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71

20230218 | 순례주택 / 유은실 (초6조카님 추천)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판매 순위를 매겨 놓은 진열대에서 얼핏 본 적이 있었고, 언제부턴가 우리집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이 책 역시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순례주택 (유은실) 그런데 조카님에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곧바로 「순례주택」을 건네준다. 이거 보라고? 하니 재미있다고 읽어보란다. 별로 관심 없었는데. 추천 요청 사항에 맞게, 책은 가볍게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읽자마자 내가 조카님에게 보낸 메시지. 수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이모티콘이 딱 내 마음이다 수림아ㅠㅠㅠㅠ 수림아ㅠㅠㅠㅠㅠ 어쩜 이렇게 기특하고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가 다 있을까! 순례주택의 사람들 모두가 이상적으로 너무 좋은 와중에, 그 이상적이고 안락한 공간인 순례..

읽다 2023.02.22

20230207 |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 셰익스피어

이북으로 봄. 동생에게 쫓겨난 전前 공작은 숲에서 지내고 있다. 전前 공작의 딸 로잘린드는 사촌동생이자 아버지를 쫓아낸 현現 공작의 딸인 실리아과 함께 성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처럼 쫓겨나게 되고, 이때 로잘린드를 매우 좋아하고 따르던 실리아가 로잘린드를 따라 나선다. 성에서 탈출하기 전, 우연히 보게 된 레슬링 경기에서 올란도를 본 로잘린드는 사랑에 빠지고, 올란도를 마음에 품은 채 아버지가 있는 숲으로 탈출한다. 이때 로잘린드는 남장을 한다. 올란도 역시 잠시 마주쳤던 로잘린드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역시 형과의 갈등으로 숲으로 떠나게 되는데, 여기서 로잘린드에 대한 사랑을 나무에 새기며 그리워하다 우연히 로잘린드에게 들키게 된다. 남장을 하고 있던 로잘린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올란도..

읽다 2023.02.15

20230211 | 공산당 선언 리부트; 지젝과 다시 읽는 마르크스 / 슬라보예 지젝

책을 고른 이유: 1. 작아서 2. 얇아서 3. EBS 위대한 수업에 슬라보예지젝이란 사람이 나온 걸 우연히 봐서 여기에 책이 예쁘고 새것같아서라는 이유까지 추가하면 완벽하다. 슬라보예 지젝이 들으면 기가 차서 웃지도 않겠지. 그런데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이 딱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일부"를 이 책으로 채우려는 계획이었다. 너무 얇아 시간이 많이 남으면 어쩌나~ 다 읽고 나면 뭘로 또 시간을 채워야 하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했다. 술술 읽히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완벽한 오산이었다. 와우. 이 책에 쓰인 문장 어느 것 하나도 단번에 이해되어 넘어가는 것이 없다. 문장을 ..

읽다 2023.02.14

20230118 | 안젤리크 /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를 읽었다. 신간을 읽은 게 얼마만인지. 안젤리크 《안젤리크》는 한국에서 19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기욤 뮈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 영화로 만들어져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2022년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읽다 2023.01.18

20221228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로셀라 포스토리노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제목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첫 시작은 강렬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음식을 입에 집어넣어야 하는 여자들. 자신들의 용도를 알기에 마음 편히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여자들. 그 가운데 주인공인 로자가 있다. 로자는 베를린에서 일을 하다 만난 그레고리와 결혼해 함께 그레고리의 고향으로 왔다. 하지만 그레고리는 곧 징집되어 전쟁터로 떠나고, 로자는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로 뽑히게 된다. 그곳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였으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으나 로자의 개인적인 상실과 고통, 그리고 새로운 사랑, 그로 인한 혼란스러움 등을 이야기한다. 그 안에 불안하고 두려움이 가실 날이 없는 분위기들도 녹아 있다. 히틀러의..

읽다 2022.12.28

20221129 |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볼만한 전자책을 구경하다 제목이 익숙한 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익숙한 이유는 동명의 뮤지컬 때문이다.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예상 줄거리 일단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건, 주인공이 누군가(아마도 악마나 초자연적인 존재겠지)에게 그림자를 팔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았다. 재미있는 버전이라면 그림자가 없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상황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었고,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버전이라면 그림자의 상실에서 오는 존재에 대한 고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비극, 처절해지는 삶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 줄거리 시작하고 곧바로 주인공이 회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 홀랑 그림자를 팔아버린다. 대가는 금화가 끝도 없이 나오는 마법의..

읽다 2022.11.29

20221012 | 캐리 Carrie /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소설이 그렇게 재밌다기에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첫 작품을 잘못 고른 걸까? 캐리 Carrie 캐리의 생리로 시작해서 수지의 생리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한가? 하지만 다 읽고 나니 그렇게밖에 정리가 안된다. 캐리의 첫 생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캐리가 능력을 각성하고 자신을 괴롭히던 주변인들을 모조리 말살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집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통제당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캐리가 무도회에서의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각성하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학교는 물론 온 마을을 초통화시킨다. 캐리의 최종 목표는 엄마. 엄마 역시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혀 캐리의 목숨을 거두려 준비하고 있었으나 캐리의 초자연적인 ..

읽다 2022.10.13

20220929 카르파티아 성 / 쥘 베른

카르파티아 성(개정판)(쥘 베른 컬렉션 7) 쥘 베른 장편소설『카르파티아 성』. 쥘 베른이 새롭게 시도한 초자연적 미스터리로, 그의 후기작들에 나타난 염세적 면모와 과학적 한계에 눈을 돌린 사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과학적 통찰로 가득한 쥘 베른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확장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작품이다. 흡혈귀 전설이 남아 있는 트란실바니아의 카르파티아 산중, 아무도 없을 고르치 남작의 고성에서 한 줄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때부터 기괴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수수께끼를 밝히기 위해 나선 텔레크 백작은 성의 어둠 속으로 뛰어들지만, 그곳에서 5년 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오페라 여가수 스틸라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는데…. (개정판) ☞..

읽다 2022.09.29

20220922 지구 속 여행 /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광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덴브로크 교수는 어느 고서점에서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가 남긴 16세기 고문서를 해독하다가 책갈피 사이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삼촌 집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 소심한 청년 악셀이 그 양피지 쪽지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보다가 우연히 라틴어 단어체계의 규칙성을 발견하고 얼결에 암호를 해독한다. 룬 문자로 된 이 문서에는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에서 지구의 중심까지 길이 뚫려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로부터 리덴브로크 교수와 악셀 그리고 길 안내인 한스 이렇게 세 사람이 떠나는,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지구 속으로의 모험 여행이 그려져 있다. 현대 과학이 막 태동할 무렵 SF(Science Fiction)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전 세계 가장 많은 외국어로 ..

읽다 2022.09.23

20220917 해저 2만리 / 쥘 베른

읽을 책을 정해두지 않은 채 도서관을 정처 없이 헤매다 발견했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인데 읽은 기억이 없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던 걸까... 아니, 책을 읽기는 했던 걸까. 왜 이렇게 읽은 책이 없지?? 소설은 정체불명의 거대 바다괴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본 적 없던 거대한 바다괴물을 추적하는 탐사대가 꾸려지고, 여기에 이야기의 서술자인 아로낙스 교수가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아로낙스 교수는 거대 바다괴물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사실 나는 여기까지가 제일 재미있었다. 거대 바다괴물이 정말 살아있는, 전설 속의, 신비로운 동물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거대 바다괴물의 정체는 네모 선장이 이끄는 노틸러스호라는 잠수함이었다. 아로낙스 교수와 일행은 네모 선장의 포로..

읽다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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