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다 같이 가려고 축제 입장권을 예매해 두었었는데, 막판에 다들 흥미를 잃었다. 예매 취소 기한은 이미 지나있었고, 입장권료가 좀 아까워서 나라도 다녀와야지 싶었다. 연천 구석기 축제 혼자 가는거라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1호선 전곡역에서 축제장까지 바로 가는 셔틀을 운행하기도 했고, 걸어 가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같았다. ■문제는 전곡역(연천)까지 가는 1호선이 매번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전곡역 전에 무려 세 개(여기에 의정부역까지 더하면 네 개)의 종점역이 있기 때문이다.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연천행 열차가 올 때까지 여러 대를 떠나보내야 한다. 이런건 생각도 못하고 룰루랄라 1호선 타고 가면 되겠네~ 하면 큰일난다. 연천행 열차가 오는 시간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전곡역..
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미리 세워둔 장항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장항 스카이워크와 국립생태원이 메인. 뚜벅이다보니 동선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알차게 핵심만 뽑아먹을 수 있는 계획이었다. 식사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라 대충 눈에 띄는대로 때울 생각으로 움직였다. ■8시 출발늦잠의 유혹을 무사히 물리치다. ■ 새마을호갈 때는 새마을호를 탔다. 새마을호는 좌석마다 콘센트도 있다. 용산에서 장항역까지 가는 기찻길이다.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갔다. ■ 12시 30분 장항역 도착원래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했다. 장항역 바로 앞에 택시 승강..
국중박 오픈런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끼니를 해결할 곳을 찾았다. 푸드코트가 너무 붐벼서 야외 식당쪽이 좀 나을까 싶어 야미당으로 향했다. 이날따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굉장히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헤치고 열심히 갔는데- 이럴수가. 야미당 업체 사정으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다시 박물관 내부의 푸드코트로 돌아간다고 해도 기다려야 할 게 뻔해서, 우리는 과감히 거울못 식당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기에 있는 것만 알지 한 번도 가본 적도, 가 볼 생각도 못 해본 곳이었는데. 입장 예약하셨나요? 라는 말을 듣고 흠칫했다. 예약을 해야만 하는 곳인가?;; 다행히 자리로 바로 안내를 받긴 했다. 메뉴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리조또, 샐러드 등의 양식이다. 스테이크 단..
홍보 이미지가 너무너무 예뻐서 얼리버드 뜨자마자 뭔지 알아보는 것보다도 먼저 예매부터 했다. 포스터 색감과 느낌이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10시 오픈런. 사람은 적당히 많았다. 입장할 때 사진 촬영은 되는데 동영상 촬영은 안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아마 간간이 놓인 유물과 영상이 결합된 전시 형태때문이었던 것 같다. 줄기가 뻗어나오던 항아리 동전이 촤라락 떨어지던 약샤 신화 속 인물이나 동물의 조각들과 석가모니에 대한 조각들이 쭉 이어졌다. 빈틈없이 빼곡한 조각들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입에서 연꽃 넝쿨을 뿜어내는 자연의 정령 이건 입에서 넝쿨을 뿜어내는 거라는데 설명을 보기 전까진 넝쿨을 먹는 걸로 보여서 조금 웃었다 ㅋㅋㅋㅋ 기원전 5세기, 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지난 번 친구들과 경복궁에 첩종 행사 보러 갔다가 잠깐 시간이 남아 고궁 박물관에 들렀었다. 20231022 | 광화문 경복궁 첩종(2023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 생선구이 소반 가끔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https://www.chf.or.kr/)에 들어가면 좋은 정보를 얻을 때가 많다. 챙겨 들르는 곳은 아니었는데 며칠 전 우연히 들어갔다가 경복궁에서 하는 재미있는 행사를 발견했다 karangkaran.tistory.com 그 때 고궁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특별 전시인 만 후루룩 보고 나머지는 제대로 구경을 못 했었다. 나중에 다시 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토요일 오후 충동적으로 집을 뛰쳐나갔다(?). 어딜 갈 때는 미리 계획도 짜고 시간도 맞춰보고 동선도 그려보고 가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완전 충..
날씨 좋은 주말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기는 싫어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사실 아주 무작정은 아니었고, 몇 가지 조건을 걸고 갈만한 곳을 미리 찾아보긴 했다. 1. 많이 걸을 수 있고 2. 사람이 적은 곳 조건을 충족하려면 실내보단 야외여야 했고, 그 중에 사람이 많지 않을 만한 곳이란. 태강릉 | 태릉 - 강릉 가까운 곳이라 오히려 갈 생각을 못 했던 곳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에 초, 중등 시절 쯤,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것 같기도 하고. 뭔지도 모르고 그냥 놀다 온 곳 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의미있는 곳들이 의외로 이런 식으로 가볍게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이참에 한 번 다시 제대로 구경하자 싶었다. 태릉 조선 11대 왕(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의..
밖에 앉아 커피 한 잔 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실내에 남아있던 자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차에 마침 마당에 있는 자리가 나서 냉큼 앉았다. 우리가 처음에 앉을 때만 해도 꽉 차 있었는데 나중에 빈 자리가 생긴 틈을 타서 얼른 찍었던 웰컴투유토피아의 전경이다. 웰컴투유토피아에 간 목적은 바로 이것, 퀸아망이었다. 웰컴투유토피아 후기글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퀸아망과 쿠키샷. 근데 이건 모형이라면서요? 나는 최대한 다양한 퀸아망을 맛보고 싶었다. 친구들은 각각 솔티캬라멜과 우지말차를 골랐고, 나는 기본인 시나몬과 우유크림을 주문했다. 쨔잔!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다 맛있었다. 예쁠 때만 찍어두고 먹을 때 사진은 없음. 말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말차크림은 맛있게 먹었다. 우유크림도 뭔..
2023.02.11. 토요일 15: 30 서울역 출발 퇴근하자마자 서울역으로 튀어감. 18:00 부산역 도착 혼자서는 처음 가보는 부산역. 먼저 가 있던 친구들은 나에게 '나오면 바로 버스 타는 데 있어~'라고 했지만 부산역 출구가 무려 열 개인데 어디로 나오라는 말인지 ㅠ_ㅠ 길치는 낯선 곳이 참 어렵고 힘듭니다 ㅠ_ㅠ 다행히 잘 나와서 정말 바로 앞에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19:20 인제대역 먼저 가 있던 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한 곳은 인제대역. 부산역 앞에서 1004번 버스를 타고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인제대역 근처에 있는 양꼬치집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가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부터 가게는 만석이었고, 웨이팅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가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건만 자리는..
어쩌다 보니 2주 연속으로 주말마다 국중박에 가고 있다. 이번에도 요기요기 콕 찝어서 짧고 굵게 둘러보고 왔는데, 이번 코스엔 지난주에 빠뜨렸던 청자실이 포함됐다. 역시 사진은 대충...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라 집중이 되는 분위기이다. 주요 전시품들은 개별로 전시대를 마련해 놓거나 이렇게 360도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배치를 해 두었다. 이 와중에 내 눈에 띈 건, 너무 고급스럽고 멋지고 예쁜 "국보"와 "보물" 표식이다. 도장으로 찍은 듯한 모양의 작은 금박 스티커인데, 굉장히 고급스럽고 예쁘다. 관람하는 입장에서 예쁘고 멋진 유물이다 싶었는데 가서 보면 설명에 이런 국보나 보물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군(?)하며 뿌듯하기도 하다. 일반 텍스트로 표시되어 있는 것보다 훨씬 눈에 ..
연말이라서인가. 뭔가 알찬 취미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를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 정한 것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규장각의궤전이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고, 그래서 조금 더 뜻깊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처음부터 외규장각의궤 특별전시가 목적이었다. 그래도 혹시 사람이 좀 적어보인다 싶으면 합스부르크도 보고 와야지 했는데, 웬걸. 국립중앙박물관 앞에 가니 눈에 띄게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보였고, 그게 모두 합스부르크를 보러 온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는 나는 바로 상설전시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합스부르크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왼편 기획전시관에서, 외규장각의궤전은 오른편 상설전시관 내에서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은 입장료가 무료다...
서울둘레길 1코스 - 수락·불암산 코스 서울둘레길 1코스 정복중이다. 지난주까지 1-3코스(철쭉동산 ~ 화랑대역) 코스의 파악을 마치고 이번엔 1-1코스(도봉산역 ~ 당고개공원 갈림길)로 향했다. 서울둘레길 1코스 중 1-1코스와 1-3코스에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코스명 거리 소요시간 실제 소요시간 (내 기준) 코스설명 체감 난이도 수락·불암산 1-1코스 6.3km 2시간 50분 약 2시간 30분 도봉산역~당고개공원 갈림길 상 수락·불암산 1-2코스 5.4km 2시간 50분 - 당고개공원 갈림길~철쭉동산 - 수락·불암산 1-3코스 6.9km 2시간 30분 약 2시간 철쭉동산~화랑대역 하 그리고 내가 느낀 서울둘레길 수락·불암산 1-1코스에 대한 느낌은, ★ 이건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이다. ★ 계..
서울둘레길 1코스 1-3 철쭉동산~화랑대역 드디어! 1-3코스를 꽉 채워 걸었다. 되게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지 않고 무난했다.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는 6.9km, 2시간 30분 코스라고 되어 있는데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출발: 화랑대역 화랑대역 4번출구에서 나와 경춘선 숲길과 나란히 걷다 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좌회전 해서 좀 더 올라가면 둘레길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공릉산백세문이 나온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러고도 꽤 오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이 계속된다. 생각보다 숲길이 금방 나오지는 않는다. 거의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만큼은 포장도로인 듯. 계속 걷다 보면 포장도로는 군사 지역이라며 막아놓고, 쭉 이어져 오던 펜스가 뚫린, 드디어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 ..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서울둘레길 1코스 탐방. 당고개역 철쭉동산에서 시작해서 화랑대역 방향으로,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걸어봤다. 서울둘레길 1코스 中 철쭉동산~불암산 갈림길 화랑대역까지 쭉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돌아오는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랑대역까지 가서 전철을 타고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돌아오는 것도 걸어서 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철쭉동산에서 화랑대역까지의 코스 중 정말 딱 절반만 걸었다.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아랫쪽에 세분화된 코스 거리 안내가 있었다. 내가 걸었던 길이 마침 딱 표시되어 있었다. 안내판에 적힌건 3.4km, 약 두 시간 코스. 그리고 운동 앱을 켜고 측정한 왕복 기록은 다음과 같다. 왜 10km나 나왔지...? 앱이 거리를 좀 길게..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주말엔 산에 한 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하면서도 계속 게으름을 피우다 지난 주말에 드디어 한 발을 뗐다. 서울둘레길 > 1코스-수락·불암산코스 근처에 가장 가까운 둘레길이 바로 이 서울둘레길 1코스다. 미리 길을 좀 알아봤는데, 서울둘레길을 안내하는 홈페이지에서는 이 구간을 고급 코스로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둘레길을 통들어 난이도가 '고급'인 코스는 이 곳이 유일하다. 유일한 고급 난이도라니. 생각해보니 예전에 가 본 불암산→수락산 방향 둘레길이 의외로 계단도 많고 오르막 경사도 심해서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런 길이 있어서 고급인가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갈 방향은 불암산→화랑대 방향이었고, 지도에서 보면 그야말로 산 둘레를 돌아가는 길인데다 경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