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휴가 첫 날.
일령이는 과기대 정기 방문 일정이 있었고, 우리는 그 시간동안 일리를 노원 써머 워터파크에서 놀게 할 생각이었다.
9시 30분 과기대 운동장 도착
일부러는 아닌데 일령이 일정에 맞추다보니 워터파크 개장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오픈런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도 들어서 막연히 사람들이 많겠거니 생각은 했다. 우리가 갔을 땐 입구와 매표소 앞으로 30여명 정도가 있었고, 이 정도인가보다 하고 생각보다 많지 않네? 했는데 그 이후로 무시무시하게 줄이 늘었다. 평소에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간 날은 9시 30분~10시까지 거의 200~300명 정도는 미리 줄을 섰던 것 같다.
노원구민이라 입장료는 무료, 그래서 입장 티켓을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물썰매 이용료가 있어 물썰매 이용권 구매. 그리고 유료 자리(?)도 구매했는데, 우리는 평상을 잡았다. 유료 구역은 평상과 텐트, 테이블석 등이 있다.
10시 입장
의도치않게 오픈런 멤버가 되는 바람에 개장하자마자 우르르 몰려들어갔다. 일단 우리 자리를 먼저 찾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위치가 좋았다. 그리고 하루종일 놀면서 느낀 바로는 텐트나 테이블보다도 평상이 제일 좋아보였다. 가시는 분들께 평상 추천드립니다. 다만 잡기는 쉽지 않음. 오픈런에 들어야 겨우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옷 갈아입기
남녀 각각 컨테이너 하나씩을 탈의실로 마련해 두었는데 공간이 좀 협소한 편이다. 여자 탈의실의 경우 컨테이너 안쪽에 커가림막으로 구분해 둔 칸막이가 세 개 있었는데, 이게 좀 부족해 보였다. 시작할 때 갈아입는 경우엔 그래도 금방금방 사람이 빠지는데, 마감 시간이 되어서 사람이 몰리면 탈의실 앞에 줄이 엄청 길어진다. 칸막이가 세 개 밖에 없어서 바로바로 소화를 못 시킨다. 애들은 아예 처음부터 래시가드를 입혀 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이 현명한 거였음. 아니면 안에 입고 와서 겉옷만 벗는 식으로 갈아입는 과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물썰매타기
이용권을 끊었으니 한 번은 타야지. 물썰매가 생각보다 아주 괜찮다. 애들 타는 데 으른이 끼면 좀 챙피한가 했는데 그런거 따질 때가 아니었다. 너무 재밌다. 아이들은 사뿐히 내려와 물에 둥둥 뜨는데 어른들은 대부분 끝에 가서 튜브가 뒤집어진다. 무거워서 그런가보다. 나도 물 엄청 먹었다.
각기 다른 깊이의 수영장 3개
깊이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세 개의 풀이 깊이가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풀에서 놀 수 있다. 가장 깊은 풀에 아이들이 들어가려고 하면 안전요원분이 안된다고 하기도 한다. 일리도 제일 깊은 풀 들어가려다 저지당함. 나중에 만난 일리 친구들 중에는 키가 큰 아이들도 있어서 깊은 풀에서 함께 놀려고 했는데, 작은 아이들은 안되다고 해서 작은 아이들은 중간풀에, 큰 아이들은 깊은풀로 나눠서 놀기도 했다.
유수풀
물이 흐르는 건지... 사람들이 도니까 물이 따라 도는건지... ㅋㅋㅋ 사람이 와글와글 바글바글이다. 아이들을 튜브에 태우고 도는 부모님들이 많았고, 그냥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도 많고 어른들도 많았다. 유수풀이 면적 대비 사람이 제일 바글바글했던 것 같다.
유아풀
이쪽은 해당사항이 없어 멀찍이서 구경만 했는데 너무 재밌어 보이는 게 많았다. 풀도 꽤 넓게 있었던 것 같고.
각종 대여 및 구매
튜브/구명조끼 대여 가능 - 빌릴 때 소지품 하나를 맡겨놔야 한다. 물품 분실 우려가 있어서 그런 듯.
물안경 등 물놀이 물품 구매 가능 - 전날 일리에게 래시가드를 풀세트로 맞춰주면서 샀던 물안경이 무려 3만원이었는데 여기서 파는 물안경 만원이었음... 하... 내 돈...
매점
핫도그/소시지/소떡소떡/콜팝/닭강정/닭꼬치/치킨/라면/과자/음료/슬러시 등등
어지간한 건 다 있다. 비용도 꽤 합리적이다. (사진이라도 하나 찍어올 걸)
개인적으로 콜팝과 닭꼬치는 추천하지 않는다. 일리랑 일령이가 먹는다고 해서 사주긴 했는데, 콜팝의 콜라는 미지근하고 닭튀김은 분쇄육에 튀김옷만 있는 것 같았다. 닭꼬치는 애들은 맛있다고 먹었는데 그건 달콤짭짤한 간장 양념맛때문인 것 같고, 나는 한 입 먹고 닭 비린대가 너무 나서 도저히 못 먹겠더라.
사먹는 건 그냥 공산품이 제일 무난한 것 같다. 물놀이 하고 먹는 라면 최고. 냉장고에서 갓 나온 음료수와 아는 맛, 익숙한 맛의 과자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계획
일령이 혜성관 바래다 줌
일리와 워터파크에서 12시까지 놀고 마무리하기
일령이 데리고 집에 오기
실제
─ 일령이 혜성관 바래다 줌
─ 일리와 워터파크에서 놀기
─ 한 시간 정도 일리와 같이 놂
─ 갑자기 일리 친구들이 등장함 (버스 타고 왔다고 함. 대단하고 기특한 아이들)
─ 일리, 친구들도 왔고, 오후까지 놀고 싶다 주장
─ 일리 모친, 일단 최대한 놀고 일령이도 여기 와서 점심 때우는 걸로 하자
─ 일령 일정 마무리 시간이 되어 일령 픽업하러 혜성관으로 감
─ 일령 점심 먹으러 워터파크 방문, 규모에 다소 놀람 "이렇게 큰 거였어...?"
─ 놀고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일령, 일령 모친 고민 끝에 "그냥 놀아!"
─ 일령 오후 일정 취소하고 물놀이 시작
─ 마감시간까지 놂
워터파크 문 닫을 시간까지 놀다가 일리 친구들 챙겨서 집에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오전에만 잠깐 가볍게 놀다 올 생각이었는데 하루종일 엄청 잘 놀았네. 나(X) 일리랑 일령이(O)
진짜 잘 놀고 왔다.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워터파크였다.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805 | 여름엔 아이스링크! ─ 남양주 별내빙상장 (0) | 2023.08.15 |
---|---|
20230722 | 일요일, 일령이 스케줄 서포트 (0) | 2023.08.04 |
손가락 마디 통증과 조조강직 |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에 가다. (5) | 2023.08.03 |
20230617 | 서울 태릉-강릉, 조선왕릉전시관 #혼자놀기 (0) | 2023.06.22 |
20230608 | 하필 오늘 도서관이 내부수리중이라니 (0) | 2023.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