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읽다

20240513 | 아몬드 / 손원평

카랑_ 2024. 5. 13. 17:42
반응형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내가 읽게 될 줄 몰랐다 (?) 

일령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 읽을만한 걸 고르다 집어들었다. 유명하다는 것만 알지 내용은 전혀 몰랐다.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는데, 영어덜트 소설이 뭔지 모르겠어서 찾아봤다.

 

 

 

영어덜트 자체가 가진 뜻은 이렇다. 기사가 주로 많이 검색됐는데, 어느 작가와 주고 받은 인터뷰 글을 보니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말이 이미 보편화됐다고 한다.

 

출처: 이희영 “미래에 어떤 네가 기다릴지 몰라” ❘ 예스24 채널예스 (yes24.com)

 

 

나는 사실 청소년 문학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긴 한데. 영어덜트가 이미 보편화된 용어라니 기억을 해둬야겠다. 

 

근데 기왕이면 우리말로 바꿀 수 없나. 사용되는 분야가 문학이고 소설인데 영어식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 줄 능력자 어디 없나요.

 

 

잘 읽었다. 읽다가 몇 번이나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었다. 그런데 이게 감동이나 짙은 여운으로 남지는 않는다. 오히려 불편해서 얼른 읽어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소설에 담긴 사건과 사고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비현실적이라고는 못 하겠다.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수 있는 사건과 사고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몰빵이 되어 있다는 것이 나에겐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켰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엄마와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어쩌다 아들 대행+그 아들과 한 반이 됨+그 아이로부터의 폭력+그러다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두 아이+친구 구하려다 거의 죽을뻔함

 

대충 굵직한 내용만 나열해봐도 주인공이 우연히 겪게 되는 비극과 고통이 너무 자극적이다.

 

중간에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해가려는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노력을 보여주면서, 곤이 나비를 고통스럽게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히려 그 장면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곤이라는 아이의 평소의 언행에 비해 상당히 고차원적인 행위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근데 그 외의 다른 사건들이, 주인공이 휘말리게 되는 일련의 경험들이, 소설의 주인공을 아무 못되게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주인공에게 극한의 고통을 몰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같았다.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초반,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하는 이야기까지가 딱 좋았다. 그들의 관계가, 그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나는 책의 분위기가 계속 이렇게 유지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잘 보긴 한 것 같은데, 다시 보라면 절대 안 볼 소설이다. 내가 너무 힘들고 괴롭다. 엔딩조차 해피엔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게 어떻게 해피엔딩이야.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소설이었다. 

 

 

반응형
댓글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