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50604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포기

카랑_ 2025. 6. 5. 15:45
반응형

 

 

 

 

《죄와 벌》, 《악령》에 이어, 두고두고 마음 한켠에서 나를 빠안히 쳐다보며 나는 안 읽을거야...? 라고 묻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기 시작한지 어언 열흘 남짓. 

 

 

《악령》에 비해선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가고 있었고, 《악령》보다는 덜 힘들었으나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기왕 읽기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다는 마음과, 이렇게 괴롭게 꾸역꾸역 읽는다고 해서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하는 마음이 계속 다투었고, 1권을 다 읽은 시점에서 결심이 섰다. 이렇게 읽는 게 무슨 소용이람. 나는 그냥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못 읽은 사람 할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보는 순서 같은 게 있다던데, 그걸 미리 알고 봤으면 좀 편했으려나. 

 

다른 걸 더 읽어보고 판단하면 좋겠지만, 도스토예프스키를 더 읽을 자신이 없다. 사실 읽다 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죄와 벌》, 《악령》 모두 어디 가서 읽었다고 하기 창피한 수준이다. 그래도, 그나마 제일 재미있었던 건 역시 《죄와 벌》이다. 이건 화끈하게(?) 사건을 저지르고 시작하는 이야기라 초반에 집중도를 확 높일 수 있다. 등장인물들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편이고 읽다 보면 나름 재미있는 장면들도 있어서 제일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치만 《악령》은......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 오, 이것은 귀족 부인의 키링남? ㅋㅋ 이런 수준의 얄팍한 이해에 그쳤고... 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도 반복되는 어려운 말들은 진짜 하나도 못 알아먹겠다. 

 

 

 

 

《악령》이 남긴 독서 암흑기다. 잊지 않으려고 기록했다. 심지어 《악령》은 읽은 걸로 남겨두지도 않았음. 얼마나 양심적이야. 

 

재밌는 것 좀 읽어야지. 

 

그리고 다음엔 톨스토이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