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69

20241003 | 호랑이가 눈뜰 때 / 이윤하

동해 무릉별유천지 놀러 갈 때 여행메이트였던 책이다. 오가는 길에 거의 다 읽긴 했는데 마지막 한두 챕터가 남아 바람 솔솔 부는 공원에 나가 마저 끝냈다. 호랑이가 눈뜰 때 / 이윤하   ■많이 들어본 책인 것 같아서 고민 없이 빌렸던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너무 재미가 없었다.  ■호랑이 부족의 어린 일원이 우주군의 생도로 뽑혀 간다. 근데 그 직전에 앞서 우주군에 가 있던 동족의 삼촌이, 그것도 우주 함선의 선장인 삼촌이 반란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 삼촌이 그럴 리 없어! 뭔가 잘못 된 거야! 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삼촌은 진짜로 반란을 일으킨 거였다. 함선에서 삼촌과 맞닥뜨리게 되고,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어디를 따라야 하는가 하는 갈등 끝에 ..

읽다 2024.10.05

20240929 | 가족의 탄생 / 도진기

읽는 김에 쭉 읽어보자 하고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계속 보고 있다. 이후로 에 이어 까지. 책 뒷부분에 있는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이 있는 것 같은데, 을 읽음으로써 그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다 만나게 된 것 같다. 고진과 김진구, 그리고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탁오 박사까지.  가족의 탄생    ■죽음을 앞둔 재력가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상속 다툼에 관련된 내용이다.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만 않고, 알고 보니 그 갈등의 촉발 계기였던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역시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해결이 되는 이야기이다. ■에서 처음 김진구라는 사설탐정 캐릭터를 만났다. 내에서는 각자 의뢰를 받고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사건을 함께 풀어..

읽다 2024.10.02

20240921 | 라트라비아타의 초상 / 도진기

을 너무 재미있게 잘 봐서, 도진기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쭉 훑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를 잇는 주인공(고진)이 있으니 이 주인공의 첫 등장부터 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걸 알아볼 만큼의 적극성은 없었고.. 그냥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들 중 가볍게 읽을만한, 그리고 에서 언급된 기억이 나는 을 빌렸다.  라트라비아타의 초상 / 도진기   ■이건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이다. 판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사건 역시 하나로 한정된다. 관련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난관을 만나고, 그걸 어찌 저찌 잘 풀어 나가서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노린 듯한 반전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나는 오히려 재미가 좀 반감됐다. 오히려 반전 없이 역시 우리가 틀리지 않았어! 하고 밀고 나갔어도 좋지 않..

읽다 2024.09.24

20240919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제목과 표지에 끌려 홀린 듯이 꺼내들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한 추리 소설들을 다 독파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스포를 하고 반전과 결말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맞나 싶다. 너무 황당한데 지금;  ■애거서 크리스티의 과 를 아무렇지 않게 스포한다. 그 외에 목록으로 언급된 여덟 개의 추리 소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언급 및 스포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A.A.밀른  앤서니 버클리 콕스  애거서 크리스티  제임스 M.케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D.맥도널드  아이라 레빈  도나 타트 이제보니 이랑 는 목록에 있지도 않은데도 대화 중에, 주인공이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어 스포를 막 아무렇게나 한 거였네.  ■주인공은 살인사건과 관계 없는..

읽다 2024.09.23

20240917 | 유다의 별 / 도진기

한 번 이런 류(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범죄소설?)의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계속 이런 것만 찾게 된다. 단숨에 빠져들어서 오로지 재미와 흥미만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   유다의 별 2한국형 본격 추리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현직 판사 작가 도진기의 소설 『유다의 별』 제2권. 1920~1930년대에 실존하며 340여 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와 현대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접목시켜 연쇄 살인사건과 백백교에 얽힌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수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지니게 된 고진. 과거 일제강점기에 혹세무민하며 악명을 샀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인체 표본으로서 보관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전해지고 ..

읽다 2024.09.19

20240913 |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드라마 을 보다가 원작이 보고 싶어서 찾았으나, 도서관 예약이 꽉꽉 차 있어서 드라마 원작은 일단 미뤄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골랐던 책 중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는   20240903 | 끝나지 않는 여름 / 넬레 노이하우스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karangkaran.tistory.com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5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표지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나보다. 대단하군. 나는 큰 맘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이제 겨우 두 번째지만,..

읽다 2024.09.14

20240910 | 페인킬러 / 배리 마이어

재미있을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극 사실주의로 펼쳐지는 오피오이드 사태에 대한 르포였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 않았고 머리에 남은 것도 되게 겉핥기식의 얄팍한 정보들이다.  페인킬러 / 배리 마이어    진통제로 쓰여야 할 약물이 기업과 그 기업의 편에 선 의사들로 인해 오남용되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상황과 기업에게 휘둘렸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참 읽으면서도 와닿지 않는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영화 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벤이 진통제 중독으로 시작된 마약 중독을 겪고 있었고, 벤에게 진통제를 처방해준 의사를 우연히 만난 엄마(줄리아 로버츠)가 아주 무섭게 쏘아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보니 이야기가 좀 가까워진다.  그치만 친근함은 잠깐이고 책은 여전히 진..

읽다 2024.09.11

20240903 | 끝나지 않는 여름 / 넬레 노이하우스

앞서 후루룩 술술 재미나게 읽었던 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후루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우연히 접한 초반부 발췌문장들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흥미진진했던 극 초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는karangkaran.tistory.com   그러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이라는 드라마를 드문드문 보게 되었고,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던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다. 근데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까 예약이 꽉꽉 차 있는거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은 예약을 해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다. 마침 작가의 작품들이 매우 재미있다는..

읽다 2024.09.03

20240824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우연히 접한 초반부 발췌문장들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 그래디 헨드릭스   흥미진진했던 극 초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는 좀 고구마 구간이 길었다. 위기가 감지되고 있긴 한데 모르는 척 하는 고상한 백인 커뮤니티가 좀 답답하고 숨막히고 짜증도 난다. 주인공인 퍼트리샤의 고군분투가 너무 힘겹고 나까지 고통스러워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 믿었던 북클럽 멤버들에게조차 외면받는 상화이 되고, 아이들까지 등을 돌리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는 퍼트리샤 때문에, 1차로 책을 덮어놓고 숨을 고르는 순간이 왔다.  그래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어떻게 해결이 될건지는 궁금해서 다시 책을 펼쳤고, 급기야 2차로 책을 덮어두고 숨을 고르는 순간이 왔다. ..

읽다 2024.08.24

20240722 | 페인트 / 이희영

일령이의 강력 추천 도서였다. 일령이가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것마다 으음 별루... 하면서 안 읽은 게 너무 많아서 이번엔 꼭 읽어야지! 하고 읽었는데.  페인트 / 이희영   ■되게 유명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기대도 많이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별로 재미 없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큰 점수를 깎아 먹은 건, 왜 굳이 이걸 영어로 했을까 싶은 여러 표현들이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인 NC센터부터, 가디(가디언), 헬퍼, 프리 포스터(pre foster), 무빙워크, 버그 드론, 멀티워치, 윈드 보드, 보디 체크, 리모스 룸 등등. 일단 '가디'라는 말에서 엄청난 위화감을 느낀 다음부터는 대부분의 표현들에서 비슷한 거리감을 느끼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게 프리 포스..

읽다 2024.07.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