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마디 통증과 조조강직 |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에 가다.

 

얼마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뻑뻑하게 굳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주먹을 꽉 쥐었다 펴면 풀리고, 그 후로는 하루종일 큰 통증이나 문제 없이 잘 지나가고. 근데 그게 날이 갈수록 조금씩 심해지는 것 같았다. 그냥 뻑뻑한 느낌이 아니라 조금 아픈 것도 같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괜찮았던 게 쥐었다 펼 때 또 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데.. 이상한데.. 하면서 시간이 2주 정도 흘렀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사실 병원 가기 전에 이런저런 검색을 먼저 해봤다. 손가락 통증, 손가락 마디 통증 등등. 키워드를 살짝 바꿔가며 검색해봤는데 결과는 거의 비슷했다. 

 

출처: 헬스조선

 

 

나의 통증 부위는 손가락 두 번째 마디다. 손가락 통증이나 아침마다 손가락이 굳는 증상(조조강직)이 있다고 하면 거의 백이면 백, 류마티스 관절염을 이야기했다. 

 

아.. 불안하다. 통증은 없는 것 같은데, 조조강직은 맞는 것 같아서. 

 

근데 내가 뭘 알겠나. 가장 정확한 건 병원이지. 일단 병원에 갔다. 

 

증상을 들은 의사 선생님이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해 주셨다. 

 

가능성 1  퇴행성 관절염 ▶ 나이가 아님 

가능성 2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 낮음 

가능성 3  손가락-팔 근육, 신경의 문제 ▶ 가능성 높음 

 

손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내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가운데 마디 쪽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전혀 아무런 통증도 문제도 느끼지 못했던 새끼손가락 끝 마디가 연골 없이 딱 붙어 있다면서, 여긴 안 아프냐고 물으셨다. 아니요..? 전혀요...? 거긴 정말 아무 문제도 없었다. 의사 선생님이 오히려 의아해하신다. 선천성인가 보네요. 하시면서도 갸웃. 

 

일단은 신경이나 근육 쪽 문제면 이것도 일종의 염증이라며 소염제를 처방해주셨다. 그리고 꼭! 온찜질을! 제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일주일 후 

 

약은 잘 챙겨 먹었으나 찜질을 게을리 함. 

 

그래서 병원 갔다가 혼났다. 찜질 안했다고. 힝. 근데 찜질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약은 잘 먹었는데, 증상에는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아침마다 손가락 마디가 굳었다. 통증이 좀 가라앉은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신경 쪽으로 치료하는 주사를 얘기하셨다. 이게 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주사 1 신경 주사(?)

컴퓨터를 껐다 켜듯이 근육을 탁 껐다 켜는(??) 것처럼 해주는 거라고, 그래서 근육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라고 했다. 뭐.. 암튼 그런 비슷한 얘길 하셨다. 

 

주사 2 스테로이드

일 년에 투여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부작용으로는 일시적(인데 2주 정도?) 혈당이 상승하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다. 호르몬 주사라서 그렇다. 고 하셨는데 효과는 기억이 안나고 부작용만 기억난다. 

 

근데 이거 두 개 다 좀 무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나의 이 증상이 류마티스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했다. 치료를 하려면 일단 내가 류마티스가 아니다! 라는 확정이라도 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주사 치료 대신 일단 이번엔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검사를 해서 류마티스라고 하면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면 되는거고, 아니라고 하면 선생님이 권하신 주사를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 류마티스가 아닌 것이 가장 베스트인 상황이기에, 불안요소를 먼저 지우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일단 피 뽑고 왔다. 다음주 쯤 결과가 나온다는데... 류마티스 아니었음 좋겠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작년 건강검진에 류마티스 검사가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적어도 작년 가을까지는 류마티스 음성이었다. 살짝 안심이 되긴 했지만, 거의 1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을지는 모를 일이다.

 

일단 담주까지는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시 열심히 약 먹고 찜질 하는걸로.

 

그나저나 결과가 어찌 되었든 찜질은 오래오래 계속 해주라고 하셔서 좀 간편하게 찜질할 수 있는 걸 찾아보는 중이다. 요런걸로?

 

 

 

 

 

찜질 온도는 따뜻하게 인가요...? 했더니 뜨겁게요! 라고 하셔서 마사지고 뭐고 다른 기능보다도 뜨겁게 온도를 올릴 수 있는 것을 중점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아니 근데 집에서 수건 뜨겁게 해서 찜질하니까 손이 막 익는 것 같던데... 뜨겁게 하는 거 맞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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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피검사 결과 : 모든 게 정상. 류마티스 아님. 

 

 

류마티스 검사 결과 | 류마티스 아님.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