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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 | 캐리 Carrie / 스티븐 킹

카랑_ 2022. 10. 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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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이 그렇게 재밌다기에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첫 작품을 잘못 고른 걸까? 

 

  캐리 Carrie  

캐리의 생리로 시작해서 수지의 생리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한가? 하지만 다 읽고 나니 그렇게밖에 정리가 안된다. 캐리의 첫 생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캐리가 능력을 각성하고 자신을 괴롭히던 주변인들을 모조리 말살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집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통제당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캐리가 무도회에서의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각성하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학교는 물론 온 마을을 초통화시킨다. 캐리의 최종 목표는 엄마. 엄마 역시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혀 캐리의 목숨을 거두려 준비하고 있었으나 캐리의 초자연적인 능력에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캐리 역시 치명상을 입게 되고, 결국 죽고 만다. 

 

이러나 저러나 시작은 캐리의 생리이고, 끝은 수지의 생리다. 개인적으로 생리를 이렇게 부정적이고 불길하고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작품에 대한 호감도가 확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되게 불편하고 귀찮은 것이긴 하지만, 전 인류의 절반이 겪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으로 겪는 일을 뭐 대단히 특별한 것인양 취급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샤워실에서 캐리의 첫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 아이들이 보인 반응을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보수적이고 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을 시대상까지 고려해야 하나. 그래도 그렇지, 다 큰 고등학생 여자애들이 타인의 생리혈을 보며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고 놀릴거리가 되나 싶다. 물론 이 상황에는 캐리가 탐폰을 비정상적으로 사용(립스틱을 지우는 용도였던가)했던 과거의 이력과 원래도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라는 사실이 깔려있긴 하다. 

 

나랑은 조금 안 맞았나보다. 영화화 된 몇몇 작품은 재미있게 봤던 걸 보면 아무래도 책보단 영화가 나한테 더 맞나보다. 함께 빌려 온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다음 기회에 봐야겠다. 

 

 

 

 
캐리(스티븐 킹 전집 1)
-

 

저자
스티븐킹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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