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9

2024 책&영화 결산

결산이란 걸 해보고 싶어서 중간부터 정리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러다 중간에 또 귀찮다고 그만두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끝까지 해냈다. 귀찮음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긴 줄만 알았던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나 빨라졌다.  2024 영화 : 15영화관에서 본 영화만 정리했다. 1년 동안 영화관에 많이 가봤자 대여섯 번 정도 간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그것보단 훨씬 많아서 신기했다. 영화관에서 총 15편을 보았다. 그 중 블시가 세 번, 재개봉작을 본 게 세 번이다.     내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 이런 거 해보고 싶은데 그런 걸 잘 못한다. 좋다/별로다의 구분은 명확한데 상대적인 비교가 잘 안된다. 아, 거기에 더해 최악이다 등급까지는 매길 수 있다. 올해 본 것 중에서는 베테랑과..

하루 2024.12.31

20241214 | 2AM is coming to town - Seoul

■정말 오랜만에 보는 콘서트였다. 너무 벅차올라서 줄줄 울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얘네는 활동도 나름 꾸준히 해 왔고 최근엔 콘서트도 일 년에 한 번은 해왔던지라, 내가 안(못) 봐서 오랜만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좀 진정이 됐다. 덕분에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대신 감동은 아주 가득 채우고 왔다.  사실 이번 콘서트 갈 생각에 미리 노래 좀 들어두겠다고 백만년만에 음원 사이트를 결제하고 노래를 들었던 며칠 전, 눈물 왈칵은 그때 이미 경험했다.   ■공연장 잘못 찾아간 바보는 나 뿐이었나보다. 공연장 위치 찾아볼 생각도 않고 성신여대라기에 무작정 성신여대로 갔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공연장 안내도 없고 주말이라 스산하니 사람도 별로 안 보이고. 안내도에서 공연장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하루 2024.12.16

20241203 | 오늘도 쓰여진 역사의 한 페이지

■별로 좋지 않은 나의 기억력을 위해 남겨두는 오늘의 기록이다.  ■계엄을 선포했대요. 전철 안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목소리가 커졌다. 계엄령을 선포해? 이어폰을 끼지 않고 있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는 누군가와 통화중이었나보다. 다들 알아야지! 하면서 다시 한 번 좀 더 큰 소리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옆칸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도 똑같이, 계엄령을 선포했대요, 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구. 어디서 무슨 이상한 유투브 같은 걸 봤나보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얼른 네이버에 들어가 기사를 확인했다. 어....? 진짜네....?  뒤이어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 들어갔고, 그러나 사이트는 이미 터졌고, 확인..

하루 2024.12.04

20240618 | 드디어, 아이콘 유니폼 (기아 타이거즈 얘기)

요즘의 낙은 그저 야구 타이거즈가 하는 야구보기     ■유니폼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동안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는 핑계로 욕심도 안 냈는데, 이제 살 수 있다고 하니까 또 안 사고는 못 배기겠는 거. 그래서 아이콘 유니폼 풀리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챡챡 질렀다.    도영이 유니폼이 얼마나 갖고 싶었다구 ㅠ0ㅠ 아이콘 유니폼 예쁘고 귀여워서 좋다. 근데 기본 홈/원정 유니폼도 갖고 싶구.... 하나만 더 살까... 하.. 근데 이거 레플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좀 망설여지긴 한다. 근데 왠지 이러다 또 쨘 하고 유니폼 사세요! 하면 살 것 같지...?    ■세븐일레븐에서 KBO카드를 판다고 했다. 그래서 슬렁슬렁 동네 돌아다니다 보이는 세븐일레븐마다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혹시 KBO카드......

하루 2024.06.18

20240606 | 따릉이 타고 한강 - 서울숲 피크닉 with 일령

일령이가 요즘 자전거에 아주 푹 빠져 있다. 덩달아 나까지. 저녁마다 함께 따릉이 타고 중랑천까지 다녀오는 걸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조금씩 멀리까지 갔다 오던 중에, 이대로 쭉 가면 한강이라고 했더니 그럼 언제 한 번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고 한다. 그리고 바로 날이 정해졌다.  6월인데 벌써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있었다. 자전거길에 그늘이 있을리는 만무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일찍 다녀오는 게 좋겠다 싶어 8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이 날을 위해 준비한 헬멧도 챙겨 들고.    중랑천을 따라 한강까지 와서, 수도박물관쪽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따릉이를 반납하러 가는 길이었다. 한강까지 가는 게 엄청 멀고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중랑천변은 잘 꾸며져 있었고..

하루 2024.06.08

20240601 |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with 일리

일리가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다녀왔다.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고 해서 어린이대공원에는 놀이기구가 그렇게 많지 않을텐데... 그리고 일리보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더 많을텐데... 과연 일리가 만족을 할 것인가, 싶었는데 웬걸. 일리가 자기는 무서운 거 못 탄단다. 으잉? 되게 잘 탈 줄 알았는데? ㅋㅋㅋ   그래서 이것만 거의 10번을 타고,     내 평생 처음으로 회전목마도 탔다.  롤러코스터며 바이킹을 놔두고 이런 것만 골라서, 내가 함께 탈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내가 제일 왕 쫄보임, 겨우 이런 것만 탈거면 놀이공원 왜 오자고 했나 싶기도 했는데, 이것저것 타다보니 용기가 생겼는지 나중에는 바이킹도 몇 번이나 타고 롤러코스터를 노리기도 했다..

하루 2024.06.08

20240505 | 어린이날 맞이 묵호 여행

■어린이날 기념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전국적으로, 하루종일.     ■ 그래도 일단은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고맙게도 어린이들이 함께 해주었다.   청량리에서 ktx이음을 이용했다.    ■이번 기차여행에 함께 한 책은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의    오가는 기차에서 2/3 정도 읽었다. 약간 충동적으로 고른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묵호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잔뜩 흐린 날씨에 부슬부슬. 우산을 쓰자니 귀찮고 안 쓰자니 조금 거슬리는 정도의 비. 일령이는 대충 후드가 있는 옷을 머리에 걸쳐 썼고 일리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그냥 걸었다.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하늘자전거도 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모두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흑흑. 우리는 그냥..

하루 2024.05.10

20240501 | 잠실야구장 삼성 VS 두산

일리와 야구장에 갔다. 두산과 삼성의 경기.   일리는 사실 야구장에 먹으러 가고 싶어했다. 지난 번에 야구장에 갔을 때 먹고 싶다고 하는 거 다 사줬더니 그때의 기억이 되게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고 했다.  닭꼬치 소떡소떡순대홈런볼콜라 그래봤자 이만큼이다. 당연히 먹어야 할 것 같았던 치킨은 전날 집에서 먹은 덕분에 건너 뛰었고, 그 대신 닭꼬치를 먹었다. 그리고 우리 앞자리에서 피자 먹는 걸 보고 둘이 똑같이 아... 피자.. 맛있겠다... 했는데, 둘이 한 판을 먹을 자신이 없어서 결국 못 먹었다. 한 명만 더 있었어도 피자 먹었을텐데 흑흑   철웅이도 보고    구자욱 선수를 제일 가까이서 보았다 먹을 생각만 하고 갔는데 삼성이 경기를 너무 재밌게 잘 하지 모예..

하루 2024.05.02

20240430 | 시험 끝난 일령 / 야구장에 갈 일리

■일령이의 첫 시험이 끝났다. 걱정했던 것보단 무난히, 즐겁게 잘 넘어간 것 같다. 첫날 본 시험 채점을 가족들 다 같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 했다. 신기하다. 나는 답안지 받자마자 채점부터 했던 것 같은데.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의 시험은 과연 어땠을지 궁금하구만.    tmi 올백은 실패함 ㅋㅋㅋㅋㅋ     ■일리가 야구장 야구장 노래를 불러서 그냥 가기로 했다. 예매 내역을 보내주고 야구장 가자! 했더니 신이 나서 좋다고 하던 일리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자기 그날 학원 가서 6시에 끝나는데, 그러면 늦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매우 진지한 목소리다. 그래서 괜찮다, 경기 시작하고 늦게 들어가도 된다, 했더니 다행이라는 듯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 혹시 내가 눈..

하루 2024.04.30

2024년 4월의 이런저런 이야기

■일령이가 첫 시험을 앞두고 있다. 중2가 되면서부터 시험 걱정에 잠을 못 이루더니(?), 시험 한달 전부터 시험공부 계획을 짜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그러면 금방 지칠텐데,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진 않았다.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 뭐.  어느 날은 친구와 스카에서 10시까지 공부를 하더니, 매일 밤 11시, 12시까지 공부를 하고 잔다고 한다. 맹세코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처음엔 저녁을 먹으러 오가는 것도 공부의 흐름을 깰 것 같다며 혼자 알아서 챙겨 먹겠다고 하더니,  그건 다행히 철회하고 평소처럼 저녁을 먹고 있긴 하다. 안 그랬으면 엄마(=일령이 할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다. 우리집은 밥과 잠이 제일 중요한 집이라.  며칠 전부터는 저녁을 먹고 집으로 ..

하루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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