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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김에 쭉 읽어보자 하고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계속 보고 있다. <유다의 별> 이후로 <라트라비아타의 초상>에 이어 <가족의 탄생>까지. 책 뒷부분에 있는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이 있는 것 같은데, <가족의 탄생>을 읽음으로써 그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다 만나게 된 것 같다. 고진과 김진구, 그리고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탁오 박사까지.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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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재력가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상속 다툼에 관련된 내용이다.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만 않고, 알고 보니 그 갈등의 촉발 계기였던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역시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해결이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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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에서 처음 김진구라는 사설탐정 캐릭터를 만났다. <가족의 탄생> 내에서는 각자 의뢰를 받고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둘이 도진기의 세계관 안에서 경쟁 구도를 이루는 캐릭터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조력자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가족의 탄생> 앞, 뒤로 짧게 더해진 이탁오 박사의 에피소드는 김진구가 고진의 의뢰를 받아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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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세 편 중 유일하게 제목이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가족의 탄생>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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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도진기 작가의 작품이 다 오래된 것들인가 싶어 찾아봤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 2010년
유다의 별 - 2014년
가족의 탄생 - 2015년
오래됐군... 작품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이 상당히 일관된 이미지라, 요즘은 좀 달라졌나 싶다. 보조적 위치에 놓이는 것은 그렇다 치고, 직업군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아니면 외모가 상당히 돋보이는 정도의 특징을 가졌다거나. 그나마 <유다의 별>의 화미령이 좀 다른 케이스인데, 이건 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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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짧게 붙었던 이탁오 박사의 밀실 얘기가 짧고 굵고 흥미롭긴 했다. 근데 이탁오 박사가 메인인 이야기를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않는다. 도진기 작가의 책을 읽는 것도 이쯤에서 마무리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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