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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CGV는 이런 기획전을 하면서 왜 나한테는 연락을 안 했지???
정말 우연히, 아주 오랜만에 CGV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영화 목록에서 <나쁜교육>을 발견하고 어찌나 놀랐는지. 처음엔 동명의 다른 영화인 줄 알았다. 근데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 <나쁜교육>이.
나쁜교육 Bad Education / 페드로 알모도바르 Pedro Almodo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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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영화관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ㅠ_ㅠ
볼 수 있는 시간대가 마침 오늘 딱 하루였는데, 기적적으로 바로 하루 전에 이 기획전 소식을 알게 되어 바로 예매를 하고 하루종일 설렜다. 혼자 실실 웃기도 하고, 넘치는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영화 보기 전에 일부러 남산 여기저기를 헤매며 기운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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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짱 좋아한다. 나의 작고 소중한 메히꼬 아저씨. 그의 예쁨이 담긴 이 즈음의 영화들을 너무 사랑한다. <나쁜교육>은 특히 이 아저씨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여장을 해도 예쁘고, 본연의 모습 그대로인 후안도 너무 예쁘다. <나쁜교육> 감상 남길 때마다 하는 말인데, 마놀로 신부가 후안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거 그거 너무 이해되고 마치 나같아서 매번 그에게 잠깐 이입을 한다. 후안을 보고 누가 안 반해요? 어떻게 안 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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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좋긴 좋더라. 큰 화면으로 보니까 영화 속 영화 장면들은 화면이 작게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가엘이 참 예쁘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결론은 또 가엘이네. 나의 작고 소중하고 예쁜 메히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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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내 영화 취향의 재정립 시기인 듯 하다. 류승완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류승범이 함께했던 시절의 류승완 영화를 좋아했던 거였고,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약간 독특하고 신기한 감성의 감독이나 싶었던 것이 가엘이 출연한 <나쁜교육>을 계기로 감독에 대한 호감도까지 높아졌던 것 같다. 결국 나는 배우빠인거다. 류승범이 좋고, 가엘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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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미셸 공드리 기획전 안 해주나? <수면의 과학>도 보고싶은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다시 보려면 뭔 기획전을 기대해야 하나. 요 시기의 가엘을 진짜 좋아한다.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좋다.
근데 오늘은 갑자기 <눈 먼 자들의 도시>가 땡긴다. 이거 잘 기억 안나는데 다시 볼까 싶다. 예쁜 얼굴에 그렇지못한 인성을 지닌 필모도 가끔은 챙겨줘야지.
제일 좋은 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기획전 같은건데, 그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아저씨 얼른 기가막힌 영화 하나만 찍어봐요 ㅠ_ㅠ 출연 아니고 감독으로라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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