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궁금했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워낙 확고한 걸 알고 있어서 선뜻 보기가 어려웠다. 감독의 전작들이 어지간한 공포 영화도 아니고 고어 요소가 꽤 강한 걸로 알고 있어서. 나는 공포를 못 본다. 고어는 더더욱. 그런데 이번 건 괜찮(?)댔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대놓고 고어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칼푹찍(...) 정도라고 했다. 어? 나 그 정도는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보 이즈 어프레이드 BEAU IS AFRAID 수위? 일단, 이건 진짜 괜찮다. 공포랄 것은 거의 없고, 심리적인 긴장감을 주는 정도의 서스펜스와 약간의 폭력 정도다. 고어의 수준이라고 할만한 건 정말 칼푹찍(...) 정도가 전부다. 상처 부위같은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긴 하는데 그 정도는 어지간한 15세 ..
잘코사니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벨로캉 척후 개미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 후로 까망개미들의 둥지 전체를 난쟁이개미들이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벨로캉 개미들은 그 사건을 그저 팔자 소관으로 치부하고 심지어는 재미있어하기까지 했다. 라는 뜻의 냄새도 통로에 퍼져 나왔다. 「개미」 中 잘코사니 명사 |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한 경우에 하는 말이다. 감탄사 |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 재미있고 귀여운 말이다. 잘코사니. 잘난 척 하더니 꼴 좋다 ㅋㅋㅋ 요런 의미구만? ㅋㅋ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이 7월 20일에 개봉한다. 빠르면 이제부터 슬슬 개봉 특전이나 예매가 열리지 않았을까 싶어 이벤트 페이지를 들락날락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2주차 굿즈 증정 이벤트를 알아버렸다. 1주차 정도만 할 줄 알았는데 2주차라니요... 1주차 굿즈가 포스터였던 것에 비하면 2주차 굿즈가 퀄리티도 훨씬 좋아 보인다. 기차 티켓+엽서+스티커라니. 코난덕이 아닌 사람 눈에도 2주차 굿즈는 좀 탐난다. 저,저, 기차티켓 같은 굿즈가 덕후를 얼마나 설레게 하는데! 이벤트 기획자도 이걸 알고 노린 모양이다. 1주차 굿즈는 무난하게 가고 2주차부터는 안 보고는 못 배기게. 곧바로 조카님에게 소식을 전했다. 진지하게 다시 볼 결심까지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았던 조카님을 대신해 굿즈를 받아다 주기로 했다. ..
발씨 수개미와 암개미와 병정개미가 자세를 한껏 낮추고 더듬이를 뒤로 젖힌 채, 통로를 질주하고 있다. 그 통로는 이제 비밀 통로가 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암개미 거주 구역을 빠져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얼마 안 가서 좁은 통로가 끝나고 갈림목이 나온다. 거기서부터 네거리가 자꾸 나온다. 그렇지만 발씨가 익은 327호가 낭패스러워하는 동료들을 이끌고 간다. (중략) 지구의 모든 생명들을 위해 아침이 찾아온다. 세 개미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지하 36층, 103683호의 발씨가 익은 곳이다. 103683호는 이제 통로로 나가도 위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바위 냄새를 풍기는 병정개미들이 거기까지 그들을 따라올 리는 없었다. 「개미」 中 발씨 길을 걸을 때 발걸음을 옮겨 놓는 모습 관용..
서껀 교수는 자기 이야기에 몰두해선 연신 요란한 몸짓을 해가며 왔다갔다 했다. " 아프리카에 흐르는 독혈이라 할 만해. 살아 움직이는 독이지. 그 수도 엄청나다네. 마냥 개미의 한 군체는 매일 평균적으로 50만 개의 알을 낳지. 양동이 몇 개를 가득 채울 만한 양이지. 그러니까 검은 황산이 개울을 이뤄 비탈길도 오르고 나무에도 올라가는 셈이지. 아무것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어. 새서껀 도마뱀서껀 곤충 잡아먹는 포유류서껀 운수 사납게 가까이 갔다가는 그 자리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지지. 계시록의 한 장면 아닌가! (후략) " 「개미」 中 서껀 / '…이랑 함께'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체언의 뒤에 붙어, 해당 체언과 다른 것들을 아울러 가리키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리고 '서껀'과 같은 보조사를 가리..
두남두다 " 그분이 회사를 떠날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 우리 간부 중의 한 사람과 어떤 일 때문에 말다툼을 했어요. 그 일에서는 단언컨대... 그 사람이 전적으로 옳았어요. 그 간부가 그의 사무실을 뒤진다는 걸 알고 에드몽이 꾀를 내어 간부를 혼쭐이 나게 만들었지요. 에드몽은 모두가 덮어 놓고 간부만 두남두는 걸 보자,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 「개미」 中 두남두다 1. 잘못을 두둔하다. 2. 애착을 가지고 돌보다. 아직 개미 1권을 채 절반도 못 읽었는데 처음 보는 어휘가 넘쳐난다.
얼마 전부터 KB포인트리를 모으고 있다. KB포인트리는 KB카드나 KB페이를 사용했을 때 쌓이는 포인트다. (맞을걸?) 그런데 나는 KB카드도, KB페이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KB포인트를 어떻게 모으느냐? 1. KB스타뱅킹 출석체크 / 월 120 포인트리 KB스타뱅킹(국민은행)앱에서 출석체크를 할 수 있다. 출석체크를 하면 한 번당 10포인트리를 준다. 근데 이게 좀 치사하다. 30일동안 매일같이 해서 300 포인트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단위로 나누어 일주일에 3번까지만 하루당 10포인트리를 준다. 그러니까 출석체크를 해서 받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리는 한 달에 120포인트리 정도. 보너스로 세 번째 출석체크를 완료하면 경품 이벤트가 열리는데, 9개인가 16개인가.. 아무튼 그..
반거들충이 난 언제나 반거들충이처럼 일을 했어. 내 이성이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고 일러주기만 하면 언제나 하던 일을 그만두었지. 지금 내 꼬락서니가 어떤가 보라고. 위험한 일 한 번 제대로 겪어 본 적도 없고 인생살이에 성공하지도 못한 한 사내의 모습을 보란 말이야. 내친 걸음에 갈 데까지 가보는 기백이 있어야 하는데, 난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1권 中 반거들충이 무엇을 배우다가 중도에 그만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 아 되게.. 요즘말같다. 비하의 의미를 지닌 어미로 흔히 사용되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충이'로 끝나는 말이 원래도 좀 이런 비하나 비난의 의미를 담고 있긴 했구나. (ex.식충이) 그치만 요즘은 여기저기 막 갖다 붙여 남발하고 있어서 ..
코난 극장판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중 CGV에서 코난 개봉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코난 덕후인 일령이에게 바로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근데 이건 새로 개봉하는 게 아니라 TV 시리즈를 재편집한 버전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머쓱. 일령이가 기다리는 극장판 흑철의 어영은 7월 개봉 예정이라고. 이모가 코난 덕후가 아니라 미안해 근데 이미 본거여도 극장에서 또 보고 싶다고 했다. 명탐정 코난 :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트레인~을. 이게 중요한 에피소드라고 하긴 했다. 나도 옆에서 얼쩡대다 조금 보긴 했던 에피였다. 일령이가 구구절절 등장인물과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도 했지만, 인물 설정이 은근 복잡한데다 엮인 것들도 많아 완전히 이해는 못 한 상태였다. 이번에 보면 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책에서 끌신이라는 단어를 보았고, 나는 당연히 이것이 '슬리퍼'의 번역 표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와 번역 잘 했네, 하고 있었는데. 끌신 뒤축은 없고 발의 앞부분만 꿰어 신는 신 그런데 연관 단어에 '옛말'이 있다....? 슬리퍼는 참조어란다...? 단순히 슬리퍼의 우리말 표현이 아니라 원래 있던 어휘란 말인가...! 점점 '끌신'이 '슬리퍼'의 번역어가 아닌, 원래 존재했던 어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정말일까? 정말 '끌신'이 옛날부터 있었던 것일까? 끌신의 옛말인 ㅅㄱㅡ을신(나름 최선을 다해 표기함;)이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고!! 그럼 진짜 이거 슬리퍼를 단순 번역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개념이었던 거네? 헐 이거 너무너무 신기하다. 서양의 슬리퍼가 알려지고 거기에 맞는 번..
일령이의 픽이다. 세계관이 재미있어보인다며 빌리더니, 며칠만에 후루룩 읽고는 너무 재밌다고 우리에게 열변을 토했다. 마침 보던 책도 다 끝나서 그럼 나도 읽어보겠다고 하고 일령이에게 빌려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곧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주택, 세입자는 단 두 명. 어느 날, 집주인인 할머니는 악마에게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그날부터 방은 온갖 지옥의 형태로 나타난다. 서주는 지옥의 관리자라 칭하는 악마와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서주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현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서주는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집 주변을 서성이는 의문의 그림자, 서주의 아르바이트 가게에 들이닥친 남자..
날씨 좋은 주말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기는 싫어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사실 아주 무작정은 아니었고, 몇 가지 조건을 걸고 갈만한 곳을 미리 찾아보긴 했다. 1. 많이 걸을 수 있고 2. 사람이 적은 곳 조건을 충족하려면 실내보단 야외여야 했고, 그 중에 사람이 많지 않을 만한 곳이란. 태강릉 | 태릉 - 강릉 가까운 곳이라 오히려 갈 생각을 못 했던 곳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에 초, 중등 시절 쯤,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것 같기도 하고. 뭔지도 모르고 그냥 놀다 온 곳 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의미있는 곳들이 의외로 이런 식으로 가볍게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이참에 한 번 다시 제대로 구경하자 싶었다. 태릉 조선 11대 왕(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의..
신한투자증권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입금한 내역이 있던데, 혹시 실수로 입금한 건 아닌지 확인차 전화를 했다고 했다. IRP 계좌에 입금을 하면 관리 지점에서 확인 후 승인하는 절차가 있나보다. 나는 아직 IRP 계좌를 간보고 있는 중이라 찔끔찔끔 넣으면서 익히는 중인데, 오늘 입금한 금액이 바로 잔고에 잡히지 않기에 IRP 계좌는 하루가 지나야 잡히나~ 하고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그래서였나보다. IRP 계좌 입금액은 수시로 확인하며 승인하고 있는데, 오늘 입금한 게 IRP 계좌로 입금한 것이 맞는지 물었다. 맞다고 했다. 간혹 실수로 입금하는 사람들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확인을 하는 절차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렇게 매번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승인되도록 할까요, 하고 묻기에 그러..
도서관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빌려봤다. 쉽진 않을 것 같았으나 내가 가볍게 읽으면 되지 뭐~ 하고 읽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가볍게 볼 책은 아니었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실제로 존재했고 행해졌던 '식인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였다. '식인종'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 보고 싶었던 것인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책의 1부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많은 부분이 직접 목격이나 경험이 아닌 '들은 것' 위주로 남은 기록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과장과 오해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당시의 기록이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도 유의해야 하고. 2부로 넘어가서는 이러한 '식인'이 ..
친구를 만나 건대 성수완당에 갔다. 가게가 예쁘고 깔끔했다. 근데 사진을 못 찍음;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일단 수제가지만두를 찍었다. 그리고 면요리(성수완당면 보통맛)와 밥요리(들기름 골동반)를 각각 하나씩 시켰다. 음식 사진을 잘 못 찍는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싶넼ㅋㅋㅋㅋㅋㅋㅋ 친구나 나나 음식 사진은 기록용 이상의 의미가 없어서 대충 찍다보니 흔들리고 구도도 엉망이고 난리다 ㅋㅋㅋㅋㅋ / 수제가지만두 꽤 맛있었다. 메뉴 설명에도 쓰여 있는데, 가지 사이에 김치 만두소를 넣어서 일반 가지튀김이나 가지만두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고기소를 넣은 가지만두나 가지튀김이 순하고 담백한 맛이라면 성수완당의 수제가지(김치)만두는 김치의 맛이 제법 강렬하다. 거기에 깐풍소스를 듬뿍 얹어 먹으면 강한맛+강한맛이 되는..
즐거운 식인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임호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고된 식인 풍습과 달리, 우연하게도 유럽은 역사 이래로 식인 풍습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식량 사정이 다른 곳보다 나았던 것이 이유일 수 있다. 즉 5대 가축인 소, 돼지, 양, 말, 염소 등 동물이 풍부했고 인구 또한 중국처럼 밀집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럽인들이 사람의 희생을 꺼리거나 사체를 존중했던 것은 아니다. 유럽에는 사람을 불태워 죽이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해리스에 따르면, 켈트의 전사들은 갓 잘라 낸 적군의 머리들을 이륜 전차에 싣고 다녔으며, 집으로 가져가 서까래에다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고 ..
토스 증권에서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선택하고 매일 주식을 받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건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벌써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이벤트니까. 매일매일 출석체크하듯 참여하고 있다. 상승 또는 하락을 맞추면 13원, 틀려도 6원 어치의 주식을 준다. 50원 어치가 모이면 미리 지정해 둔 주식을 내 계좌로 넣어주고, 나는 받을 주식을 애플로 정해뒀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이 쫌쫌따리를 모아서 온전한 애플 1주를 만드는 것이다. 근데 예측을 틀려도 준다니, 토스 도대체 왜 이렇게 자비로운거예요? 내 토스 증권에 있는 모든 주식은 이벤트와 퀴즈 등으로 받은 공짜 주식이다. 내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야말로 쫌쫌따리, 티끌 모아 티끌이지만 그래도 나름 토스증권에서 꾸준히 이벤트를 해..
무난한 재미였다. 약간의 각색을 통해 현대에 걸맞은 재해석을 시도하긴 했지만 그게 아주 크게 와닿거나, 획기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이번 국립창극단의 [베니스의 상인들]은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과 다르지 않다. 베니스의 거상 샤일록과 소상인 조합의 대표인 안토니오가 인물 갈등의 중심을 이룬다. 위기는 안토니오가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게 되면서부터 시작되고, 그 대가는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안토니오는 목숨을 구하고 샤일록은 무너지는 결말. 극이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면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대결 구도에서 어느 한 쪽이 약해지거나 매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이 부분에선 안토니오를 연기한 유태평양 배우도 많은 고민을 했던..
도서관 갈래? 반납할 책이 있어 도서관에 가야 했다. 가끔 함께 가주는 일령이에게 물었더니 오늘은 할 게 많아서 안되고, 내일은 한 번 생각해 본다고 한다.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얘기할게. 그렇게 하루를 기다렸다. 다음날이었다. 일령이가 나를 보자마자 먼저 도서관에 가자고 한다. 신이 난 얼굴이다. 하루 사이에 적극적이 된 게 신기해서 웬일이냐 물어보니,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한달 동안 5권의 책을 읽으면 상점 1점을 받는데, 그걸 노릴거란다. 그러면서 벌써 이번달 계획까지 줄줄 읊는다. 집에 책이 뭐뭐가 있고, 이건 어디까지 읽었고, 이거 저거를 읽고 어쩌고. 도서관까지 거리가 꽤 돼서 혼자 오가기엔 가끔 좀 귀찮고 번거로울 때가 있는데, 함께 가준다면 나야 완전 땡큐지. 평일은 8시까지만 책을 빌..
팔도 점보 도시락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곧바로 GS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직 편의점에서는 팔도 점보 도시락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발주를 넣고 기다리는 대신 인터넷 배송을 선택했다. 내돈내산 : 팔도 점보 도시락 특대컵(8.5인분) 그리고 배송이 왔다. 이렇게만 보면 크기가 가늠이 안 된다. 일단 뜯어 보면, 먼저 점보 도시락 크기에 걸맞은 특대형 스프 봉지가 보이고, 그 아래로 면이 8개 들어 있다. 8.5인분이라고 했으니 이 면 하나도 일반 도시락 컵라면보다 양이 좀 많은가보다. 그리고 일반 컵라면과는 면이 좀 달라 보였다. 굵기가 좀 더 굵다. 특대형 스프 봉지를 뜯어 보면 분말 스프 4개와 건더기 스프 4개가 들어 있다. 이걸 면 위에 살살 잘 뿌리고. 무려 2.2L의 물을 끓여 부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