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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친구들과 경복궁에 첩종 행사 보러 갔다가 잠깐 시간이 남아 고궁 박물관에 들렀었다.
그 때 고궁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특별 전시인 <활옷만개>만 후루룩 보고 나머지는 제대로 구경을 못 했었다. 나중에 다시 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토요일 오후 충동적으로 집을 뛰쳐나갔다(?). 어딜 갈 때는 미리 계획도 짜고 시간도 맞춰보고 동선도 그려보고 가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완전 충동적이었다. 왜냐?
국립고궁박물관 스탬프 투어
이걸 봐버렸거든! 지난번에 잠깐 들렀을 때 이걸 보고는 꼭 해야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 하지 못했던 게 내내 아쉽고 마음에 걸렸다. 원래 이런 거에 집착하는 편이 아닌데 고궁박물관의 스탬프는 왜 그리 탐이 났는지 모르겠다.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달려갔다.
고궁박물관의 스탬프지는 로비 왼쪽의 벽면에 있다. 안내데스크 쪽으로 가면 보인다. 그리고 1층의 스탬프는 로비 정면의 안쪽 벽면에 있다. 스탬프지는 어디 있는지 지난번이 봐둬서 바로 챙길 수 있었는데, 스탬프를 못 찾아서 조금 헤맸다. 나는 당연히 스탬프가 전시간 내부 곳곳에 보물찾기 하듯이 놓여 있을 줄 알고 전시관으로 바로 들어갔었는데... 물론 덕분에 전시도 잘 보긴 했지만, 젯밥에 정신이 팔려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전시관 내부에 스탬프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밖으로 나왔더니 저기 덩그러니 있어서 그것 또한 당황했지 뭐야.. 내 기준에선 정말 눈에 잘 안 띄는 곳이었다.
고궁박물관은 독특하게도 위로 올라가는 동선이 아닌 아래로 내려가며 관람하게 되는 구조다.
정문으로 들어가 바로 보이는 로비가 당연히 1층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2층이라고 한다. 뭐.. 그러나 저러나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구조인 건 마찬가지다. 경복궁역 지하철 역에서 바로 들어오면 1층이라는데, 그쪽보다는 정면으로 들어와 기획전시(활옷만개)를 관람하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는 게 뭔가 제대로 된 동선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전시의 만족도가 엄청 높아졌다. 아마 전시 유물에 대한 흥미의 차이였을 것 같긴 한데, 대한제국이나 근대의 유물에는 크게 재미를 못 느꼈던 반면 가장 아랫층의 과학문화와 왕실의례관 쪽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특히 과학문화 쪽은 최근에 리뉴얼을 했나 싶을 정도로 트렌디이렇게 표현하기 싫은데 다른 표현 방법이 없네한 느낌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 전시실
제일 좋았던 과학문화전시실이다. 물시계를 실물크기로 만나볼 수 있고, 디지털 전시로 만나보는 해시계(앙부일구)의 퀄리티도 굉장히 훌륭했다.
그리고 천문 관련된 전시였는데.... 이런 멋진 공간도 만들어 두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과 관련된 거였나...? 아무튼 공간도 멋있고 되게 잘 해놨다.
그리고 전시실 벽에 보면 이런 구멍이 있는데,
구멍 안을 들여다 보면 안쪽에 있는 화면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
구멍 옆에 버튼이 있어 이걸 누르면 영상이 재생되는데, 이런 구멍이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두 개씩 만들어져 있다. 왜 똑같은 게 두 개나 있나 했는데, 높은 것은 어른들을 위한 것이고 낮은 것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인 것 같다.
문제는,
과학문화 전시실이 이렇게 좋은데,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주말 오후, 고궁박물관 밖과 경복궁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그래서인지 고궁박물관에도 어느 정도 사람이 들긴 해서 기획전시실이 있는 1층까지는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람이 적어졌다. 고궁박물관의 백미는 젤 아랫층인데! 과학문화 전시실이 이렇게 멋진데! 나는 과학문화 전시실때문에 고궁박물관을 한 번 더 가고 싶어졌는데!!!
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 전시실 꼭 보세요
꼭이요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아요
그래서 고궁박물관 스탬프 투어로 돌아오면,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고궁박물관 스탬프 투어는 일단 로비층에서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스탬프는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스탬프를 찾아다녀야 하는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스탬프 디테일이 워낙 좋아서 찍고 나면 엄청 만족스럽다. 그런데 찍기가 조금 불편해서 칸에 맞게 잘 맞추지 못하기도 했는데... 이건 내가 사용법을 잘 몰라서 그랬는지.. 아무튼 스탬프지 다 채우는 것도 어렵지 않고 스탬프도 아주 잘 만들어 놨다. 아주아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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