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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뜰하다
형용사 변변하지 않은 음식의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
박완서 <나목> 中
나는 이 중정에서 다시 한 번 행랑채의 이지러진 한쪽을 돌아보고 쫓기듯이 쪽문을 지나 어머니의 손을 놓고 단 하나 불이 켜진 안방으로 뛰어들게 마련이었다.
어머니는 까닭 없이 혀를 두어 번 차곤 내 가쁜 숨결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밥상을 들여오고 이내 구뜰한 찌개 냄새라도 풍기면 나는 쉽사리 마음이 놓였다.
"먼저 잡수시지 않고... "
나는 내가 밥그릇을 반쯤 비울 때까지 맞은편에 우두커니 앉았다가 수저를 들기 시작하는 어머니에게 왠지 짜증 비슷한 걸 느꼈다.
모르는 단어가 쏟아져 나올 것을 각오하고 <나목>을 읽기 시작했다.
대충 맥락상 알 것 같은 건 넘어가고 완전 처음보는 어휘만 정리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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