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기아 팬이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거의 매일 저녁 시간에 기아의 경기를 본다. 그러다보니 조카님들도 자연히 야구를 보게 되었는데, 아직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정도는 아니다. 그냥 틀어져 있으니까 보는 거. 어른들이 야구를 좋아하니까 재미있는 건가보다, 하고 본의아니게 세뇌를 당한 정도? 특히 작은 조카님은 야구에 정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인데, 웬일로 먼저 야구를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야구장 나들이를 갔다. 그런데 나도 사실, 직관을 가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래서 티켓을 찾아 들어가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조카님 놓칠까 걱정도 되고, 맛있는 것도 야무지게 잘 챙겨서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서 뭘 파는지도 도통 모르겠는거 ㅠ_ㅠ 그냥 가까운 데에서 찾아볼까 하며 ..
1/ 종묘 부제: 종묘 정전은 보수 공사 중 종묘는 내가 졸라서 가자고 한건데, 정전이 보수공사중인 걸 몰랐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고 어찌나 구박을 하던지... 흑흑 종묘 홈페이지 들어가니 이런 팝업이 뜬다. 종묘 가기 전에 찾아봤을 때에도 똑같은 팝업이 떴던 것 같은데, 원래 팝업 공지같은 거 내용은 확인도 안 하고 꺼 버리는 편이라 못 봤나보다. 아니 근데 이건 보수 공사한다는 게 아니잖아요! 보수공사 한다는 걸 알고 봐야 신청을 통해 수리중인 정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소리인 걸 알지 ㅠㅠㅠㅠㅠ 그냥 보면 하나도 모르겠다고요 ㅠㅠㅠㅠ 아주 커다랗게 종묘 정전 보수 공사 중(모월 모일부터 모월 모일까지) 이렇게 해서 팝업을 띄워 달라고요! ㅠ_ㅠ 물론, 정전 외의 다른 시설들은 정상 관람 가..
오랜만에 아트(ART)를 봤다. 보통은 이번에 또 하는구나~하고 지나쳤을텐데 이번엔 캐스팅이 좋은 의미로 너무나 충격적이라 도저히 안 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무려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이라니! 기왕 가는 거 오랜만에 효도해 볼까! 싶어 두 장을 예매했다. 엄마랑 같이 봐야지! 아트가 무슨 내용이냐고 하면 시놉 이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사건이라고는 저 새하얀 판때기(세르주 미안)를 산 것이 전부인데, 그것으로 인해 세 사람의 치고 받고 티격태격 말싸움에 약간의 몸싸움이 더해져 웃음과 재미를 주는 내용이다. 오랜만의 대학로 나들이였다. 오랜만에 연극이기도 했고, 아트 역시 오랜만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었고, 역시 아트였으나, 아트를 처음 보는 분들은 시니어페어보다는 젊은이페어(?)로 먼저 보시..
여러분, [사랑은 비를 타고] 보세요 ㅠ_ㅠ 메가박스에서 상영중입니다! ▼▼▼ [사랑은 비를 타고] 예매 바로가기 ▼▼▼ [메가박스][워너필소] 사랑은 비를 타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경험을 만듭니다. www.megabox.co.kr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일 년에 한 번은 꼭 봤던 영화였는데 요 몇 년 간은 잊고 살고 있었다. 사는 게 힘들고 재미없을 때마다 보고 힘을 얻던 영화였는데 요즘엔 내가 별로 안 힘들었나...? (아님) Good Morning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돈과 캐시, 코스모가 함께 부르는 Good Morning이다. 정말 상큼발랄귀여움사랑스러움 다 하는 장면. [사랑은 비를 타고]를 여러 번 보면, 볼 때마다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캐릭터가 매번 달라진다. ..
지구 속 여행 광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덴브로크 교수는 어느 고서점에서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가 남긴 16세기 고문서를 해독하다가 책갈피 사이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삼촌 집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 소심한 청년 악셀이 그 양피지 쪽지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보다가 우연히 라틴어 단어체계의 규칙성을 발견하고 얼결에 암호를 해독한다. 룬 문자로 된 이 문서에는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에서 지구의 중심까지 길이 뚫려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로부터 리덴브로크 교수와 악셀 그리고 길 안내인 한스 이렇게 세 사람이 떠나는,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지구 속으로의 모험 여행이 그려져 있다. 현대 과학이 막 태동할 무렵 SF(Science Fiction)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전 세계 가장 많은 외국어로 ..
오늘(9월 23일)부터 무언가를 시작하면 올해의 마지막 날에 딱 100일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다들 뭔가를 계획하기에 나도 괜히 뭐라도 해보고 싶어졌다. 근데 나는 워낙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해서 100일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벌써부터 힘들고... 작심삼일도 모자라 이틀이면 다 때려치울 것 같고... 생각해 본 건 이거다. 100일 동안 꾸준히 블로그에 일기 쓰기. 단, 출근일 기준이다. 왜냐하면 블로그를 쓰려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나는 집에서는 컴퓨터를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출근하는 날, 즉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는 날에는 틈틈이 꼭 블로그 일기를 쓰자는 거. 그럼 주 5일 기준 한 달에 약 20일, 9월 말부터 12월까지 약 3달간이니..
읽을 책을 정해두지 않은 채 도서관을 정처 없이 헤매다 발견했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인데 읽은 기억이 없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던 걸까... 아니, 책을 읽기는 했던 걸까. 왜 이렇게 읽은 책이 없지?? 소설은 정체불명의 거대 바다괴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본 적 없던 거대한 바다괴물을 추적하는 탐사대가 꾸려지고, 여기에 이야기의 서술자인 아로낙스 교수가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아로낙스 교수는 거대 바다괴물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사실 나는 여기까지가 제일 재미있었다. 거대 바다괴물이 정말 살아있는, 전설 속의, 신비로운 동물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거대 바다괴물의 정체는 네모 선장이 이끄는 노틸러스호라는 잠수함이었다. 아로낙스 교수와 일행은 네모 선장의 포로..
※ 스포 투성이. 그냥 대놓고 다 말할거임. 어... 이걸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영화가 별로일 때 끌려나오는 모든 이유들이 이 영화에 다 나와있다고 보면 된다. 스토리, 인물, 사건의 개연성과 구성은 물론 연출이나 편집 등의 기술적인 부분도 모두... 하...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들과 정말 오랜시간 얘기를 나눴다. 여건만 된다면 밤 새 이야기할 수도 있을만한 영화였다. 그런 면에서는 참 좋았지. 영화를 이렇게 나노단위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할 수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장면장면 끊어가며 일시정지 해놓고 얘기하고 싶었을 정도다. 귀신을 볼 수 있는 태민은 친구의 소개로 영상 스튜디오의 FD로 취직하게 된다. 입사 첫날부터 야간 ..
※ 먼저, 작품과 관련하여 아무런 사전 정보나 기초 지식 없이 NT live [헨리5세]를 관람하였기 때문에 굉장히 무지하고 어이없는 후기가 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국립극장의 NT live는 믿고 볼 수 있는 공연 콘텐츠이다. 거기에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로 익숙한 배우 키트 해링턴의 얼굴이 더해지니 더욱 보고싶고 한껏 기대가 되었다. 일정을 따져보면서 몇 번이나 예매를 망설이고 고민하던 중, 인터파크에서 진행하고 있던 초대 이벤트를 발견했다. 이벤트 마감을 딱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건 응모하라는 신의 계시야! 그리고, 당첨이 되었다. 신이 나서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장충단 공원을 가로지르고, 국립극장까지 걸어 올라가는 내내 신이 났다. 해오름에 들어서 티켓을 찾았고, 자리에 앉아 미리..
조카님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들을 틈틈이 찾아 보다 떠올린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후크]. 마침 조카님들이 우리집에서 자게 되어 내 맘대로 틀어놓고 보자고 했다. 후크 어른이 된 피터팬과 그 동안 복수를 별러 온 후크 선장의 재대결이 이루어진다. 사업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던 피터 배닝은 고아인 자신을 키워준 웬디를 10년 만에 찾아간다.웬디에게 바치는 고아 병원의 개원식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때마침 마법의 섬에서 온 후크 선장이 피터의 아이들인 잭과 매기를 납치해 사라진다. 요정 팅커벨은 자신의 옛 모습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피터를 마법의 섬으로 데리고 가는데... 평점 8.7 (1992.06.20 개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더스틴 호프만, 로빈 윌리엄스, 줄리아 로버츠, 밥 ..
전혀 다른 계기로 보았던 [돈룩업]과 [빅쇼트]의 감독이 같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너무 재미있게 잘 본 영화들이라 자연스럽게 감독에게도 관심이 갔다. 그래서 감독의 연출작을 살펴보던 중 발견한 [바이스] 바이스 이것은 실화다, 그는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였으므로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다. 대기업의 CEO에서 펜타곤 수장을 거쳐 미국 부통령까지 오른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 재임 시절,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그가 내린 결정들은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고 뒤바뀐 역사는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시간에 묻혀버렸다. 이제 그가 바꾼 글로벌한 역사의 변곡점들을 추적한다. 평점 8.1 (2019.04.11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타일러 페리..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내용증명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내용 작성이 아닌, 우체국에 내용증명 문서 접수하기만 내가 해야 할 때, 그 방법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내용증명이란? 발송인이 수취인에게 어떤 내용의 문서를 언제 발송하였다는 사실을 우편관서가 공적으로 증명해주는 우편 서비스입니다. ※ 우편관서에서는 문서내용과 발송사실만을 증명해 줄 뿐이고 내용증명을 발송하였다는 사실만으로 법적 효력이 발생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1/ 문서 준비하기 내용증명으로 보낼 문서를 준비한다. 문서에는 꼭 다음의 내용이 표기되어 있어야 한다. - 발송인명 - 발송인 주소 - 발송인 연락처 - 수신인명 - 수신인 주소 - 수신인 연락처 내용 작성 방법 같은 건 다른 블로그에서 엄청 자세히 어렵게 잘 설명..
욕심의 산물들... 도서관 한 번 가면 꼭 세 권 이상을 빌려오는 고생스런 버릇이 있다. 걸어서 오가는 거리가 적지 않은데, 굳이굳이 세 권을, 기간 내에 그걸 다 읽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인데도 굳이굳이, 낑낑거리며 빌려오고야 마는 몸을 고생시키는 버릇. 과학 도서들이 얼마나 재미있게요. 이 땐 물리에 꽂혔었다. 와 은 교양서고, 는 소설이다. 얼만큼 읽었나요? ○ 왼손잡이 우주 : 100% × 빛보다 느린 세상: 0.1% ○ 머리털자리: 100% 이 때는 마가렛 애트우드에게 꽂혀서. 가 대출중이라 그래픽노블을 대신 빌렸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금방, 아주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의 세계관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원작 소설도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의 후속편인 을 읽기 시작했는데, 시..
성석제의 를 읽고 박태보라는 인물에게 홀딱 빠졌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우연히 원전을 발견했을 때 반가운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빌려왔었다. 박태보가 심한 고문을 당할 때 받은 형벌인 압슬형과 낙형에 대한 설명이다. 소설이나 원문 속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끔찍해서 보는 내내 내가 다 소름이 끼쳤는데 이게 실제로 행해지던 형벌이었다니 ㅠㅅㅠ 박태보전(한국고전문학전집 12) 이 책 『박태보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선비 박태보의 이야기를, 현대의 독자들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간 몇몇 연구자들이 논문 등의 소재나 주제로 다룬 적은 있으나, 현대어로 완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한국고전문학 작품을 기다리던 독자와 연구자에게, 오늘의 언어로 재탄생한 고전이 또..
아주 오랜만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했다. 적응 기간이 좀 길어질 것 같다. 일단 글쓰기 기능들을 좀 확인하는 시간을 갖겠다. / 글씨 크기 테스트 글씨 크기를 내 맘대로 바꿀 수가 없나보다. 여섯가지로 구분된 본문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글씨 크기가 바뀐다. 제목1=26pt 제목2=23pt 제목3 =20pt 본문1=18pt 본문2 = 16pt 본문3 = 14pt 본문용 글씨 크기는 본문3이 제일 적절해 보인다. 근데 한 문장 안에서 글씨 크기를 다양하게 섞어 쓰는 것은 안되나보다. 아쉽군. 글씨 크기를 섞어 쓰는 것도 재미있는데. / 글씨체 테스트 기본서체 본고딕R 본고딕L 나눔고딕 본명조 궁서 기본서체와 고딕체들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내 눈에 제일 예뻐보이는 글씨체는 본고딕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