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69

20240603 | 대여금고 The Safe-Deposit Box / 그렉 이건

그렉 이건의 단편집이다. 테드창의 추천이 있어 관심을 갖게 됨. 그러다 동네 도서관 새로 들어온 책 목록에서 발견! 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빌리지 못하고 있다가 도서관을 방문했던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책꽂이에 꽂힌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야호.     야심차게 빌린 것 치곤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앞부분 조금밖에 못 읽고 반납했다. 재미가 없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진득하니 맘 잡고 책 볼 환경의지이 안 되어서 그런 듯.       14개의 단편 중 5개를 겨우 봤다. 에궁     ■유괴아내가 유괴되었다는 영상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피싱이었고, 아내가 안전하게 집에 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하지만 자꾸 그 영상이 눈에 밟히고 신경이 쓰이고, 피싱 영상 속 아내가 주인공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

읽다 2024.06.04

20240517 | 망할 놈의 수학 / 카를로 프라베티

망할 놈의 수학 카를로 프라베티   ■그냥 진짜 우연히 지나가다가 눈에 띄어서 골라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차용해 수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은근한(?) 수학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건 그냥 대놓고 수학 얘기를 하는, 음, 학습 소설같은 느낌?   ■수학 얘기는 대충 대충 넘겨가며 후루룩 읽었다. 그러다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생겨서 후다닥 숫자판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일리와 일령이를 꼬심. 이거 해보자! 했는데 일령이는 이미 아는거라며 외면했고, 일리가 살짝 흥미를 보이기에 한 번 해봤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체   1~100까지의 숫자 중에서 소수를 걸러내는 방법이다. 2의 배수를 지우고, 3의 배수를 지우고, 4의 배수는 2의 배수를 지울 때 이미 지웠으니까 넘어가고... 이런 ..

읽다 2024.05.22

20240512 | 번외 / 박지리

■일령이 따라 청소년 도서 서가를 구경하다 발견한 박지리 작가의 책이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꺼내들었지만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라는, 어쩐지 낯설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우연한 생존자인 주인공이 사건 1주기가 되는 날 하루동안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주요 배경이 되는 사건과는 별개로, 주인공이 느끼는 공허감과 혼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에 작가 개인이 매우 깊게 투영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더 슬프고 안타깝고.  ■새삼 너무 좋은 작가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너무 좋아서 몇몇 작품을 챙겨 보았었는데,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정말 잘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읽다 2024.05.22

20240513 | 아몬드 / 손원평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내가 읽게 될 줄 몰랐다 (?) 일령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 읽을만한 걸 고르다 집어들었다. 유명하다는 것만 알지 내용은 전혀 몰랐다.    ■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는데, 영어덜트 소설이 뭔지 모르겠어서 찾아봤다.   영어덜트 자체가 가진 뜻은 이렇다. 기사가 주로 많이 검색됐는데, 어느 작가와 주고 받은 인터뷰 글을 보니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말이 이미 보편화됐다고 한다.   나는 사실 청소년 문학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긴 한데. 영어덜트가 이미 보편화된 용어라니 기억을 해둬야겠다.  근데 기왕이면 우리말로 바꿀 수 없나. 사용되는 분야가 문학이고 소설인데 영어식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 줄 능력자 어디 없나요.  ■잘 읽었다. 읽다가 몇 번이나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었..

읽다 2024.05.13

20240511 | 신을 죽인 여자들 Catedrales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언젠가 우연히 들어갔던 어느 작은 동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눈에 띄는 제목과 표지의 색깔이 시선을 끌었었고, 늘 그렇듯 책 뒷면의 추천사를 먼저 살폈다.   앗, 알모도바르!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화를 진행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엄청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알모도바르가 영화화하고 싶다고 하면 이 책이 이게, 보통은 아닐거란 말이지.  알모도바르 감독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는 몇 편 본 그의 영화덕분에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덕분에 이 책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때는 5월 5일. 묵호로 어린이날맞이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ktx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왕복으로 약 4시간. 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다 읽고도 제목인 이 아주 잘 맞..

읽다 2024.05.11

20240426 | 사피엔스의 죽음 / 후안 호세 미야스·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맨 처음 읽고 싶었던 건 인데, 어쩌다 보니 ─ ─ 순으로 읽느라 맨 마지막에 읽게 됐다.     20240403 | 루시의 발자국하도 할 게 없어서 동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목록을 구경하다가 이걸 봤다.   사피엔스의 죽음《사피엔스의 죽음》은 최고의 소설가와 스타 고생물학자가 만나 진화론을 풀어내 화제가karangkaran.tistory.com    20240413 | 에볼루션 맨 / 로이 루이스서천(장항)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다!    20240410 | 장항역-장항스카이워크/송림/서천갯벌-국립생태원 (뚜벅이 당일치기 혼여)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karangkaran.tistory.com  을 공동 집필한 작가들의 전작은 이다. ─ 순으로 읽는..

읽다 2024.04.26

20240413 | 에볼루션 맨 / 로이 루이스

서천(장항)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다!    20240410 | 장항역-장항스카이워크/송림/서천갯벌-국립생태원 (뚜벅이 당일치기 혼여)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장항 스카이워크와 국립생태원이 메인. 뚜벅이다보니 동선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알차게 핵심만 뽑아먹을 수 있는 계karangkaran.tistory.com 용산에서 장항역까지 기차로 약 3시간이다. 왕복으로 하면 6시간. 책 한 권에 딱 맞는 시간인 것 같아서 여행가기 며칠 전부터 이 때 읽을 책을 골라두고 있었다. 바로   에볼루션 맨 / 로이 루이스   ■을 읽는데 이 책 얘기가 나왔다. 고생물학자가 소설가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이었다. 주석으로 ..

읽다 2024.04.17

20240403 | 루시의 발자국

하도 할 게 없어서 동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목록을 구경하다가 이걸 봤다.   사피엔스의 죽음《사피엔스의 죽음》은 최고의 소설가와 스타 고생물학자가 만나 진화론을 풀어내 화제가 된 《루시의 발자국》(원제: LA VIDA CONTADA POR UN SAPIENS A UN NEANDERTAL)의 후속작이다. 《루시의 발자국》은 2020년 스페인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사피엔스의 죽음》 역시 출간 직후 스페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독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모았다. 현재 인간의 사회와 진화를 다룬 후속작까지 예고한 상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미야스는 전작에서와 같이 진화론 안내자인 아르수아가의 말을 어려운 과학의 언어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자연어..

읽다 2024.04.04

20240100 |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김태권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이었다. 삼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시점에서, 이제는 좀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만한 책으로 골라든 게 바로 이것.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관광 / 김태권 되게 흥미로웠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으음... 음... 근데 좀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다. 왜냐...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니 이게 되게 작가가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잘하면 교양까지 갈 수 있는데, 거기까지 못 간 것 같애. 그냥 내 기준에선 그래.. 이런저런 고전이나 역사 속 인물들, 문화 예술 철학 이런 걸 다 건드리긴 하는데 그냥 되게 겉핥기로 끝나는 느낌. 그래서 뭘 더 바라냐? 라고 물으면 또 할 말은 없는데... 작가가 자기 사견을 너무 많이 넣는 느낌이다. ..

읽다 2024.01.29

20240112 | 삼체 / 류츠신

류츠신의 삼체를 방금 다 읽었다. 2023년 9월에 삼체 1부를 처음 빌렸고, 지지부진 두어달을 흘려보내다 바짝 읽기 시작한 게 아마도 작년 말부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총 기간을 따지면 다 읽는 데 두 달 정도는 걸린 것 같다. 20231230 | 삼체 1부 삼체문제 ~ 삼체 2부 암흑의 숲 삼체를 2권까지 읽었고 3권을 펼치기 전이다. 그런데 이거 3권에서 나올 내용이 뭘지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2권 끝에서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근데 3권이 2 karangkaran.tistory.com 마지막 요맨큼이 남아 있었는데, 땡땡이 치면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 삼체를 알게 된 계기: 넷플릭스에서 삼체를 영상화 한다고 해서 / 삼체를 읽게 된 계기: 사람들이 ..

읽다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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