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에서 콜롬비아 100주년 특별기획전을 하고 있다. 라인업을 구경하다 컨텍트arrilval이 있는 걸 보았고, 이번달 영화관 나들이는 이거다!!!! 하고 당장 예매했다.
컨텍트 ar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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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일령이를 제대로 꼬셨다. 테드창의 소설이 원작이고, 영화를 보기 전에 그걸 한 번 읽어보면 어떻겠니? 했더니 순순히 그러겠다고 한다. 근데 별로 내키진 않았는지 미루고 미루다 영화 보러 가는 당일에야 겨우 영화 컨텍트arrival의 원작인 테드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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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원작을 많이 각색했냐고 묻는 일령이에게 별로 각색되지 않았고, 거의 그대로다- 라고 대답했었다. 아니 근데 이게 웬일이야. 다시 보니 각색이 어마어마하게 됐다. 외계인과의 조우 이후 혼란과 불안으로 난리가 나고 국가들간에 갈등이 생기고, 그 주축국이 중국이고, 그런데 그걸 설득하는 게 루이스고, 어쩌고, 하는 이런 후반부의 이야기들은 모두 영화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일령이가 그랬다. 각색이 많이 안 됐다고...? 다 각색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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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일령이 말이 맞다. 각색이 굉장히 헐리웃스러운 방향으로 많이 추가됐다. 문득, 내용이 이렇게 원작과 다르게 흘러간 것을 원작자인 테드창은 과연 괜찮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은 영화보다는 루이스라는 인물의 경험과 변화에 확실히 집중한다. 그리고 철저히 '언어'를 탐구한다. 그런데 영화는... 그 어쩌다 보니 외계인의 침공을 다루는 헐리웃 영화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듯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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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되게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 원래 이랬었나 싶은 부분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볼 때도 중국 장군과의 에피소드는 좀 억지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거기서 좀 몰입이 깨졌다. 움. 너무 좋아서 다시 본 영화였는데, 다시 보는 바람에 이전까지 갖고 있었던 환상과 호감도가 조금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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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동대문 리클라이너관에서 봤다. 와. 이거 굉장히 쾌적하고 좋네요. 간격 넓고 앞뒤 방해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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