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렇게 관심이 가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다들 워낙 재미있다고 해서 볼까..... 한번 봐볼까... 하던 와중에 보게 됐다. 다른 것보다도 이 영화를 '스릴러'라고 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 그럼 여기서 뭔가 사건이 벌어지나? 신성한 콘클라베에서??!!
그치만 이것은 내가 너무 일반적인 스릴러를 생각했던 탓에 벌어진 일종의 소통 오류였고.... 재미로만 놓고 보면 나는 콘클라베를 재미있다고는 못 하겠다.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하지만 영화가 대체로 느리고 차분해서 미친듯이 몰입이 된다든지, 눈을 뗄 수 없다든지 하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의외로 콘클라베, 추기경 이런 것보다 그 주변이 더 잘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영화의 결말을 생각하면 의도된 연출일 것 같기도 하다. 잠자리와 먹거리를 준비하고, 운동화를 신고 추기경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마도 실무와 관계된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을 수녀님들 말이다. 무게란 무게는 다 잡고 고상한 척 하지만 하나둘씩 드러나는 비리를 보고 있자면 우습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랑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다 보고 나서는 이거 천주교에서 반발이 없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생각해보니 천주교의 비위에 대한 영화가 어디 한둘이었어야지... 대부분 내가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기도 하고.
근데 희한하게, 재미로만 따지면 나는 콘클라베보다 두 교황이 더 나았던 것 같다. 두 교황이야말로 두 인물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것이라 더 지루할 법도 한데, 두 교황은 되게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근데 콘클라베는... 재미는 잘 모르겠다. 정말.
'보다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319 | 엘레나는 알고 있다 in 넷플릭스 (2) | 2025.03.21 |
---|---|
20250318 | 소년의 시간 adolescence in 넷플릭스 (2) | 2025.03.20 |
20250308 | 라스트 홀리데이 in 넷플릭스 (2) | 2025.03.18 |
20250313 | 퇴마록 (2) | 2025.03.14 |
20250115 | 다우트 doubt (in 넷플릭스) (0)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