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어장 41

단어장 | 두방망이질 (in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 윤자영)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 윤자영 주민이 답하는 도중 말을 멈추었다. 선화와 선화 부모님의 혈액형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선화의 눈치를 보며 주민이 입을 뗐다. "음, 부모님께서 본인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어. 옛날 혈액형 검사에서 종종 틀린 경우가 나온다고 저번에 생명 쌤이 그러셨거든. 다시 검사해 보시면 아마 두 분 중 한 분은 다르게 나올거야." 머릿속 충격이 심장으로 내려왔는지 선화의 가슴이 두방망이질했다. 두방망이질 1. 두 손에 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서로 바꾸어 가며 하는 방망이질. 2. 두 주먹을 쥐고 번갈아 가며 때리거나 두드리는 일. 3. 가슴이 매우 크게 두근거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두 손으로 무언가를 두드릴 때 '두방망이질'이라고 표현..

└ 단어장 2023.03.08

단어장 | 담지자 (in 공산당 선언 리부트; 지젝과 다시 읽는 마르크스 / 슬라보예 지젝)

공산당선언 리부트 / 슬라보예 지젝 만일 우리가 화폐를 상품 내에 “그 자체로in itself” 존재하는 가치의 이차적 표현형태라 여긴다면, 즉 화폐가 우리에게 단순한 이차적 자원이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실제적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럴 경우 좌파 리카도주의자들이 무릎 꿇었던 환영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노동의 담지자가 수행한 노동 총량을 적시하고, 그 담지자에게 사회적 생산물에 상응하는 부분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단순한 증서로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담지자: 생명이나 이념 따위를 맡아 지키는 사람이나 사물. 공산당선언 리부트에서 내가 모르는 게 한두 개겠냐마는~ 담지자가 제일 생소해서 골라봤다. 이런 뜻이로군. 하하.

└ 단어장 2023.02.15

단어장 | 때꾼하다 (in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 윌리엄 셰익스피어 사랑에 빠진 사람은 볼이 홀쭉하고 매일 울어서 두 눈이 때꾼하다는데 당신은 멀쩡하지 않소? (로잘린드의 대사 中) 때꾼하다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들어본 적 있는 말인데 책에서 만난 건 처음인 것 같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이 되게 색다른 느낌이다. 굉장히 구어체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인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만나니 갑자기 셰익스피어가 급 친근해진다.

└ 단어장 2023.02.07

단어장 | 제씨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심사경위 中 본심은 구병모, 권희철, 손보미, 은희경, 임철우 제씨가 맡아주었다. 제씨 (주로 여러 사람의 성명을 열거한 다음이나 직업과 관련된 명사 다음에 쓰여) 여러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처음 봤다. 누구 누구 누구 나열하고 제씨라고 하면 앞에 나열한 사람들을 높이는 표현이 되는 거구나. 제씨. 되게 낯서네.

└ 단어장 2023.01.20

단어장 | 용렬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우리가 철학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용렬 함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움이다. 1. 용렬하다 (庸劣하다) 사람이 변변하지 못하고 졸렬하다. 2. 용렬하다 (勇烈하다) 용맹스럽고 장렬하다. 앗시.. 자존심 상해... 처음에 읽을 때 2번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문맥 상 2번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어? 뭐지? 사전을 찾아보니 1번의 뜻이 나온다. 알랭 드 보통의 에 나온 문장에서 쓰인 '용렬함'은 '변변치 못하고 졸렬하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우리가 가진 변변치 못하고 졸렬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철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다. '용렬하다' 이거 너무 '연패' 같은 어휘네. 똑같이 생겨가지고 완전 정반대의 뜻이잖아.

└ 단어장 2023.01.10

단어장 | 성시

안 그래도 마루미 번의 살림은 넉넉지 못하다. 따라서 공사를 돕느라 큰 액수의 자금을 내게 되는 것보다는 편한 일이라 다행이지 않느냐고 성시 사람들은 생각했다. 외딴집 中 (미야베 미유키) 성시 성시 城市 성으로 둘러싸인 시가 성시 成市 1. 장이 섬. 또는 시장을 이룸. 2. 사람이 붐빔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성시 盛時 1. 혈기나 세력 따위가 한창인 때. 2. 국운이 흥성한 때. 성시 聲嘶 1. 목이 쉼 2. (한의) 창병이나 후두 따위의 병으로 목이 쉬는 증세 성시 聖時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 또는 시대를 높여 이르는 말 성시라는 단어를 처음 본 순간 '문전성시'를 떠올렸는데, 아무래도 그 의미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검색했다가 '성시'가 이렇게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단어장 2023.01.04

단어장 | 과심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치글러는 잔디밭에 피크닉이라도 온 것처럼 사과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사과를 깨물어 먹는 소리가 낭랑하고 불길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가슴을 한껏 내밀고 뒷짐을 진 채 걸어가면서 사과를 씹었다. … 치글러는 이렇게 말하고는 사과 과심을 내 접시 위에 올려놓고 나가버렸다. 베아테가 식탁 너머로 손을 뻗더니 손가락으로 사과 꼭지를 집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 뒤숭숭한 나머지 베아테가 왜 그러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치글러가 앞니로 깨물어서 그의 침이 묻은 사과 과심 주변 과육이 벌써 갈변하고 있었다. 과심 : 열매 속에 씨를 싸고 있는 딱딱한 부분 어려운 단어는 아니다. 보자마자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는 단어였는데, 본 적이 있는 단어인가 싶었다. 그래서 기..

└ 단어장 2022.12.26

단어장 | 단애

「 겸재의 빛 」 김훈 망양정은 옛 기성면의 바닷가에서 지금의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 세운 지가 140여 년이 넘어, 기성면의 옛 망양정 자리는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 바닷물은 단애 끝으로부터 멀찌감치 쫓겨났고 그 사이는 시멘트 칠갑이 되어 있었다. 단애 :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 2023 수능 국어 지문에서 만난 어휘다. 얼핏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인가 싶었는데 (단애.. 애가 끊어지다... 애끓다.. 애간장이 녹다.. 이런 어감이랑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아무래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어서 찾아봤다. 생각보다 단순한 뜻이었는데 자주 접해보지 못한 단어였다. 단애. 낭떠러지. 요로케 기억하면 될 듯.

└ 단어장 2022.11.30

단어장 | 가붓하다

「우투리 하나린」 글 문경민 / 그림 홍연시 "그럼 우리 상황을 다 알려줘 봐요. 이 사정을 알고도 함께 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여요." 나린이는 말했다. 주노가 눈을 위로 굴리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 우리 사정 다 알고도 함께하겠다고 할까?" 셋은 큭큭거리며 웃었다. "하긴, 우리가 좀 궁색하긴 하지."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니까?" "돈도 얼마 안 남았어." 하는 말들을 나누며 셋은 사이좋게 웃었다. 그런 말들로 웃어버리고 나자 마음이 한결 가붓했다. 5권, 하나린의 누란 中 가붓하다 형용사 1. 조금 가벼운 듯하다. 조카님이 강력추천한 「우투리 하나린」에서 만난 낯선 어휘, 가붓하다. 우투리 하나린 5: 하나린의 누란 읽지 않은 아이는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아이는 없다는,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

└ 단어장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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