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주말엔 산에 한 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하면서도 계속 게으름을 피우다 지난 주말에 드디어 한 발을 뗐다. 

 

서울둘레길 > 1코스-수락·불암산코스

근처에 가장 가까운 둘레길이 바로 이 서울둘레길 1코스다. 미리 길을 좀 알아봤는데, 서울둘레길을 안내하는 홈페이지에서는 이 구간을 고급 코스로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둘레길을 통들어 난이도가 '고급'인 코스는 이 곳이 유일하다.

 

서울둘레길 코스별 거리/소요시간/난이도

 

유일한 고급 난이도라니. 생각해보니 예전에 가 본 불암산→수락산 방향 둘레길이 의외로 계단도 많고 오르막 경사도 심해서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런 길이 있어서 고급인가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갈 방향은 불암산→화랑대 방향이었고, 지도에서 보면 그야말로 산 둘레를 돌아가는 길인데다 경사도 완만해보였다. 

 

 

 

서울둘레길 > 1코스-수락·불암산코스 > 철쭉동산 ~ 화랑대역 코스

나는 철쭉동산에서 출발해 화랑대역 방향(1-3코스)으로 향했다. 전체 코스는 5.4km.

근데 끝까지 간 건 아니고 발길 닿는데까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즐기기만 하고 왔다. 

 

완만하고 무난하다. 아주 가끔 계단이 있는데 많지 않고, 대부분 걷기 좋은 흙길이다. (사진은 없음) 

화살표 방향으로 한시간 남짓 걷는 길은 고급은커녕 초급에 가까우니 얼마든지 부담없이 걸어도 될 것 같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몇 번 나오는데 둘레길 코스를 알려주는 주황색 리본과 안내판이 눈에 띄는 곳에 있어 길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처음이라 몸을 좀 사렸다. 돌아갈 체력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는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어디서 발을 돌려야 할지 고민고민하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중간에 철쭉공원(이었나 생태공원이었나 나비공원이었나 아무튼)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출발한지도 한시간 남짓. 아래로 내려가 큰 길로 돌아가도 좋고, 한 바퀴 돌아보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서 둘레길 걷는 건 멈추고 하산.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곳을 만났다. 

 

 

 

이곳이 바로 말로만 들었던 수락산 무장애길인가! 얼핏 듣기는 했는데 어딘지도 몰랐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몰랐는데, 정말 아주 우연히 만났다. 둘레길에서 철쭉공원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전부 이렇게 데크가 깔려 있는데, 계단 하나 없이 계속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말 걷기 좋은 곳이었다. 산책삼아 올라올 수 있는 높이이고, 어려울 것도 없는 길인데 숲 한복판에 들어온 것처럼 바로 옆에 나무가 서 있었다. 이 정도만 들어와도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라 이 동네 사시는 분들은 정말 좋겠다 싶었다. 너무 좋은 산책 코스였다. 

 

 

까먹고 있다 구글 피트니스를 늦게 켜는 바람에 1/3정도는 기록을 못했다. 

약 2시간 정도를 걸었고, 거리는 그래도 6km는 넘었을 것 같다. 속도를 높여 걷지 않았고, 방향을 돌린 철쭉공원에서는 느긋하게 있다 온 터라 거리에 비해 시가니 좀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왕복 기록이니까 출발지점에서 겨우 2km 정도 갔다 되돌아 온건가. 아무튼 진짜 쪼끔 갔다. 맛만 보고 온 셈이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조심스러웠는데, 한 번 갔다 오니 맘 먹고 더 멀리까지 가보고싶어졌다. 마음만 먹으며 화랑대역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유일한 사진.

불암산 방향에서 바라본 수락산이다. 

요즘 단풍이 정말 예쁘다.

산에 가자, 산에. 

 

 

 

 

 

반응형
댓글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