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71

20240100 |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김태권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이었다. 삼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시점에서, 이제는 좀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만한 책으로 골라든 게 바로 이것.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관광 / 김태권 되게 흥미로웠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으음... 음... 근데 좀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다. 왜냐...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니 이게 되게 작가가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잘하면 교양까지 갈 수 있는데, 거기까지 못 간 것 같애. 그냥 내 기준에선 그래.. 이런저런 고전이나 역사 속 인물들, 문화 예술 철학 이런 걸 다 건드리긴 하는데 그냥 되게 겉핥기로 끝나는 느낌. 그래서 뭘 더 바라냐? 라고 물으면 또 할 말은 없는데... 작가가 자기 사견을 너무 많이 넣는 느낌이다. ..

읽다 2024.01.29

20240112 | 삼체 / 류츠신

류츠신의 삼체를 방금 다 읽었다. 2023년 9월에 삼체 1부를 처음 빌렸고, 지지부진 두어달을 흘려보내다 바짝 읽기 시작한 게 아마도 작년 말부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총 기간을 따지면 다 읽는 데 두 달 정도는 걸린 것 같다. 20231230 | 삼체 1부 삼체문제 ~ 삼체 2부 암흑의 숲 삼체를 2권까지 읽었고 3권을 펼치기 전이다. 그런데 이거 3권에서 나올 내용이 뭘지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2권 끝에서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근데 3권이 2 karangkaran.tistory.com 마지막 요맨큼이 남아 있었는데, 땡땡이 치면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 삼체를 알게 된 계기: 넷플릭스에서 삼체를 영상화 한다고 해서 / 삼체를 읽게 된 계기: 사람들이 ..

읽다 2024.01.17

20231230 | 삼체 1부 삼체문제 ~ 삼체 2부 암흑의 숲

삼체를 2권까지 읽었고 3권을 펼치기 전이다. 그런데 이거 3권에서 나올 내용이 뭘지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2권 끝에서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근데 3권이 2권만큼이나 두껍다고...?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오려는거지...? 삼체 2권 암흑의 숲까지 다 읽은 지금까지의 감상은, 삼체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고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긴 시간의 흐름을 가진 SF역사소설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즈음 이야기가 시작되어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한 인물들의 신념 등을 가지고 미래로 겅중겅중 도약하는 이야기이다. 1권이 미스테리한 상황과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면 2권은 외계로부터의 침략을 대비하는 과정과 사건들이..

읽다 2023.12.31

20230825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책을 읽다 어...? 나 이거 어디서 봤는데...? 나 이 얘기 아는데....?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말이다. 이상하게 상황이 낯익다. 문장이 익숙하다. 커트 보니것의 이 그랬는데 이번엔 이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갑자기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검색해서 당장 빌릴 수 있는 책들을 찾았다. 어디선가 이 유명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마침 대출이 가능했다. 그래서 당장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어....? 어어.....? 뭔가 콕 찝어 얘기하긴 어려웠으나 어디선가 본 듯한 상황과 전개, 인물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결정적으로 포와로가 옆집에 살아... 호박을 키워...? 나 이거 어디선..

읽다 2023.08.28

20230622 |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 리러하

일령이의 픽이다. 세계관이 재미있어보인다며 빌리더니, 며칠만에 후루룩 읽고는 너무 재밌다고 우리에게 열변을 토했다. 마침 보던 책도 다 끝나서 그럼 나도 읽어보겠다고 하고 일령이에게 빌려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곧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주택, 세입자는 단 두 명. 어느 날, 집주인인 할머니는 악마에게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그날부터 방은 온갖 지옥의 형태로 나타난다. 서주는 지옥의 관리자라 칭하는 악마와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서주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현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서주는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집 주변을 서성이는 의문의 그림자, 서주의 아르바이트 가게에 들이닥친 남자..

읽다 2023.06.23

20230616 | 즐거운 식인: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 임호준

도서관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빌려봤다. 쉽진 않을 것 같았으나 내가 가볍게 읽으면 되지 뭐~ 하고 읽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가볍게 볼 책은 아니었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실제로 존재했고 행해졌던 '식인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였다. '식인종'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 보고 싶었던 것인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책의 1부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많은 부분이 직접 목격이나 경험이 아닌 '들은 것' 위주로 남은 기록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과장과 오해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당시의 기록이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도 유의해야 하고. 2부로 넘어가서는 이러한 '식인'이 ..

읽다 2023.06.16

20230413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이꽃님

조카1의 추천도서였다. 지난 추천작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을 너무너무 좋게 잘 봐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기대되고 설레고 예쁜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잘 지을까. 편지글(서간문?) 형식의 소설이었다. 처음엔 몇몇 부분만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로 되어 있었다. 은유와 은유가 주고 받는 편지. 조카1은 이 책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는데, 나는 이번 책은 쏘쏘다. 뭔가... 너무 일찍 모든 걸 눈치채버렸다고나 할까.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1에게 이거 어쩌구 저쩌구 아니야? 했는데 애가 바짝 굳어서는 아닌데? 하며 정색을 했다. 어? 이게 아니라고? 다시 ..

읽다 2023.04.14

20230329 |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이꽃님

올해 중학생이 된 조카1의 추천작이다. 조카1이 열광하는 작가분이 몇 분 있는데, 그 목록에 이제 이꽃님 작가가 추가되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냐며 연신 감탄한다. 뭐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일단 이야기를 들려주는 체가 '행운'이라는 것이 신선했고, 거기에 누구 누구가 나오는데 얘는 어떻고 쟤는 저떻고 아주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조카1은 이야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하고 알려주려고 하기에 잠깐 스톱시키고 내가 보겠다고 했다. 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근시일 내에 책을 보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이 최선인데, 동네 도서관에서는 줄줄이 대출중이었고, 그걸 기다리다 잊어버리면 영영 못 보고 넘어가고 마는..

읽다 2023.03.30

20230325 | 기억전달자 The Giver / 로이스 로리

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교보문고 기억 전달자 | 저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로이스 로리 장편소설. 모두가 잃어버린 여러 감정들을 찾아나서는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를 product.kyobobook.co.kr 예전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알게 된 작품이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동명의 원작이 있다는 걸 얼핏 들었고, 그런가부다 하고 별로 관심없이 살다(?) 언제부턴가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던(아마도 조카들 읽으라고 누군가가 샀을 듯) 책을 이제야 한 번 들춰보았다. 사실 이전에도 한 번 시도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영 몰입이 안되는게 아무래도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 덮어 두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확 꽂혀서 읽고야 말테다..

읽다 2023.03.27

20230308 |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 윤자영

| 초6이었던, 이제 막 중1이 된 조카님의 추천도서 |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조카님 추천도서다. 또 다른 추천 도서였던 「순례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 다른 분위기의 책이었다. 사실 처음에 몇 페이지 읽고는 아.. 내 취향 아니구나... 바로 깨달았고, 중간 쯤 읽고 나서는 조카님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이것은 나에게 그렇게 잘 맞는 책은 아니라고. 그렇지만! 추천을 해 주었으니 끝까지 읽기는 하겠다고 얘기했다. 청소년 문학이라 읽기는 아주 쉽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사건'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주인공과 주요인물들은 곧바로 파악되고, 성격이나 특징도 단순하다. 주인공 신선화는 사람이 가진 고유의 본성을 냄새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선화와 한 ..

읽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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