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2 개봉 소식에 문득 서치1 정도면 조카님들이랑 같이 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자극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작은 조카님에게 영화 보지 않겠느냐고 꼬셨고, 작은 조카님은 흔쾌히 나와 함께 서치1을 봐줬다.
다행히 기억하고 있던 대로 크게 자극적이거나 어린이(12세)가 보기 민망한 장면은 없었고, 조카님도 재미있게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곧 서치2도 개봉을 한다고 하니까, 이번엔 조카님이 먼저 보러 가자고 나를 졸랐다. 나는 사실 이걸 영화관에 가서 볼 생각까진 없었는데.
서치1과는 연출 방식이 같을 뿐 등장 인물이나 사건 모두 완전히 다르다. 간혹 서치2를 보기 전에 서치1을 봐야 하느냐는 질문글이 보이는데, 서치1을 보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다. 서치1을 보았다면 서치2의 오프닝에 나오는 [언픽션]의 에피소드를 좀 더 반갑게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영화를 보기 전 '반전이 있다'는 스포 아닌 스포를 접했다. 그래서 나름 스토리에 집중하며 봤는데, 이건 생각보다 더 많이 이야기를 꼬아 놨다. 의심과 반전의 요소가 여러 번에 걸쳐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래서 볼 때는 헐; 싶은데 다 보고 나서는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일을 꾸민다고...? 싶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작가가 만든 치밀하고 완벽에 가까운 판이지, 등장인물이 만들어낸 계획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것이다.
연출 방식은 서치1과 비슷한데, 여기에 좀 더 현대적인 요소들이 가미되고 젊은이의 감성과 능력치(?)가 반영되었다. 브라우저창을 넘나들며 검색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보면서 커서의 움직임과 창이 바뀌는 걸 따라가기만 해도 벅차다.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서치1 수준의 수위일 거라고 안심하고 보러 갔는데 서치2는 12세 어린이와 함께 보기에 다소 무섭거가 충격적인 장면이 좀 있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가리고 얘기하자면, 어둠 속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이나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총을 쏘고,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 목을 찔리는 장면 등이다. 장면들이 과하게 잔인하게 표현된 것은 아닌데, 일단 그 상황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 자체가 조금 놀라워서 나는 매번 조카님의 눈을 가렸다 ㅠ_ㅠ
모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어떤 죽음은 너무 가볍게 여겨진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리고 도대체 경찰과 FBI는 뭐 하는 사람들인가 싶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다.
서치1 vs 서치2
서치1과 비교를 해서 어떤 게 더 낫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치1을 택할 것 같다. 서치1 역시 반전을 만들려다 삐끗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서치2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다. 이야기도 그렇고, 화면 속에 갇힌 채로 진행되는 장면들도 그렇다.
서치2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눈에 익은 화면들이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서치3가 나오면 그 땐 완전 낯설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서치3은 적어도 세 번 이상의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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