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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괜히 내가 다 기뻤다. 왜냐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설이라. <고래>는 나의 독서 생활에 아주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 오가며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 봐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고? 너무 재미있으니까. 그냥, 너무너무 재미있으니까.
그나저나, 맨부커? 부커?
나는 맨부커상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부커상이라고 한다. 혹시 맨부커와 부커가 다른 상인가?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초기 공식 명칭은 '부커-맥코넬상(Booker-McConnell Prize)'이었으나, 간단히 '부커상'으로 불렸다. 2002년부터는 부커상 재단에 의해 영국의 '맨 그룹(ManGroup)'이 스폰서로 선정됨에 따라 공식 명칭이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으로 변경되었다. 2019년 맨 그룹이 후원을 중지하고 미국의 자선단체 '크랭크스타트(Crankstart)'가 새로운 스폰서가 되면서 다시 '부커상(Booker Prize)'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
부커상의 명칭 변화
부커-맥코넬상 ▶ 맨부커상(2002~2019) ▶ 부커상 (2019~)
내가 맨부커상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이유가 있었다. 저 즈음이 내가 가장 열심히 살고 책도 많이 읽었던 때였던 것 같다. 지금은...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작 6편은 다음과 같다.
2023 부커상 최종 후보작 6편
▲ 스틸 본(Still Born·과달루프 네텔)
▲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가우즈)
▲ 타임 셸터(Time Shelter·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마리즈 콩데)
▲ 고래(Whale·천명관)
▲ 불더(Boulder·에바 발타자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발표
: 영국 현지시간으로 5월 23일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얘기도 듣고, 이런저런 이유로 비난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소심하게 혼자만 속으로 끙끙 앓는다. 왜 불호인지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고래>가 가진 매력과 이야기의 힘을 느껴줬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맨부커상 낭독회에서 천명관 작가가 한 말이 <고래>를 처음 접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특별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못할 얘기도 없어서 아는 온갖 얘기를 다 끌어왔고,
좋아하는 온갖 형식도 한군데 다 모아서 썼더니 이런 형식이 됐다.
─ 천명관
작가의 이 말이 <고래>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다. 어디서도 못 들어볼 얘기이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형식인데 그게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이런 점을 알고 보면 <고래>를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래>가 맨부커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맨부커 상 받은 책들 중에는 내가 알고 있었거나 읽었던 게 하나도 없었는데 <고래>는 내가 진짜 오래 전부터 좋아했고 여러번 읽기도 한 거라서...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나 이 책 정말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리고!!!! 맨부커상 수상 기념으로 예쁜 개정판이 나오면 좋겠어서! 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이미 문학동네 전집 시리즈로 예쁘게 나온 게 있구나. 나는 옛날 불그죽죽한 그 책만 가지고 있어가지고...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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