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이란 걸 해보고 싶어서 중간부터 정리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러다 중간에 또 귀찮다고 그만두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끝까지 해냈다. 귀찮음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긴 줄만 알았던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나 빨라졌다.
2024 영화 : 15
영화관에서 본 영화만 정리했다. 1년 동안 영화관에 많이 가봤자 대여섯 번 정도 간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그것보단 훨씬 많아서 신기했다. 영화관에서 총 15편을 보았다. 그 중 블시가 세 번, 재개봉작을 본 게 세 번이다.
내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 이런 거 해보고 싶은데 그런 걸 잘 못한다. 좋다/별로다의 구분은 명확한데 상대적인 비교가 잘 안된다. 아, 거기에 더해 최악이다 등급까지는 매길 수 있다. 올해 본 것 중에서는 베테랑과 탈출이 그렇다. 공교롭게도 블시로 본 영화들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2024 책 : 45
원래 책 잘 안 본다. 근데 올해 좀 이상하게 독서에 열을 올렸다. 아마도 일령이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책 좋아하는 일령이에게 재미있는,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데 읽은 게 있어야지.
하반기에 진짜 열심히 봤다. 근데 일부러 많이 읽어야지!하고 그런게 아니라, 마침 골라든 책들마다 재미가 있었다. 정말 아무 정보도 없이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빌려왔던 책들이 재미있을 때의 희열이란.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이 특히 그랬다. 표지가 예뻐서 읽어본 건데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누구의 추천이나 소문을 들었던 것도 아니고 정말 우연히 만난 책이 너무 큰 감동과 재미를 주어서 정말 좋았다.
<제노사이드>는 일령이의 추천. 일령이가 학교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먼저 읽고, 재미있다며 나에게도 추천해 준 책이었다. 그래 그럼 한번 읽어보지 뭐.. 하고 약간 심드렁하게 시작했다가 엄청 재미있게 보고 일령이랑 아주 신나게 책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전화를 걸어 길 한복판에서 ㅋㅋㅋ
<스토너>와 <모순>은 아주 감명깊었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는 게 나로서는 커다란 발전이었다.
<삼체>는 정말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정말 엄청나고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다. 작가 진심 천재. 짱. 최고.
■
내년에도 잘 정리해 봐야지.
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섣불리 하지 않을거다.
그냥 되는대로 보고 되는대로 읽고. 부담없이 재밌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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