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악령》에 이어, 두고두고 마음 한켠에서 나를 빠안히 쳐다보며 나는 안 읽을거야...? 라고 묻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기 시작한지 어언 열흘 남짓. 《악령》에 비해선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가고 있었고, 《악령》보다는 덜 힘들었으나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기왕 읽기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다는 마음과, 이렇게 괴롭게 꾸역꾸역 읽는다고 해서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하는 마음이 계속 다투었고, 1권을 다 읽은 시점에서 결심이 섰다. 이렇게 읽는 게 무슨 소용이람. 나는 그냥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못 읽은 사람 할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보는 순서 같은 게 있다던데, 그걸 미리 알고 봤으면 좀 편했으려나. 다른 걸 더 읽어보고 판단하면 좋겠지만, 도스토예프스키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