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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교보문고

기억 전달자 | 저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로이스 로리 장편소설. 모두가 잃어버린 여러 감정들을 찾아나서는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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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알게 된 작품이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동명의 원작이 있다는 걸 얼핏 들었고, 그런가부다 하고 별로 관심없이 살다(?) 언제부턴가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던(아마도 조카들 읽으라고 누군가가 샀을 듯) 책을 이제야 한 번 들춰보았다. 

 


 

사실 이전에도 한 번 시도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영 몰입이 안되는게 아무래도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 덮어 두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확 꽂혀서 읽고야 말테다!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1994년 뉴베리 상 수상작
1995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수상작 

 

타이틀이 거창해보여서 기대를 많이 했다. 정작 저 상들이 무슨 상인지, 얼마나 권위있는 상인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이참에 무슨 상인지나 좀 알아봐야겠다. 

 



뉴베리상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아동문학상으로, 1921년 6월 21일 미국도서관협회(ALA) 아동문학분과회의에서 멜처(Frederic G. Melcher)가 처음 제안하였고, 이듬해부터 시상하기 시작하였다.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뉴베리상보다는 '뉴베리 메달'로 더 알려져 있다. 이름은 18세기 영국의 서적상인 뉴베리(John Newbery)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미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며, 시상식 1년 전에 출판된 작품 가운데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에 메달이 주어진다. 대상은 소설·시집·논픽션 등이며, 미국 시민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의 작품에 한한다. 시상식은 매년 초에 개최된다.

역시 멜처가 제안해 1938년부터 한 해 동안 출판된 가장 훌륭한 어린이 그림책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하는 '콜더컷상(Caldecott Award:메달)과 함께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이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1967년에 시작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Boston Globe–Horn Book Award)은 매년 6월 수상작을 발표한다. 전년도 6월 1일부터 당해년도 5월 31일까지 미국에서 출간된 어린이 및 아동 청소년 문학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 후 선정한다.

* 2022년 백희나작가의 달샤베트로 이 상을 수상했다.


 


 

왠지 잘 읽히지 않는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랑 잘 안 맞긴 한가보다. 그치만 중간에 그만두면 정말 영영 안 읽게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끝을 보자 싶었다. (재미 없었다는 소리를 매우 완곡하게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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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기념식을 앞둔 조너스. 조너스가 사는 마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관된 생활 양식을 지키며 산다. 각 나이에 따라 입는 옷과 해야 할 행동이 정해져 있고, 가족 역시 개인적인 감정이나 교류가 아닌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성'된다. 각자의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 12살 기념식에서 조너스는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맡게 된다. 조나스가 다음 세대의 기억보유자로 선정됨에 따라 현 세대의 기억보유자는 '기억전달자'로 임무가 변경되고, 조나스는 임무 훈련을 위해 기억전달자로부터 다양한 '기억'을 전달받게 된다. 

 


 

조나스가 사는 마을(세계)는 '모든 것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사회이다. 예측 불가능한 일이란 애초에 발생하지 않는, 극도로 통제된 사회인 것이다. 이 통제는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이 갖는 감정과 경험 등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해당된다. 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없다. 그것을 궁금해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오로지 현재, 안락하고 완벽한 현재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조나스가 맡게 된 '기억보유자'는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허락받고 미래를 통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기억보유자는 '기억'을 통해 행복과 연민과 슬픔과 사랑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끼고, 전쟁과 기아, 폭력과 살인같은 '역사'를 간직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하며, 육체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기도 한다. 

 

기억을 처음으로 전달받던 날, 조나스는 행복과 설렘, 즐거움과 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거듭되는 기억 전달 과정에서 인류가 겪었던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들과 고통스런 역사를 갖게 되면서 조나스는 혼란을 겪게 된다. 안락하고 당연했던 것들에 의문을 품게 되고,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가치를 따지고 판단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조나스는 이 모든 '기억'을 자신 혼자 갖는 것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게 되는 방법을 택한다. '기억'을 모두가 공유함으로서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깨우치게 되기를 바란 것이다. 

 


 

책 표지에 홍보 문구로 [1984]나 [멋진신세계], [시녀이야기]를 언급해 놨는데, 개인적으론 이것 때문에 더 역효과가 났다. 그 작품들이랑 비교를 하기엔... 아동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적 한계가 분명히 있는데. 독자 타겟층도 전혀 다르고.

 


 

희망적이지 않은 엔딩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슬프고 안타깝고,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내가 너무 무뎌졌나 싶기도 하다. '모든 것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세상 밖의 세상에 대한 상상이나 기대를 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조나스의 선택으로 인해 변화가 생긴 마을의 모습도 궁금했는데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조나스의 희생은 숭고하였으나 그 울림이 나에게는 닿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냥 별 감흥없는, 읽어 본 작품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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