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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보는 콘서트였다. 너무 벅차올라서 줄줄 울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얘네는 활동도 나름 꾸준히 해 왔고 최근엔 콘서트도 일 년에 한 번은 해왔던지라, 내가 안(못) 봐서 오랜만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좀 진정이 됐다. 덕분에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대신 감동은 아주 가득 채우고 왔다.
사실 이번 콘서트 갈 생각에 미리 노래 좀 들어두겠다고 백만년만에 음원 사이트를 결제하고 노래를 들었던 며칠 전, 눈물 왈칵은 그때 이미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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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잘못 찾아간 바보는 나 뿐이었나보다. 공연장 위치 찾아볼 생각도 않고 성신여대라기에 무작정 성신여대로 갔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공연장 안내도 없고 주말이라 스산하니 사람도 별로 안 보이고. 안내도에서 공연장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보였다.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고 공연 정보를 찾아보니 그냥 성신여대가 아니라 성신여대 캠퍼스에 있는 공연장이었다. 일찍 나왔기에 망정이지 안그럼 공연에 늦을 뻔 했다.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하게 간 건지 모르겠네 증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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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연장이 성신여대 본캠인줄 알고 근처에 꼭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 열심히 식당 가는 길만 찾았지, 공연장 가는 길은 찾아보지도 않았던 내 불찰이다.
바로 이것. 성신여대 온달왕돈까스.
소스 듬뿍 경양식 돈까스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서 먹어봐야지 하고 있었다. 근데 애들 콘서트가 성신여대네? 가는 김에 돈까스를 먹으면 되겠네!! 한건데... 결과적으론 성신여대 앞에서 밥 먹고 성신여대 캠퍼스 가서 공연 본 사람 됨.
고기가 얇은데 거기에 튀김옷도 얇게 딱 달라붙어 있어서 벗겨지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신기했다. 갓 튀겨내 따뜻한 것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이 가격(7,500원)에 이 양과 맛이라니, 너무 훌륭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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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콘서트 날짜 한번 참 얄궂었다. 까딱하면 맘편히 즐기기도 어려운 날이었는데, 다행히 여의도 상황이 좋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다행이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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