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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해줄 때마다 보긴 했었는데 제대로 챙겨보진 못해서 늘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디플에 다 있더라고요! 마침 디플을 결제했으니 이참에 봐야지 마음먹고 휴일에 연속으로 달렸다. 재밌게 잘 보고 묵혀뒀던 숙제를 하나 푼 것 같은 개운하고 뿌듯한 기분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2024)

 

 

 

 

혹성탈출은 이전 3부작 시리즈의 주인공인 시저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아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리즈라고 해서 그럼 시저는??? 이런 상태였다. 알아보니 3부작 이후의 시대로,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2024)

종의 전쟁 이후,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비밀스러운 인간 기술의 흔적을 찾기 위해 ‘시저’의 신념을 어기고 다른 종족을 노예로 삼은 새로운 유인원 리더와,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또 다른 유인원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혹성탈출의 새 시리즈가 나온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기대되었던 건 CG 기술이 얼마나 더 놀라운 발전을 했을까-였다. 혹성탈출 3부작이 대략 3년 간격으로 개봉했었는데, 이걸 몰아서 보면 그 사이에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섬세해졌는지가 와닿는다. 그런데 마지막 종의 전쟁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이건 진짜 영화관에서 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혹성탈출 3부작 순서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하기 전에 순서대로 쭉 몰아 보는 것도 해볼만 한 도전이다. 딱 하루만 투자하면 된다. 부제를 보면 대충 순서가 보이긴 하는데, 혹시 헷갈릴 수도 있으니까. 혹성탈출 3부작을 보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역시 귀여운 아기 시저를 보는 맛이다. 그리고 시저의 성장과 말 그대로 '진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시저에게 점점 빠져드는 부분이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시저를 괴롭게 하는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고, 그 와중에도 시저는 계속해서 무리를 지키고 인간들과의 관계에서도 평화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유인원 무리에서도 시저에게 반하는 세력이 생기고, 인간들 대부분은 시저를 비롯한 유인원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 정말 우두머리로 살아가기 힘들다. 시저 정말 고생 많이 한다. 그리고 그 고생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극에 달한다. 우리 시저 좀 그만 괴롭혀라 이 나쁜 인간놈들아 ㅠㅠ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시저가 살려 보내줬던 군인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나는 이 군인이 많은 갈등과 고뇌를 겪지만 그래도 결국엔 시저를 이해하고 뭔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인물이라서 그렇게 계속 보여주는 줄 알았지. 근데 마지막까지 시저를 공격하는 인물이 바로 그 군인이다. 너무 실망이야 ㅠㅠ 인간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려는 것이었을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선택을 하는 캐릭터는 같은 유인원이면서도 인간의 편에서 유인원을 괴롭히던 고릴라 레드였다. 시저를 구해주면 자신이 죽게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저를 구하던 레드때문에 좀 울었다. 

 

그냥 인간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드는데, 영화는 그래도 인류에 대한 희망을 남겨두는 느낌이다. 희망이라기 보단 인류의 종말까지는 바라지 않는 느낌이랄까. 유인원 무리와 함께하게 되는 소녀가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나는 그래도 역시 인간은 다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너무한가...? 

 

<혹성탈출: 종의 전쟁> 엔딩을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좀 나려고 한다. 시저가 그토록 바라던 유인원들만의 세계가 과연 잘 유지될 수 있을까. 그 미래를 기대하며 눈을 감은 시저는, 그래도 행복했을까.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저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번엔 또 얼마나 속터지는 답답하고 괴로운 상황들이 펼쳐질지... 남은 인류가 또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지... 인류 몰살 엔딩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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