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연히 들어갔던 어느 작은 동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눈에 띄는 제목과 표지의 색깔이 시선을 끌었었고, 늘 그렇듯 책 뒷면의 추천사를 먼저 살폈다. 앗, 알모도바르!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화를 진행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엄청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알모도바르가 영화화하고 싶다고 하면 이 책이 이게, 보통은 아닐거란 말이지. 알모도바르 감독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는 몇 편 본 그의 영화덕분에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덕분에 이 책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때는 5월 5일. 묵호로 어린이날맞이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ktx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왕복으로 약 4시간. 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다 읽고도 제목인 이 아주 잘 맞..
맨 처음 읽고 싶었던 건 인데, 어쩌다 보니 ─ ─ 순으로 읽느라 맨 마지막에 읽게 됐다. 20240403 | 루시의 발자국하도 할 게 없어서 동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목록을 구경하다가 이걸 봤다. 사피엔스의 죽음《사피엔스의 죽음》은 최고의 소설가와 스타 고생물학자가 만나 진화론을 풀어내 화제가karangkaran.tistory.com 20240413 | 에볼루션 맨 / 로이 루이스서천(장항)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다! 20240410 | 장항역-장항스카이워크/송림/서천갯벌-국립생태원 (뚜벅이 당일치기 혼여)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karangkaran.tistory.com 을 공동 집필한 작가들의 전작은 이다. ─ 순으로 읽는..
서천(장항)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다! 20240410 | 장항역-장항스카이워크/송림/서천갯벌-국립생태원 (뚜벅이 당일치기 혼여)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장항 스카이워크와 국립생태원이 메인. 뚜벅이다보니 동선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알차게 핵심만 뽑아먹을 수 있는 계karangkaran.tistory.com 용산에서 장항역까지 기차로 약 3시간이다. 왕복으로 하면 6시간. 책 한 권에 딱 맞는 시간인 것 같아서 여행가기 며칠 전부터 이 때 읽을 책을 골라두고 있었다. 바로 에볼루션 맨 / 로이 루이스 ■을 읽는데 이 책 얘기가 나왔다. 고생물학자가 소설가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이었다. 주석으로 ..
하도 할 게 없어서 동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목록을 구경하다가 이걸 봤다. 사피엔스의 죽음《사피엔스의 죽음》은 최고의 소설가와 스타 고생물학자가 만나 진화론을 풀어내 화제가 된 《루시의 발자국》(원제: LA VIDA CONTADA POR UN SAPIENS A UN NEANDERTAL)의 후속작이다. 《루시의 발자국》은 2020년 스페인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사피엔스의 죽음》 역시 출간 직후 스페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독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모았다. 현재 인간의 사회와 진화를 다룬 후속작까지 예고한 상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미야스는 전작에서와 같이 진화론 안내자인 아르수아가의 말을 어려운 과학의 언어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자연어..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이었다. 삼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시점에서, 이제는 좀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만한 책으로 골라든 게 바로 이것.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관광 / 김태권 되게 흥미로웠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으음... 음... 근데 좀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다. 왜냐...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니 이게 되게 작가가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잘하면 교양까지 갈 수 있는데, 거기까지 못 간 것 같애. 그냥 내 기준에선 그래.. 이런저런 고전이나 역사 속 인물들, 문화 예술 철학 이런 걸 다 건드리긴 하는데 그냥 되게 겉핥기로 끝나는 느낌. 그래서 뭘 더 바라냐? 라고 물으면 또 할 말은 없는데... 작가가 자기 사견을 너무 많이 넣는 느낌이다. ..
류츠신의 삼체를 방금 다 읽었다. 2023년 9월에 삼체 1부를 처음 빌렸고, 지지부진 두어달을 흘려보내다 바짝 읽기 시작한 게 아마도 작년 말부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총 기간을 따지면 다 읽는 데 두 달 정도는 걸린 것 같다. 20231230 | 삼체 1부 삼체문제 ~ 삼체 2부 암흑의 숲 삼체를 2권까지 읽었고 3권을 펼치기 전이다. 그런데 이거 3권에서 나올 내용이 뭘지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2권 끝에서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근데 3권이 2 karangkaran.tistory.com 마지막 요맨큼이 남아 있었는데, 땡땡이 치면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 삼체를 알게 된 계기: 넷플릭스에서 삼체를 영상화 한다고 해서 / 삼체를 읽게 된 계기: 사람들이 ..
삼체를 2권까지 읽었고 3권을 펼치기 전이다. 그런데 이거 3권에서 나올 내용이 뭘지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2권 끝에서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근데 3권이 2권만큼이나 두껍다고...?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오려는거지...? 삼체 2권 암흑의 숲까지 다 읽은 지금까지의 감상은, 삼체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고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긴 시간의 흐름을 가진 SF역사소설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즈음 이야기가 시작되어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한 인물들의 신념 등을 가지고 미래로 겅중겅중 도약하는 이야기이다. 1권이 미스테리한 상황과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면 2권은 외계로부터의 침략을 대비하는 과정과 사건들이..
책을 읽다 어...? 나 이거 어디서 봤는데...? 나 이 얘기 아는데....?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말이다. 이상하게 상황이 낯익다. 문장이 익숙하다. 커트 보니것의 이 그랬는데 이번엔 이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갑자기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검색해서 당장 빌릴 수 있는 책들을 찾았다. 어디선가 이 유명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마침 대출이 가능했다. 그래서 당장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어....? 어어.....? 뭔가 콕 찝어 얘기하긴 어려웠으나 어디선가 본 듯한 상황과 전개, 인물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결정적으로 포와로가 옆집에 살아... 호박을 키워...? 나 이거 어디선..
일령이의 픽이다. 세계관이 재미있어보인다며 빌리더니, 며칠만에 후루룩 읽고는 너무 재밌다고 우리에게 열변을 토했다. 마침 보던 책도 다 끝나서 그럼 나도 읽어보겠다고 하고 일령이에게 빌려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곧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주택, 세입자는 단 두 명. 어느 날, 집주인인 할머니는 악마에게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그날부터 방은 온갖 지옥의 형태로 나타난다. 서주는 지옥의 관리자라 칭하는 악마와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서주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현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서주는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집 주변을 서성이는 의문의 그림자, 서주의 아르바이트 가게에 들이닥친 남자..
도서관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빌려봤다. 쉽진 않을 것 같았으나 내가 가볍게 읽으면 되지 뭐~ 하고 읽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가볍게 볼 책은 아니었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실제로 존재했고 행해졌던 '식인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였다. '식인종'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 보고 싶었던 것인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책의 1부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많은 부분이 직접 목격이나 경험이 아닌 '들은 것' 위주로 남은 기록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과장과 오해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당시의 기록이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도 유의해야 하고. 2부로 넘어가서는 이러한 '식인'이 ..
조카1의 추천도서였다. 지난 추천작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을 너무너무 좋게 잘 봐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기대되고 설레고 예쁜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잘 지을까. 편지글(서간문?) 형식의 소설이었다. 처음엔 몇몇 부분만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로 되어 있었다. 은유와 은유가 주고 받는 편지. 조카1은 이 책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는데, 나는 이번 책은 쏘쏘다. 뭔가... 너무 일찍 모든 걸 눈치채버렸다고나 할까.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1에게 이거 어쩌구 저쩌구 아니야? 했는데 애가 바짝 굳어서는 아닌데? 하며 정색을 했다. 어? 이게 아니라고? 다시 ..
올해 중학생이 된 조카1의 추천작이다. 조카1이 열광하는 작가분이 몇 분 있는데, 그 목록에 이제 이꽃님 작가가 추가되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냐며 연신 감탄한다. 뭐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일단 이야기를 들려주는 체가 '행운'이라는 것이 신선했고, 거기에 누구 누구가 나오는데 얘는 어떻고 쟤는 저떻고 아주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조카1은 이야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하고 알려주려고 하기에 잠깐 스톱시키고 내가 보겠다고 했다. 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근시일 내에 책을 보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이 최선인데, 동네 도서관에서는 줄줄이 대출중이었고, 그걸 기다리다 잊어버리면 영영 못 보고 넘어가고 마는..
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교보문고 기억 전달자 | 저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로이스 로리 장편소설. 모두가 잃어버린 여러 감정들을 찾아나서는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를 product.kyobobook.co.kr 예전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알게 된 작품이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동명의 원작이 있다는 걸 얼핏 들었고, 그런가부다 하고 별로 관심없이 살다(?) 언제부턴가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던(아마도 조카들 읽으라고 누군가가 샀을 듯) 책을 이제야 한 번 들춰보았다. 사실 이전에도 한 번 시도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영 몰입이 안되는게 아무래도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 덮어 두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확 꽂혀서 읽고야 말테다..
| 초6이었던, 이제 막 중1이 된 조카님의 추천도서 |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조카님 추천도서다. 또 다른 추천 도서였던 「순례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 다른 분위기의 책이었다. 사실 처음에 몇 페이지 읽고는 아.. 내 취향 아니구나... 바로 깨달았고, 중간 쯤 읽고 나서는 조카님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이것은 나에게 그렇게 잘 맞는 책은 아니라고. 그렇지만! 추천을 해 주었으니 끝까지 읽기는 하겠다고 얘기했다. 청소년 문학이라 읽기는 아주 쉽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사건'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주인공과 주요인물들은 곧바로 파악되고, 성격이나 특징도 단순하다. 주인공 신선화는 사람이 가진 고유의 본성을 냄새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선화와 한 ..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판매 순위를 매겨 놓은 진열대에서 얼핏 본 적이 있었고, 언제부턴가 우리집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이 책 역시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순례주택 (유은실) 그런데 조카님에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곧바로 「순례주택」을 건네준다. 이거 보라고? 하니 재미있다고 읽어보란다. 별로 관심 없었는데. 추천 요청 사항에 맞게, 책은 가볍게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읽자마자 내가 조카님에게 보낸 메시지. 수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이모티콘이 딱 내 마음이다 수림아ㅠㅠㅠㅠ 수림아ㅠㅠㅠㅠㅠ 어쩜 이렇게 기특하고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가 다 있을까! 순례주택의 사람들 모두가 이상적으로 너무 좋은 와중에, 그 이상적이고 안락한 공간인 순례..
이북으로 봄. 동생에게 쫓겨난 전前 공작은 숲에서 지내고 있다. 전前 공작의 딸 로잘린드는 사촌동생이자 아버지를 쫓아낸 현現 공작의 딸인 실리아과 함께 성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처럼 쫓겨나게 되고, 이때 로잘린드를 매우 좋아하고 따르던 실리아가 로잘린드를 따라 나선다. 성에서 탈출하기 전, 우연히 보게 된 레슬링 경기에서 올란도를 본 로잘린드는 사랑에 빠지고, 올란도를 마음에 품은 채 아버지가 있는 숲으로 탈출한다. 이때 로잘린드는 남장을 한다. 올란도 역시 잠시 마주쳤던 로잘린드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역시 형과의 갈등으로 숲으로 떠나게 되는데, 여기서 로잘린드에 대한 사랑을 나무에 새기며 그리워하다 우연히 로잘린드에게 들키게 된다. 남장을 하고 있던 로잘린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올란도..
책을 고른 이유: 1. 작아서 2. 얇아서 3. EBS 위대한 수업에 슬라보예지젝이란 사람이 나온 걸 우연히 봐서 여기에 책이 예쁘고 새것같아서라는 이유까지 추가하면 완벽하다. 슬라보예 지젝이 들으면 기가 차서 웃지도 않겠지. 그런데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이 딱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일부"를 이 책으로 채우려는 계획이었다. 너무 얇아 시간이 많이 남으면 어쩌나~ 다 읽고 나면 뭘로 또 시간을 채워야 하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했다. 술술 읽히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완벽한 오산이었다. 와우. 이 책에 쓰인 문장 어느 것 하나도 단번에 이해되어 넘어가는 것이 없다. 문장을 ..
기욤 뮈소의 를 읽었다. 신간을 읽은 게 얼마만인지. 안젤리크 《안젤리크》는 한국에서 19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기욤 뮈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 영화로 만들어져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2022년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제목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첫 시작은 강렬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음식을 입에 집어넣어야 하는 여자들. 자신들의 용도를 알기에 마음 편히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여자들. 그 가운데 주인공인 로자가 있다. 로자는 베를린에서 일을 하다 만난 그레고리와 결혼해 함께 그레고리의 고향으로 왔다. 하지만 그레고리는 곧 징집되어 전쟁터로 떠나고, 로자는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로 뽑히게 된다. 그곳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였으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으나 로자의 개인적인 상실과 고통, 그리고 새로운 사랑, 그로 인한 혼란스러움 등을 이야기한다. 그 안에 불안하고 두려움이 가실 날이 없는 분위기들도 녹아 있다. 히틀러의..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볼만한 전자책을 구경하다 제목이 익숙한 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익숙한 이유는 동명의 뮤지컬 때문이다.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예상 줄거리 일단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건, 주인공이 누군가(아마도 악마나 초자연적인 존재겠지)에게 그림자를 팔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았다. 재미있는 버전이라면 그림자가 없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상황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었고,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버전이라면 그림자의 상실에서 오는 존재에 대한 고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비극, 처절해지는 삶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 줄거리 시작하고 곧바로 주인공이 회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 홀랑 그림자를 팔아버린다. 대가는 금화가 끝도 없이 나오는 마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