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묘
부제: 종묘 정전은 보수 공사 중
종묘는 내가 졸라서 가자고 한건데, 정전이 보수공사중인 걸 몰랐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고 어찌나 구박을 하던지... 흑흑
종묘 홈페이지 들어가니 이런 팝업이 뜬다.
종묘 가기 전에 찾아봤을 때에도 똑같은 팝업이 떴던 것 같은데, 원래 팝업 공지같은 거 내용은 확인도 안 하고 꺼 버리는 편이라 못 봤나보다. 아니 근데 이건 보수 공사한다는 게 아니잖아요! 보수공사 한다는 걸 알고 봐야 신청을 통해 수리중인 정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소리인 걸 알지 ㅠㅠㅠㅠㅠ 그냥 보면 하나도 모르겠다고요 ㅠㅠㅠㅠ
아주 커다랗게 종묘 정전 보수 공사 중(모월 모일부터 모월 모일까지) 이렇게 해서 팝업을 띄워 달라고요! ㅠ_ㅠ
물론,
정전 외의 다른 시설들은 정상 관람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주 헛걸음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전을 못 보니까 왠지 허전하고 아쉽잖아요.... 이번에 조카님을 잘 꼬셔서 올해 눈 오는 날 종묘를 다시 가야지 하는 원대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는데 정전이 보수공사 중이면 눈이 와도 갈 수가 없어... 소용이 없어... 흑흑
그리고 종묘 갈 때 이거 미리 보시거나 챙겨 가면 좋아요.
큰조카님은 창피하다고 질색을 하면서 거부했는데, 나는 이거 도움 되게 많이 받았다.
가지고 가면 해설사님 설명 없어도 웬만한 건 다 알 수 있고, 책에서 본 걸 눈으로 직접 보면 더 재밌고 신기한데!
초등생과 함께 종묘에 방문하시는 어른들의 필수품이라고 소문낼테다!
그래도 좋은 날씨를 즐기며 종묘 한 바퀴 잘 돌았다.
처음엔 구박하더니 나중에는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다며 아주 잘 즐기신 큰 조카님.
그리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표지판 하나.
종묘 외대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벽을 보면 이런 표지판이 있다. 나도 처음 본 거라 뭔가 하고 유심히 보다가 너무 놀랐다. 이 나쁜놈들. 왜 자기네 연호를 종묘 담에다가 새겨놓고 난리여.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표지판 오른쪽에 한자로 뭐라구 뭐라구 새겨놓은게 보인다. 이걸 보고 조카님이랑 또 와 나쁜놈들이네 와 진짜 못됐네 한 마음으로 욕하면서 서점으로 향했다.
2/ 탑골공원-원각사지 십층석탑
종묘에서 종로서적으로 가는 길이었다. 평소엔 별 관심 없이 지나던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탑골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여기 한 번 가 볼까?
조카님은 꼭 한 번은 튕긴다. 싫다고, 서점 가자고 버티더니 한 번만 보고 가자고 간곡히 애원하니 마지못해 따라와 준다. 이 곳이 어떤 곳인지만 알려주고 한 바퀴 휙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조카님이 먼저 어?? 어어??? 어!!!!!! 하며 나를 끌고간다.
나 이거 과학책에서 봤어요!!!
그러더니 너무 신기해 하면서 자기가 먼저 나를 끌고 간다.
탑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비를 맞으면 손상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유리로 씌워 놓은 거라면서, 나한테 설명도 해준다.
와. 나도 몰랐다. 이게 여기 있는지.
조카님은 교과서에서 봤던 걸 실제로 봐서 신이 났다.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이 날 나들이의 가장 큰 이벤트가 바로 이 원각사지 십층석탑이었던 것 같다.
3/ 영풍문고
근처에 큰 서점이 있다 하니 당장 가자고 한다. 조카님은 서점을 좋아한다. 종로서적을 먼저 들렀는데, 배가 고파 밥을 먹고 보니 영풍문고가 더 가깝기도 하고 조카님도 더 큰 서점이 좋다고 해서 영풍문고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밥은 추석 당일이라 문을 연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헤맨 끝에 돈까스 먹음. 그것도 얼마 전에 동네에서 먹었던 프랜차이즈 돈까스. 맛있는 거 사주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조카님은 청소년 도서 쪽에 붙어 앉아서 아주 진지하게 책을 골랐다. 요즘 추리/탐정 소설에 푹 빠져 있어서 그런 장르의 책들을 유심히 살폈다. 몇 권을 두고 고민고민하다 두 권을 사기로 결정했다.
[과학특성화중학교]는 모르겠는데, [시체가 너무 많다]는 나도 좀 관심이 간다. 조카님 다 읽으면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아주 알찬 종로 나들이였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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