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81

20250226 | 엘레나는 알고 있다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참 희한한 과정으로 만나게 되었다. 앞서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을 읽으면서 우연히 엄지영 번역가의 이력을 보게 되었고, 흥미로워보이는 제목들이 많이 보이기에 그럼 엄지영 번역가를 키워드로 책을 골라볼까!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했다. 많은 책들이 나왔고, 그 중 순서를 따지지 않고 일단 눈에 보이는대로 책을 골라 빌렸는데, 빌리고 보니 작년에 재미있게 보았던 의 작가이지 뭐야. 번역가를 따라가다 만나게 될 줄이야.    20240511 | 신을 죽인 여자들 Catedrales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언젠가 우연히 들어갔던 어느 작은 동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눈에 띄는 제목과 표지의 색깔이 시선을 끌었었고, 늘 그렇듯 책 뒷면의 추천사를 먼저 살폈다.   앗, 알모도바르!  알모karangkara..

읽다 2025.02.27

20250217 |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루이스 세풀베다의 을 보고 막연히 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조만간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250129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정말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정말 좋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은 그런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커버가 벗겨진karangkaran.tistory.com  그래서 빌려 옴.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유명한데 읽어보진 않은 책이었다. 주워들은 풍월로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어 자칫 내가 알고 있는 작품으로 착각하기 쉬운 책. 그래서 이참에 잘 읽고 기억해두자고 마음먹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의외였던 건, 문장이 굉장히 간결하고 쉽다는 것..

읽다 2025.02.24

20250208 |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나의 첫 도스토예프스키.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빌려왔으나 걱정했던 것보단 아주 잘 읽었다. 말이 너무 많고, 쉼 없이 이어지고, 덕분에 읽기만 하는데도 숨이 차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이다.  20250129 죄와 벌 (상) - 20250208 죄와 벌 (하)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책으로 읽었습니다. 이런 고전은 출판사별로 번역도 다르고 그게 또 취향을 타기도 한다고 하던데. ■읽기 전엔 이라는 것이 어떤 비유적 표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죄'를 짓는다. 그것도 살인죄를. 살인 장면이 잔혹하고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와. 완전 쫄려.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해 버려도 되나 싶은데...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그냥 정신병?..

읽다 2025.02.11

20250208 | 감상적 킬러의 고백 - 악어 / 루이스 세풀베다

네 번째로 읽은 세풀베다의 작품이다. 그런데 앞서 읽었던 것들과는 뭔가 많이 달랐다.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 그 의문은 옮긴이의 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소설의 문체나 구조보다는 변덕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장르의 변화에 역점을 두는데, 실제로 그가 모색한 소설 장르의 실엄은 짧은 기간에 여러 작품에서 다양하게 드러난다. 리얼리즘에 마술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최초의 환경소설로 평가받는 『세상 끝의 세상』, (중략) 본격적인 흑색 소설에 추리기법을 담고 있는 『귀향』, 『감상적 킬러의 고백』, 『악어』가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루이스 세풀베다 옮긴이의 말 中   감상적 킬러의 고백 - 악어 / 루이스 세풀베다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내용..

읽다 2025.02.09

20250205 |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 루이스 세풀베다

루이스 세풀베다 도장깨기 중.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루이스 세풀베다   ■동화다. "달팽이는 왜 느리게 움직이는 거예요?"라는 손자의 물음에서 시작된 동화. 그래서 딱 그 만큼의 재미와 감동이다. 어떤 깊은 의미나 감동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느림의 중요성'이 뭐냐면,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 그것을 찾아 무리를 떠나 홀로 모험에 나섰던 달팽이가 '반항아'라는 이름을 얻고, 위험을 알아채고, 달팽이들과 주변 동물들을 구하게 되는 영웅담이긴 한데, 정작 그 '느림의 중요성'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작품 속에서 언뜻 느리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뻔 했던 위험을 알아챌 수 있었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표시를 안 해놔서 다시 찾으려니 어딘지 모르겠넹. 암튼 뭐 그런 거였던 것 같다..

읽다 2025.02.07

20250202 |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제목이 눈에 띄었고,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빌려왔다. 나 '식인종'이라는 키워드를 꽤 좋아하는 듯...?    20230616 | 즐거운 식인: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 임호준도서관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빌려봤다. 쉽진 않을 것 같았으나 내가 가볍게 읽으면 되지 뭐~ 하고 읽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가볍게 볼 책은 아니었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라틴아메리karangkaran.tistory.com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첫 챕터의 제목이 이다. 제목도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산타클로스의 존재가 사실은 그 시작이 어디인지, 어쩌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캐릭터(?)가 된 것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

읽다 2025.02.05

20250201 | 방한림전 / 작자 미상

를 너무 재미있게 (찔찔 울면서) 본 것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두고 있던 고전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다. 그 첫 번째, 이다.  방한림전     ■많이 들어본 제목이고 익숙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말에 쓰인 글을 보고 좀 놀랐다. 『방한림전』은 학계에 소개된 지 채 20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말 中  학계에 소개된 지도 2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을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들어보았던 것일까...?   ■아주 대략적으로, 여성 주인공인 여성서사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긴 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에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방관주는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천성이 소탈하고 검소했고, 시경과 서경을 배우며 일반적인 여자 아이와는 사..

읽다 2025.02.04

20250131 |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 루이스 세풀베다

나는 단지 책이 얇길래 금방 읽을 수 있겠군,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빌렸던 것 뿐인데 이렇게 큰 감동을 담고 있을 줄이야.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 루이스 세풀베다   ■일단 동물을 사랑하는, 특히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 할 책이다. 감동이 너무 커. 너무 슬프고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너무 좋은 이야기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이자, 마푸체족에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이라고 한다. 작가의 뿌리와 맞닿은 이야기라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그러니까, 우연히 가족과 떨어지게 된 강아지 한 마리가 마푸체족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외지인(윙카)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쳐들어와 평화로웠던 무리를 깨뜨리고 개도 빼앗아 간다. 그렇게 전혀 다른 삶을 ..

읽다 2025.02.03

20250129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정말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정말 좋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은 그런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커버가 벗겨진 상태여서 이렇게 알록달록 예쁜 표지인지 몰랐다. 아마존 밀림과 엘 이딜리오. 그런 곳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표지다.   ■책 설명이 간결하고 의아했다. 연애 소설 읽기를 즐기는 노인이 있는데, 그 노인이 사는 곳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도대체 그 둘이 어떻게 엮이는 거지? 추리 소설도 아니고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이 사체랑 엮일 일이 뭐가 있을까?   ■훼손된 외지인의 사체. 노인은 그 시체에 담긴 사연을 한 눈에 알아챈다. 그렇게 시작된 살쾡이 사냥. 떠밀려 선봉에 서게 된 노인과 암살쾡이 ..

읽다 2025.02.02

20250119 | 왕자와 거지 / 마크 트웨인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너무 당연히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따져보니 '왕자와 거지가 바뀐다'는 한 줄 요약 이상으로는 아는 게 없는 거. 게다가 도서관에서 만난 책의 두께가....꽤 두껍다...? 동화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렇게 두꺼운 책 한 권짜리 장편 소설이라고....? 그럼 내가 알고 있던 는 도대체 뭐지...? 둘이 바뀌었는데... 바뀌고..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내가 모르고 있는 거지...?  왕자와 거지 / 마크 트웨인    ■아주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다. 는 구전 동화류가 아니라 창작자가 분명한, 풍자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그것도 역사적 사실을 상당히 반영한.   ■똑같이 생긴 왕자와 거지가 우연히 만나 서로 옷을 바꾸어 입었다가 운명이 갈리는 것까지는 맞다. 그 이후..

읽다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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