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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中
오빠가 재혼할 때 속이고 한 건 아니었다고 해도 우리는 초혼의 자취를 집 안에서 말끔히 없애려고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썼었다. 그건 오빠의 마음속까지 그렇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었고, 새 식구에 대한 따뜻한 배려였다. 그러나 오빠는 한 번 그 말을 꺼내자 올케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꼭 그러고 싶다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천안 소리에 엄마가 펄쩍 뛰자 오빠는 '거기'라는 말로 지명을 대신했다. 나는 '거기'라는 말이 더 싫었다. 오빠가 유아적인 더림을 뚝뚝 떠는 것 같아 닭살이 돋으려고 했다.
더리다(더림)
1. 형용사 격에 맞지 않아 마음에 달갑지 않다
2. 형용사 싱겁고 어리석다
3. 형용사 마음이 더럽고 야비하다
3번의 뜻에 가까우려나.
'억지'나 '고집'같은 말보다 더 심하게 안 좋게 보고 비난하는 느낌을 주는 어휘다.
그나저나 정말 낯설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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