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

20240505 | 어린이날 맞이 묵호 여행

■어린이날 기념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전국적으로, 하루종일.     ■ 그래도 일단은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고맙게도 어린이들이 함께 해주었다.   청량리에서 ktx이음을 이용했다.    ■이번 기차여행에 함께 한 책은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의    오가는 기차에서 2/3 정도 읽었다. 약간 충동적으로 고른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묵호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잔뜩 흐린 날씨에 부슬부슬. 우산을 쓰자니 귀찮고 안 쓰자니 조금 거슬리는 정도의 비. 일령이는 대충 후드가 있는 옷을 머리에 걸쳐 썼고 일리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그냥 걸었다.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하늘자전거도 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모두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흑흑. 우리는 그냥..

하루 2024.05.10

20240504 | 연천 구석기 축제 (연천 전곡리 유적 - 선사박물관)

가족들 다 같이 가려고 축제 입장권을 예매해 두었었는데, 막판에 다들 흥미를 잃었다. 예매 취소 기한은 이미 지나있었고, 입장권료가 좀 아까워서 나라도 다녀와야지 싶었다.  연천 구석기 축제    혼자 가는거라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1호선 전곡역에서 축제장까지 바로 가는 셔틀을 운행하기도 했고, 걸어 가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같았다.  ■문제는 전곡역(연천)까지 가는 1호선이 매번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전곡역 전에 무려 세 개(여기에 의정부역까지 더하면 네 개)의 종점역이 있기 때문이다.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연천행 열차가 올 때까지 여러 대를 떠나보내야 한다. 이런건 생각도 못하고 룰루랄라 1호선 타고 가면 되겠네~ 하면 큰일난다. 연천행 열차가 오는 시간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전곡역..

하루 2024.05.08

20240501 | 잠실야구장 삼성 VS 두산

일리와 야구장에 갔다. 두산과 삼성의 경기.   일리는 사실 야구장에 먹으러 가고 싶어했다. 지난 번에 야구장에 갔을 때 먹고 싶다고 하는 거 다 사줬더니 그때의 기억이 되게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고 했다.  닭꼬치 소떡소떡순대홈런볼콜라 그래봤자 이만큼이다. 당연히 먹어야 할 것 같았던 치킨은 전날 집에서 먹은 덕분에 건너 뛰었고, 그 대신 닭꼬치를 먹었다. 그리고 우리 앞자리에서 피자 먹는 걸 보고 둘이 똑같이 아... 피자.. 맛있겠다... 했는데, 둘이 한 판을 먹을 자신이 없어서 결국 못 먹었다. 한 명만 더 있었어도 피자 먹었을텐데 흑흑   철웅이도 보고    구자욱 선수를 제일 가까이서 보았다 먹을 생각만 하고 갔는데 삼성이 경기를 너무 재밌게 잘 하지 모예..

하루 2024.05.02

20240430 | 시험 끝난 일령 / 야구장에 갈 일리

■일령이의 첫 시험이 끝났다. 걱정했던 것보단 무난히, 즐겁게 잘 넘어간 것 같다. 첫날 본 시험 채점을 가족들 다 같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 했다. 신기하다. 나는 답안지 받자마자 채점부터 했던 것 같은데.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의 시험은 과연 어땠을지 궁금하구만.    tmi 올백은 실패함 ㅋㅋㅋㅋㅋ     ■일리가 야구장 야구장 노래를 불러서 그냥 가기로 했다. 예매 내역을 보내주고 야구장 가자! 했더니 신이 나서 좋다고 하던 일리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자기 그날 학원 가서 6시에 끝나는데, 그러면 늦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매우 진지한 목소리다. 그래서 괜찮다, 경기 시작하고 늦게 들어가도 된다, 했더니 다행이라는 듯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 혹시 내가 눈..

하루 2024.04.30

2024년 4월의 이런저런 이야기

■일령이가 첫 시험을 앞두고 있다. 중2가 되면서부터 시험 걱정에 잠을 못 이루더니(?), 시험 한달 전부터 시험공부 계획을 짜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그러면 금방 지칠텐데,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진 않았다.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 뭐.  어느 날은 친구와 스카에서 10시까지 공부를 하더니, 매일 밤 11시, 12시까지 공부를 하고 잔다고 한다. 맹세코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처음엔 저녁을 먹으러 오가는 것도 공부의 흐름을 깰 것 같다며 혼자 알아서 챙겨 먹겠다고 하더니,  그건 다행히 철회하고 평소처럼 저녁을 먹고 있긴 하다. 안 그랬으면 엄마(=일령이 할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다. 우리집은 밥과 잠이 제일 중요한 집이라.  며칠 전부터는 저녁을 먹고 집으로 ..

하루 2024.04.24

20240410 | 장항역-장항스카이워크/송림/서천갯벌-국립생태원 (뚜벅이 당일치기 혼여)

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장항 스카이워크와 국립생태원이 메인. 뚜벅이다보니 동선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알차게 핵심만 뽑아먹을 수 있는 계획이었다. 식사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라 대충 눈에 띄는대로 때울 생각으로 움직였다.   ■8시 출발늦잠의 유혹을 무사히 물리치다.     ■ 새마을호갈 때는 새마을호를 탔다. 새마을호는 좌석마다 콘센트도 있다.    용산에서 장항역까지 가는 기찻길이다.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갔다.      ■ 12시 30분 장항역 도착원래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했다. 장항역 바로 앞에 택시 승강..

하루 2024.04.11

20240406 | 종로-종묘-창경궁 나들이 with 일리

원래 계획은 종로 정남미명과에서 구황작물빵을 사는 것이었다. 그것이 메인이었고, 그것 말고는 뭐든 하면 하고 말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나선 길이었다. 일리와 함께. 종로 방문 목적 : 종로 정남미명과 but 토요일 휴무 종각역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정남미명과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지도 어플을 켰다. 그런데 그 순간 보이는 휴무 메시지. 앗. 왜 하필. 일리가 고구마빵 먹고 싶다고 해서 온 건데 ㅠ_ㅠ 일리에게 말하니 의외로 흔쾌히 괜찮다고 한다. 지금은 별로 안 먹고 싶대. 그래서 고구마빵 못 산 대신 오늘 하루는 일리가 하고 싶은 거 하기로. 점심 : 마라탕 - 마라공방 일리가 원하는 건 오직 마라탕. 종각역에서 종로3가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마라공방이 있어서 거기서 먹었다. 마라공방은 일리도 처음..

하루 2024.04.08

20240319 | 일리가 언니를 주제로 한 시를 썼고, 일령이는 감동받아 울었다

엄마가 시골에 가신 일주일 간 조카님들 저녁 식사를 책임지게 되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내가 퇴근이 조금 빠르니까 먼저 준비를 시작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다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게 하는 정도의 책임. 이 날은 언니의 퇴근이 조금 늦어져서 준비한 저녁을 조카님들이랑 먼저 먹기 시작했다. 올해로 초6과 중2인 조카님들은 저녁 식사 시간에 엄---------------청 조잘거린다. 주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시험이나 테스트가 있었던 날이면 점수 자랑이나 점수 맞추기를 이끌기도 하고, 급식 메뉴로 경쟁이 붙기도 한다. 일리가 며칠 전 학교에서 시 짓기를 했던 모양이었다. 가족들 중 한 명을 주제로 쓰는 것이었다는데, 누구를 주제로 했을까요?가 첫 번째 퀴즈였다. 엄마, 할머..

하루 2024.03.21

김용익 <꽃신>을 읽고 with 일령

일령이와 운동을 빙자한 밤산책을 나가면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눈다. 신이 나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령이를 보면 정말 귀엽다. 어느새 나랑은 조금 다른, 내가 잘 모르는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령이의 취향이 가끔은 버겁(?)기도 하지만 뭐, 들어주는 것 뿐인데 어려울 게 뭐 있나. 그러다 최근에 학교에서 하고 있는 문학 단편 읽고 감상문 쓰기 활동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용익의 이라는 작품이라고 했다. 나보고 아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처음 들어보는 작품이었고, 일령이의 조잘조잘 상세한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덕분에 대강 작품 파악이 되었다. 그런데 일령이가 이 작품의 감정선이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이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을 읽고 조금 울컥..

하루 2024.03.19

20240301 |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식당

국중박 오픈런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끼니를 해결할 곳을 찾았다. 푸드코트가 너무 붐벼서 야외 식당쪽이 좀 나을까 싶어 야미당으로 향했다. 이날따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굉장히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헤치고 열심히 갔는데- 이럴수가. 야미당 업체 사정으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다시 박물관 내부의 푸드코트로 돌아간다고 해도 기다려야 할 게 뻔해서, 우리는 과감히 거울못 식당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기에 있는 것만 알지 한 번도 가본 적도, 가 볼 생각도 못 해본 곳이었는데. 입장 예약하셨나요? 라는 말을 듣고 흠칫했다. 예약을 해야만 하는 곳인가?;; 다행히 자리로 바로 안내를 받긴 했다. 메뉴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리조또, 샐러드 등의 양식이다. 스테이크 단..

하루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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