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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녀는 어렸을 때의 물건들을 모두 깔끔히 정리해서 두 무더기로 나누었다. 그녀가 직접 산 장난감과 장신구, 학교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비밀 사진, 먼 친척들에게서 받은 선물 등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고, 아버지에게서 받은 물건이나 아버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물건들이 한 무더기를 이루었다. 그녀는 이 두 번째 무더기에 관심을 보였다. 분노도 기쁨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는 그 무더기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들어내서 폐기했다. 편지와 옷, 인형의 속, 바늘겨레 와 사진. 그녀는 이런 물건들을 벽난로에서 태웠다. 진흙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들의 머리, 손, 팔, 발은 벽난로 안에서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숴버렸다. 이렇게 태우고 부순 뒤에 남은 재와 가루는 한 곳으로 모아서 자기 방에 붙어 있는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렸다.
존 윌리엄스 <스토너> 中
바늘겨레
명사 예전에, 부녀자들이 바늘을 꽂아 둘 목적으로 헝겊 속에 솜이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 수공예품. 형태에 따라 원형, 거북형, 안경집형, 장방형, 호리병형 따위가 있는데, 안경집형, 호리병형은 바늘을 속에 넣게 만들었고, 거북형, 장방형은 양쪽에 바늘을 꽂게 만들었다.
오, 정말 낯선 어휘다.
바늘꽂이 용도인데, 좀 더 모양을 내고 멋을 부린 형태를 바늘겨레라고 하나보다.
오랜만에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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