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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빙상장인건 알고 있었는데 좀처럼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일단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이전까지는 가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가는 것으로 조카님들의 스케이트 욕구를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일령이가 스케이트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휴장중이었다. 무려 10월까지.
그래서 이참에 별내빙상장에 가보기로 했다.
건물 1층 입구에 바로 무인 발권기가 있다. 여기서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료 등을 미리 계산하고 입장하면 된다. 별내빙상장 회원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나는 비회원이고, 일일이용권+사물함+대화료를 모두 더해서 9,700원이 나왔다. 성인 기준이다. 일령이는 청소년이라 그보단 덜 나왔음. 이용권+대화료 해서 6천 얼마던가, 그 정도.
나는 남양주민이 아니라 50% 할증이 붙었다. 그래도 만원이 안 된다.
▒ 스케이트 대화료: 2,500원
▒ 사물함 대여료: 500원
태릉도 그렇고, 빙상장을 이용할 때마다 놀라는 게 바로 이 이용료다. 비용이 생각보다 아주 저렴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별내빙상장의 경우 이용 시간이 18시 50분까지인데, 이 시간까지 그냥 입장권 하나로 하루종일 놀 수 있다. 근데 만 원도 안 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내가 갔을 때(토요일 오후 3시 쯤)는 가운데 피겨 강습 공간에도 사람이 꽤 있었고, 트랙을 돌며 스피드 스케이트를 연습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그냥 놀러 온 사람은 거의 없어보이는 그런 모습... 일령이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태릉처럼 규모가 엄청 큰 곳에서만 놀다가 여길 오니까 사람도 빽빽해보이고, 일단 그냥 놀러온 게 아니라 다들 뭔가를 배우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놀았다. 조금 어색해해던 일령이도 금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원래는 나도 같이 타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스케이트를 못 타서 못 들어가고 망설이고만 있었다. 넘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괜히 내가 들어가서 타다가 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너무 챙피하잖아.... 근데 일령이가 막 뭐라고 해서 ㅠ_ㅠ 결국 발을 들여놓긴 했다.
처음 한 바퀴 도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그 시원한 곳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옛날에 태릉에 갔을 땐 엄청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갈 때도 겨울옷을 바리바리 챙겨 갔었다. 두꺼운 셔츠에 뽀글이까지 단단히 챙겼는데, 이게 웬걸. 링크장 안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처음엔 긴 팔을 챙겨 입고 타다가 나중에는 나도 그냥 반팔만 입고 다녔다. 반팔만 입고 있으면 약간 서늘하기도 한데, 조금만 움직이면 금세 몸이 더워지니까 차라리 반팔이 나았다. 실내라 겨울이든 여름이든 똑같이 추울 줄 알았는데(태릉에 갔던 건 한겨울이라) 여름엔 딱 좋은 시원함이라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여름에는, 스케이트를 타러 가야 한다. 그 어디보다도 시원한 곳이다. 빙상장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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