게 되었고,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던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다. 근데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까 예약이 꽉꽉 차 있는거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은 예약을 해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다. 마침 작가의 작품들이 매우 재미있다는..
교통편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했더니 서울에서 KTX를 타면 대구에 가서 버스를 갈아 타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6시간가량 걸리는 걸 최적 경로라고 알려준다. 세상에. 이거 당일치기는 꿈도 못 꾸겠는데? 마침 그쪽이 고향인 지인에게 물었더니 버스가 더 낫다고 한다. 동서울터미널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뭐야... 그게 그거잖아... 이것도 6~7시간 걸려 ㅠ_ㅠ 차라리 어디 여행사에서 가는 해인사 관광 상품같은 걸 알아봐야 하나 하고 있을 때, 또 한번 지인이 도움을 줬다. 원래는 남부터미널에서 해인사로 가는 직통버스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고. 대신 괜찮은 다른 경로를 찾아낸 어느 블로그를 알려주었다. 버스로 서울에서 경남 합천 해..
맛있는 밤빵이 먹고 싶었다. 밤빵이 맛있으려면 밤이 맛있어야겠지? 밤은 어디가 유명하지? 공주? 그럼 공주에 밤빵 맛집이 있지 않을까? 그럼 겸사겸사 공주에 가볼까? 그래서, 공주 여행을 갈 것이다. 틈날 때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정리해놓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아서 블로그에 모아둠. 교통편 - 버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공주행 버스는 약 한 시간에 한 대씩 있다. 예매를 미리 해도 되고, 현장에 가서 표를 끊어도 될 정도로 여유는 있어 보임. 공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는 저녁시간대에 30분에 한 대씩은 있다. 예매를 해두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 자리가 얼마나 여유가 있을지가 미지수임. ▒ 고속버스터미널 - 공주종합버스터미널 ▒ 비용 ..
퇴직연금이 아직도 좀 헷갈리고 어렵다. 그래서 미뤄두고 있다가, 오랜만에 그 주제로 얘기가 나와서 퇴직연금을 이해하고 넘어가보려고 애를 좀 썼다. 퇴직연금의 종류▒ DC형 = 확정기여형 = 퇴직연금을 개인이 관리▒ DB형 = 확정급여형 = 퇴직연금을 회사가 관리 나는 이것부터 어려웠다. DC형 DB형이 뭔 줄임말인지도 모르겠고, 한국말로 풀어놓은 걸로 봐도 이해가 안 됐다. 확정기여는 뭐고 확정급여는 또 뭐야. 대충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것과 회사가 관리하는 것으로 나뉜다는 것은 알았는데, 명칭이랑 매치는 못 시키고 있었다. DB랑 DC가 무슨 약자인지 내가 알 게 뭐야. 이번에 다시 알아보면서 대충 나 편한대로 외운 방식은 이거다. DC와 DB의 "C"와 "B"를 그나마 좀 들어본 적 있는 비지..
우연히 접한 초반부 발췌문장들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흥미진진했던 극 초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는 좀 고구마 구간이 길었다. 위기가 감지되고 있긴 한데 모르는 척 하는 고상한 백인 커뮤니티가 좀 답답하고 숨막히고 짜증도 난다. 주인공인 퍼트리샤의 고군분투가 너무 힘겹고 나까지 고통스러워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 믿었던 북클럽 멤버들에게조차 외면받는 상화이 되고, 아이들까지 등을 돌리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는 퍼트리샤 때문에, 1차로 책을 덮어놓고 숨을 고르는 순간이 왔다. 그래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어떻게 해결이 될건지는 궁금해서 다시 책을 펼쳤고, 급기야 2차로 책을 덮어두고 숨을 고르는 순간이 왔다. ..
귀엽겠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첫인상이었는데, 갈수록 자꾸 돌아보게 되는거다. 스쳐 지날 때마다 뭔가 리바운드가 자꾸 생각나면서, 리바운드를 봤으면 빅토리도 봐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요상한 의무감같은 게 생겼다. 그래서 봤다. 빅토리 ■감상: 아니 어디서 이렇게 반짝반짝 예쁜 애들을 구해왔지? 그게 제일 컸다. 밀레니엄 걸즈 애들이 다 너무 예쁘다. 애들이 웃는 것만 보고 있으면 나도 같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다 데려왔을까.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이나 여운이 남았던 건 역시나 아이들이었다. 내용이고 뭐고 모르겠고, 그냥 밀레니엄 걸즈 애들이 너무 예뻐요. 너무 반짝반짝 빛이 나. ■잘 본 건 잘 본 거고,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위기와 갈등 상황이 다소 뻔할 거..
일령이가 뭔가 아주 많이 바빠져서, 지금이 아니면 같이 놀러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대략 계획을 짜서 일령이를 꼬신 후, 가기로 했다. 강릉. ■ 계획 일령이 꼬시기 성공. 대신 계획은 좀 변경됐다. 1-2-3-4가 아니라 1-4-3-2의 순으로. 아침 일찍 강릉에 도착해서 바다를 먼저 가야 한적한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코스의 순서만 변경하고, 출발. ■06:00 청량리역 급하게 잡은 일정이라 적당한 시간대의 기차표는 이미 매진 상태였다. 포기하자니 아쉬워서 아예 이른 시간대에 출발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잡은 KTX 표가 6시 청량리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집에서 전철 타고 나가면 되겠지~ 하고 있었지. 근데 웬걸, 우리집에서 가까운 전철에서 첫차가 5시..
EBS 다큐프라임에서 또 귀엽고 재미난 걸 해준다! 해줬다! 한반도 야생동물史 1부 범의 수난사2부 야생동물 민속기행1 3부 야생동물 민속기행 2 4부 시베리아 호랑이를 찾아, 나르바강에서의 5년 1부 범의 수난사는 못 보고, 2부 야생동물 민속기행1을 지난주에 우연히 보았다. 근데근데 이거 묘하게 빠져든다. 자연다큐인데, 어르신들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구성이 되어 있어 자꾸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여느 평범한 야생동물 관찰다큐가 아니라, 야생동물의 화면을 곁들인 어르신들의 옛날 이야기 다큐같은 느낌이다. 직접 사냥을 했던 이야기, 더 윗 세대 어른께 들은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직접 들려주시는데, 그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 말투와 이야기가 정겹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 전설..
일령이의 강력 추천 도서였다. 일령이가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것마다 으음 별루... 하면서 안 읽은 게 너무 많아서 이번엔 꼭 읽어야지! 하고 읽었는데. 페인트 / 이희영 ■되게 유명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기대도 많이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별로 재미 없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큰 점수를 깎아 먹은 건, 왜 굳이 이걸 영어로 했을까 싶은 여러 표현들이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인 NC센터부터, 가디(가디언), 헬퍼, 프리 포스터(pre foster), 무빙워크, 버그 드론, 멀티워치, 윈드 보드, 보디 체크, 리모스 룸 등등. 일단 '가디'라는 말에서 엄청난 위화감을 느낀 다음부터는 대부분의 표현들에서 비슷한 거리감을 느끼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게 프리 포스..
알랭 드 보통의 필사가 끝났다. 1년 반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집에 있던 노트 중 쓸만한 걸로 아무거나 고르다보니 일령이가 필기용으로 한껏 꾸며두었던(그러고는 몇 장 쓰지 않았던) 노트에다 필사를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일령이가 과목명을 꾸며둔 페이지도 있고, 급하게 메모장이 필요할 땐 갖다 쓰기도 해서 수학 문제랑 낙서같은 그림도 끼어있긴 하지만, 아무튼 필사 노트다. ■펜도 아무거나 잘 나오는 거, 손이 불편하지 않은 거면 가리지 않고 사용 했다. 그래서 색깔이 천차만별. 바랜 갈색 느낌이 나는 카카오 프렌즈 제주도 에디션 펜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었고, 일령이가 옛다 하고 준 쥬스업3색이 가장 좋았다. 쥬스업 리필만 갈아 끼우며 계속 쓰고 싶었는데, 이게 일본 펜이라는 것때문에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