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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녀는 어렸을 때의 물건들을 모두 깔끔히 정리해서 두 무더기로 나누었다. 그녀가 직접 산 장난감과 장신구, 학교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비밀 사진, 먼 친척들에게서 받은 선물 등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고, 아버지에게서 받은 물건이나 아버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물건들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다. 그녀는 이 두 번째 무더기에 관심을 보였다. 분노도 기쁨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는 그 무더기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들어내서 폐기했다. 편지와 옷, 인형의 속, 바늘겨레 와 사진. 그녀는 이런 물건들을 벽난로에서 태웠다. 진흙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들의 머리, 손, 팔, 발은 벽난로 안에서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숴버렸다. 이렇게 태우고 부순 뒤에 남은 재와 가루는 한 곳으로 모아서 자기 방에 붙어 있는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렸다. 

 

존 윌리엄스 <스토너> 中


 

 

바늘겨레

명사 예전에, 부녀자들이 바늘을 꽂아 둘 목적으로 헝겊 속에 솜이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 수공예품. 형태에 따라 원형, 거북형, 안경집형, 장방형, 호리병형 따위가 있는데, 안경집형, 호리병형은 바늘을 속에 넣게 만들었고, 거북형, 장방형은 양쪽에 바늘을 꽂게 만들었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오, 정말 낯선 어휘다.

바늘꽂이 용도인데, 좀 더 모양을 내고 멋을 부린 형태를 바늘겨레라고 하나보다.

오랜만에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 

 

 

 

 

 

 

20241009 |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워낙 유명한 책이고, 요즘 너무 흥미 위주로만 가볍게 책을 읽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쩍 끼워 넣어 봤다. 그치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에 내가 이걸

karangkar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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