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령이와 일령 모친의 추천이었다. 이건 둘 다 좋다고 했다. 그래서 봤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이꽃님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아이, 유찬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지오 전학 온 지오가 곁에 있으면 유찬이에게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마법같은 이야기. ■미혼모의 딸인 지오와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유찬이 유도의 마을 번영에서 만난다. 이래 저래 엮이고 각자가 가지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근데 나는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뭐라 해야 하지. 진작 풀 수 있는 오해를 굳이 안 풀고 내내 묵혀둔 찜찜함,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를 가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일령이와 일령 모친의 의견이 갈렸다. 일령 모친은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일령이는 아주 재미있었다며 나에게 추천했다. 자, 나는 과연 어느 쪽의 취향을 따를 것인가.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 정세랑 ■처음에 대강의 설명을 들었을 땐 다소 흔한, 어쩌면 아류같기도 한 설정이 의아했다. 집안의 남자의 역할을 대신해 성을 바꾸고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게 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내려놓았고, 어쩌면 약간은 미심쩍어하며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일령이에게 조금 더 기울어졌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읽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소소하고 잔잔하고 순수하고 순한 맛의 착한 수사 추리극이었다. 추리극이긴 하지만 ..
예전부터 관심은 갖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희한하지. 그러다 요상한 의식의 흐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관심이 건너건너 가다 부커상 후보작이었던 저주토끼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이참에 읽어볼까하고 빌렸다. 저주토끼 / 정보라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유명한 작품임에도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던 건, 내 취향이 아닐거라는 직감때문이었나보다. 내가 이렇게 감이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째 는 이렇게 딱 들어맞았는지. ■단편집이다. 대표작인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묘한 으스스함이 전체적으로 녹아 있다. 환상 호러라는 장르라고 한다. 이런 느낌의 소설들을 막연히 '환상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더 세분화 된 갈래를 알게 되었다. 환상호러. ■저주토끼갉아먹고 갉아먹는 토끼때문에..
어느 날 그녀는 변기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재빨리 얼굴을 내미는 '머리'의 모습을 보았다. 변기 뚜껑을 집어 던지듯 황급히 닫았다. 몇 번이나 물을 내렸다. 화장실을 나오려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변기 뚜껑을 열어보았다. '머리'와 눈이 마주쳤다. 물속에서 그녀를 마주 보고 있었다. 주위에는 머리카락이 떠 있었다. 그녀는 다시 변기 뚜껑을 닫았다. 레버를 눌렀지만 물은 더 내려가지 않았다.그녀는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알을 스는 것도 아니고 무는 것도 아니면 그냥 두지 그러니."가족들은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았다. 정보라 中 머리 정보라 작가의 를 읽다 생소한 표현을 발견했다. 그래서 바로 찾아봤는데, 나와 똑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어느 분이 무려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하셨었다! 근데 국립국어원에..
도서관 책장을 지나치다 우연히 보았고 강렬한 제목과 표지의 색감에 반해 빌려왔다.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 테스 샤프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 없었다. 그래서 대충 읽었다.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니다. ■정신사납게 시점을 오간다. 그게 매력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책은 나에게 정신사나움과 산만함을 줄 뿐이었다. 은행강도와 직면한 현재의 상황과 과거 주인공이 겪었던 일들(사기꾼 엄마 밑에서 자라며 해온 여러가지 가식적이고 연극적인 일들, 범죄 공모자로서의 삶 같은)을 오가는 두 개의 시간선이 마지막에 하나로 모여든다. 그래서 소녀가 미래로 나아가는 것까지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난다. ■'뭔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자꾸 그걸 숨겨둔 채로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숨겨진 과거가..
워낙 유명한 책이고, 요즘 너무 흥미 위주로만 가볍게 책을 읽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쩍 끼워 넣어 봤다. 그치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에 내가 이걸 과연 읽기는 할까.. 하는 의구심마저 있었다. 스토너 / 존 윌리엄스 ■내가 과연 이걸 읽기는 할까? → YES재미 없을 것 같다 → NO ■뭐지요? 굉장히 잔잔한데 재미있고 흥미롭고 몰입되는 이 소설은?? ■스토너라는 인물의 일대기다. 청년기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아주 차분하고 담담하고 한발짝 물러선 시선으로 스토너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게 진짜 신기하게 엄청나게 몰입이 된다. 그의 삶이 주는 애환이랄까. 스토너 본인은 너무도 덤덤하고 묵묵한데 그걸 지..
도서관 구경하다가 진짜 말도 안되게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빌려온 책. 이렇게 충동적으로 빌려온 책이 재미있고 마음에 들기가 쉽지 않은데, 과연.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 로리 넬슨 스필먼 ■일단 요즘 날씨가 너무 기가 막혀서 맨날 밖에 나가서 책 읽고 혼자 행복해하고 있다. 요 며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책을 읽는데 아마도 이 기가막힌 날씨가 한 몫 했을 것. 무엇보다도 의 배경이 이탈리아다보니 요런 화창하고 눈부신 날씨 속에서 책을 읽으면 나도 마치 이탈리아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과 환상을 느낄 수 있다─는 건 그냥 내 생각. ■가볍고 발랄하고 경쾌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히 맞았고, 거기에 감동도 더해졌다. 여자들만 나오는 여자들 얘기이고, 그들이 나 자..
마침내 그녀는 어렸을 때의 물건들을 모두 깔끔히 정리해서 두 무더기로 나누었다. 그녀가 직접 산 장난감과 장신구, 학교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비밀 사진, 먼 친척들에게서 받은 선물 등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고, 아버지에게서 받은 물건이나 아버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물건들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다. 그녀는 이 두 번째 무더기에 관심을 보였다. 분노도 기쁨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는 그 무더기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들어내서 폐기했다. 편지와 옷, 인형의 속, 바늘겨레 와 사진. 그녀는 이런 물건들을 벽난로에서 태웠다. 진흙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들의 머리, 손, 팔, 발은 벽난로 안에서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숴버렸다. 이렇게 태우고 부순 뒤에 남은 재와 가루는 한 곳으로 모아서 자기 방에 ..
동해 무릉별유천지 놀러 갈 때 여행메이트였던 책이다. 오가는 길에 거의 다 읽긴 했는데 마지막 한두 챕터가 남아 바람 솔솔 부는 공원에 나가 마저 끝냈다. 호랑이가 눈뜰 때 / 이윤하 ■많이 들어본 책인 것 같아서 고민 없이 빌렸던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너무 재미가 없었다. ■호랑이 부족의 어린 일원이 우주군의 생도로 뽑혀 간다. 근데 그 직전에 앞서 우주군에 가 있던 동족의 삼촌이, 그것도 우주 함선의 선장인 삼촌이 반란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 삼촌이 그럴 리 없어! 뭔가 잘못 된 거야! 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삼촌은 진짜로 반란을 일으킨 거였다. 함선에서 삼촌과 맞닥뜨리게 되고,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어디를 따라야 하는가 하는 갈등 끝에 ..
어쩌다 여기를 알게 됐더라? 아무튼 우연히 무릉별유천지의 액티비티를 보았고, 보자마자 이건 (조카들이랑)가야만 해!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갔다. ■ 청량리역 출발서울 청량리역에서 itx 기차를 타고 동해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린다. 동해 가는 기차를 예매할 때 A, B쪽으로 예매하면 정동진역에서부터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유명한 꿀팁이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팁으로 남겨놓고. ■ 동해역 도착 동해역에서 내려 바로 택시를 탔다. 동해역에서 무릉별유천지까지는 약 15분 정도, 택시비는 15,600원이 나왔다. ■무릉별유천지 매표소에 가니 체험시설을 이용할 분들은 QR를 찍고 인적사항을 미리 등록하라고 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상태였는데 정신을 차려..
읽는 김에 쭉 읽어보자 하고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계속 보고 있다. 이후로 에 이어 까지. 책 뒷부분에 있는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이 있는 것 같은데, 을 읽음으로써 그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다 만나게 된 것 같다. 고진과 김진구, 그리고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탁오 박사까지. 가족의 탄생 ■죽음을 앞둔 재력가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상속 다툼에 관련된 내용이다.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만 않고, 알고 보니 그 갈등의 촉발 계기였던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역시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해결이 되는 이야기이다. ■에서 처음 김진구라는 사설탐정 캐릭터를 만났다. 내에서는 각자 의뢰를 받고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사건을 함께 풀어..
을 너무 재미있게 잘 봐서,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쭉 훑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를 잇는 주인공(고진)이 있으니 이 주인공의 첫 등장부터 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걸 알아볼 만큼의 적극성은 없었고.. 그냥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들 중 가볍게 읽을만한, 그리고 에서 언급된 기억이 나는 을 빌렸다. 라트라비아타의 초상 / 도진기 ■이건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이다. 판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사건 역시 하나로 한정된다. 관련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난관을 만나고, 그걸 어찌 저찌 잘 풀어 나가서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노린 듯한 반전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나는 오히려 재미가 좀 반감됐다. 오히려 반전 없이 역시 우리가 틀리지 않았어! 하고 밀고 나갔어도 좋지 않..
제목과 표지에 끌려 홀린 듯이 꺼내들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한 추리 소설들을 다 독파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스포를 하고 반전과 결말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맞나 싶다. 너무 황당한데 지금; ■애거서 크리스티의 과 를 아무렇지 않게 스포한다. 그 외에 목록으로 언급된 여덟 개의 추리 소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언급 및 스포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A.A.밀른 앤서니 버클리 콕스 애거서 크리스티 제임스 M.케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D.맥도널드 아이라 레빈 도나 타트 이제보니 이랑 는 목록에 있지도 않은데도 대화 중에, 주인공이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어 스포를 막 아무렇게나 한 거였네. ■주인공은 살인사건과 관계 없는..
한 번 이런 류(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범죄소설?)의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계속 이런 것만 찾게 된다. 단숨에 빠져들어서 오로지 재미와 흥미만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 유다의 별 2한국형 본격 추리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현직 판사 작가 도진기의 소설 『유다의 별』 제2권. 1920~1930년대에 실존하며 340여 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와 현대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접목시켜 연쇄 살인사건과 백백교에 얽힌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수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지니게 된 고진. 과거 일제강점기에 혹세무민하며 악명을 샀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인체 표본으로서 보관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전해지고 ..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가 제목이 매우 흥미로운, 얇고 새것같은 책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냥 빌려왔다. 내 생애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HOW TO UNDERSTAND E=mc² 어쩌면, 나도 한 번은, 대충 어렴풋하게라도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한 번 읽어 보았다. 생긴 것만 보면 꼭 동화책같다. 얇은 하드커버 표지에 익살스런 아인슈타인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 그치만 친절한 말투로 쓰여 있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간단하고 쉬워지는 건 아니지요. 내용은 정말 짧고 간결한데, 그래봤자 '상대성이론'이다. 물론 쉽고 친절하게 설명은 하고 있다. 그래서 아, 그렇군 그런가? 그런가보네 하며 읽긴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상대성이론을 ..
내가 분명 임시저장글로 쓰던 극불호글이 있었을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너무 아쉽다. 시사회로 본 직후 남겼던 그 생생한 불호 후기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는데 없다니. 베테랑2 일단, 나는 류승완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 최애 영화 목록에 이 들어갈 정도(물론 매우 오래 전 영화고 최근의 류승완 감독 스타일과는 매우 다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류승완은 류승완이니까)고, 가능하면 작품도 다 챙겨보고,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하면 제일 먼저 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종료 후 영화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거기다 나도 모르게 감독님, 어쩌자고 이런 영화를 ㅠㅠ 부끄럽지 않아요? ㅠㅠ 라고 해버렸던 것 같다. 아니 ..
드라마 을 보다가 원작이 보고 싶어서 찾았으나, 도서관 예약이 꽉꽉 차 있어서 드라마 원작은 일단 미뤄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골랐던 책 중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는 20240903 | 끝나지 않는 여름 / 넬레 노이하우스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karangkaran.tistory.com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5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표지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나보다. 대단하군. 나는 큰 맘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이제 겨우 두 번째지만,..
밤빵이 먹고 싶어서 시작된 공주 여행. 출발 09:1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공주행 버스를 탔다. 버스 타고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에 종이티켓도 뽑았다. 고속터미널 키오스크에서 예매 티켓도 종이로 뽑을 수 있다. 단, 종이로 뽑고 나면 어플(티머니GO)에서 취소나 변경이 되지 않으니 참고. 프리미엄버스 처음 타 봤다. 신기한 버튼도 보여서 이것저것 눌러봤는데, 생각보다 의자가 더 많이 눕혀져서 깜짝 놀랐다. 심야 버스로 타기는 진짜 좋겠다. 도착 약 11:00 공주종합터미널 오.. 버스 여행은 처음이라는 설렘에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나는 멀미인간이라는 것. 처음엔 말짱했는데 1시간이 넘어가니까 슬슬 속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자... 1시간 30..
재미있을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극 사실주의로 펼쳐지는 오피오이드 사태에 대한 르포였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 않았고 머리에 남은 것도 되게 겉핥기식의 얄팍한 정보들이다. 페인킬러 / 배리 마이어 진통제로 쓰여야 할 약물이 기업과 그 기업의 편에 선 의사들로 인해 오남용되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상황과 기업에게 휘둘렸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참 읽으면서도 와닿지 않는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영화 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벤이 진통제 중독으로 시작된 마약 중독을 겪고 있었고, 벤에게 진통제를 처방해준 의사를 우연히 만난 엄마(줄리아 로버츠)가 아주 무섭게 쏘아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보니 이야기가 좀 가까워진다. 그치만 친근함은 잠깐이고 책은 여전히 진..
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 접한 초반부 발췌문장들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흥미진진했던 극 초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는karangkaran.tistory.com 그러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이라는 드라마를 드문드문 보게 되었고,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던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다. 근데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까 예약이 꽉꽉 차 있는거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은 예약을 해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다. 마침 작가의 작품들이 매우 재미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