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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1을 용산 아이맥스로 관람한 조카님은 듄2도 당연히! 아이맥스여야 한다고 해서 최대한 아이맥스에서 보려고 애를 쓰긴 했다. 그치만 용아맥은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고, 스크린이 그 다음으로 크다는 천아맥으로. 

 

 

 

 

 

처음 가보는 곳이라 가기 직전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다. 초행인데다 건물 안에서 헤맬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무려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천호 CGV가 있는 홈플러스 건물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건물 안에서 CGV를 찾아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호 CGV는 홈플러스 4층. 그러나 무빙워크는 3층에서 끝난다. 당황하지 않고 3층을 빙 둘러 CGV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았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쪽으로 가면 CGV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보인다. 다행히 길치 둘이 헤매지 않고 CGV 도착.

 

천호 아이맥스 처음이었는데 나는 굉장히 좋았다. 사운드가 좋다는 말을 봤는데, 그래서 그런가 영화 내내 거의 4D급의 진동이 느껴졌다. 나는 좋았음.

 

원래 영화 보면서 음악을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편인데 듄은 음악감독인 한스 짐머에 대한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가, 유난히 음악이 많이 느껴졌다. 음악 진짜 좋다. 광활하고 장엄한 영상임에도 빈틈이 느껴지지 않는 신기한 능력을 보여주는 감독인데, 거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이 장면의 밀도를 더해준다. 

 

드니 빌뇌브는 듄을 만들려고 전작들로 하나씩 하나씩 테스트를 해 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코넨의 행성은 색감이나 표현 방식이 컨택트를 떠올리게 했고, 특정 공간이나 빛의 쓰임같은 것에선 블레이드러너 2049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이거 쫌 합리적인 의심 아님까? 전혀아님 

 

영화 되게 잘 보긴 했는데 왜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는지 모르겠다. 잘 본게 아닌건가. 

 

의외였던 건 페이드 로타의 등장이 듄2에서 끝났다는 거다. 나는 이 캐릭터가 좀 더 끈질기고 귀찮게 폴을 괴롭힐 줄 알았는데.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마무리되었으니, 이후에 폴과 대립하는 또 다른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오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페이드 로타가 좀 아깝다. 

 

그리고,

아이구.. 폴아 폴아... 챠니한테 그러면 안되지 ㅠㅠㅠㅠ 너는 그래야만 했겠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ㅠㅠ 

 

스틸가 덕분에 많이 웃었다. 스틸가 위엄 다 어디로 갔냐고요 ㅋㅋㅋㅋㅋ 

 

나는 재미로만 따지면 2보다 1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2는 폴의 완전한 성장과 완성을 위한 이야기에 집중된 느낌이라면, 1은 다양한 인물과 배경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모든 인물들이 워낙 강렬해서 1편에서는 정말 빼놓을 캐릭터가 하나도 없을 정도. 

 

원작을 읽을수록 종교적 느낌을 강하게 받는단 얘길 들었는데 2편까지의 영화에 담겨 있는 폴의 서사에서도 종교적 색책 강하게 느껴진다. 박해받는 민족, 예언 속 구원자, 죽음에서 부활하는 등의 이야기들이 누군가를 닮아있는 것 같은데, 이게 많은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그려지는 구원자의 스토리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구만. 

 

암턴 ,듄2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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