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가 제목이 매우 흥미로운, 얇고 새것같은 책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냥 빌려왔다.
내 생애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HOW TO UNDERSTAND E=mc²
어쩌면, 나도 한 번은, 대충 어렴풋하게라도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한 번 읽어 보았다. 생긴 것만 보면 꼭 동화책같다. 얇은 하드커버 표지에 익살스런 아인슈타인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
그치만 친절한 말투로 쓰여 있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간단하고 쉬워지는 건 아니지요.
내용은 정말 짧고 간결한데, 그래봤자 '상대성이론'이다. 물론 쉽고 친절하게 설명은 하고 있다. 그래서 아, 그렇군 그런가? 그런가보네 하며 읽긴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상대성이론을 이해했느냐? 하면, 음. 음.
그치만 읽어볼만은 해요. 진짜로. 뭔가 알듯말듯도 하고, 쉬운 말로 설명해 주니까 내가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늠이 되기도 하고. 한 백 번쯤 읽으면 외우듯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한 그런 책이다.
■
짧고 흥미로운 책이라 책을 통째로 필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량이 적고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책을 보면 일단 필사 생각부터 드는 병에 걸린 듯.
■
설명하는 과정에서 재미난 정보들을 얻기도 한다.
속도는 한없이 빨라질 수 없다. 현재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더 빨라지기는 점점 어려워지며, 겨우 속도가 붙는다 해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는 바로 빛의 속도 c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빛의 속도가 된 이후엔 아무리 속도를 더 높이려고 해도 결국 빛의 속도라는 사실이다. 즉, c+c=c다. 2c가 아니라. |
오호. 아무리 빨라도 빛의 속도 이상으로 빨라질 수 없구나! 하고 신기해하며 페이지를 넘기면 또 이런 얘기를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빛보다 빠른 신호에 대한 연구발표가 있을 때마다 과학계 전체가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주의해야 한다. 어떠면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 절대적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시간과 거리의 변화가 로렌츠의 예측대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며, 정말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도 있다. 물리학이란 자연현상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모델을 발견하는 학문이지, 완벽하고 절대적인 것을 찾기 위한 학문이 아니다. 그런 개념은 물리학(혹은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
... 그렇단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