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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본 버스에 붙은 전시 광고의 홍보 문구가 신경쓰였다.

 

현존하는 (어쩌구 저쩌구) 들라크루아 (어쩌구 저쩌구)

 

 

 

현존....? 들라크루아...?

"현존"은 현재 살아있는을 뜻하는 단어다. 그러니까 저 말은, 들라크루아가 현재 시점에 살아 있어야만 성립 가능한 홍보 문구인 것이다.

 

근데 우리내가 아는 들라크루아는.....

 

 

 

 

이걸 그린 들라크루아인데....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살아 있다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19세기의 사람이 21세기까지 살아있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아니, 안되는 게 아니라, 그러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나는 홍보 문구를 잘못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현전하는"이라는 표현을 "현존하는"으로 잘못 사용했을거라고. 그래서 속으로 아이구, 어떡하냐, 큰 실수를 하셨네, 라고 생각했다. 

 

 

 

 

이게 내가 보았던 그 "현존하는" 들라크루아의 전시 포스터다. 사실 이 포스터를 볼 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걸 잘 몰랐다. 나는 들라크루아라는 화가의 이름만 어렴풋이 알 뿐이지 그의 화풍이나 작품을 아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전시 설명에 이런 말이 있다. 

 

 

 

 

 

예....? 탄생 90주년이요....? 

19세기 사람이.... 탄생 90주년이요.............................? 

 

이건 진짜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급히 검색을 해봤다. 

 

 

 

 

 

들라크루아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정보들이다.

우리가 잘 아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들라크루아의 이름은 "외젠"이었다.

 

외젠 들라크루아

 

 

이제 전시회 포스터를 다시 보자. 

 

 

 

 

외젠 들라크루아(X)
미셸 들라크루아(O)

 

세상에

 

전혀 다른 분이셨다. 

하마터면 큰 오해를 할 뻔 했다. 

 

결론은, 홍보 문구도 전혀 잘못된 것이 없었고, '현존하는' 들라크루아 작가님이 있었던 것 뿐이었다.

 

 

/ 결론

2023년 12월 16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들라크루아는 19세기의 외젠 들라크루아가 아니라 21세기의 미셸 들라크루아다. 

 

 

 

민망하구만 허허

 

그치만 분명 헷갈린 사람들 있었을거야. 나만 이런 거 아니었을거야. 이 들라크루아와 그 들라크루아가 다른 들라크루아라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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