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명 임시저장글로 쓰던 극불호글이 있었을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너무 아쉽다. 시사회로 본 직후 남겼던 그 생생한 불호 후기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는데 없다니. 베테랑2 일단, 나는 류승완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 최애 영화 목록에 이 들어갈 정도(물론 매우 오래 전 영화고 최근의 류승완 감독 스타일과는 매우 다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류승완은 류승완이니까)고, 가능하면 작품도 다 챙겨보고,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하면 제일 먼저 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종료 후 영화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거기다 나도 모르게 감독님, 어쩌자고 이런 영화를 ㅠㅠ 부끄럽지 않아요? ㅠㅠ 라고 해버렸던 것 같다. 아니 ..
귀엽겠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첫인상이었는데, 갈수록 자꾸 돌아보게 되는거다. 스쳐 지날 때마다 뭔가 리바운드가 자꾸 생각나면서, 리바운드를 봤으면 빅토리도 봐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요상한 의무감같은 게 생겼다. 그래서 봤다. 빅토리 ■감상: 아니 어디서 이렇게 반짝반짝 예쁜 애들을 구해왔지? 그게 제일 컸다. 밀레니엄 걸즈 애들이 다 너무 예쁘다. 애들이 웃는 것만 보고 있으면 나도 같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다 데려왔을까.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이나 여운이 남았던 건 역시나 아이들이었다. 내용이고 뭐고 모르겠고, 그냥 밀레니엄 걸즈 애들이 너무 예뻐요. 너무 반짝반짝 빛이 나. ■잘 본 건 잘 본 거고,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위기와 갈등 상황이 다소 뻔할 거..
EBS 다큐프라임에서 또 귀엽고 재미난 걸 해준다! 해줬다! 한반도 야생동물史 1부 범의 수난사2부 야생동물 민속기행1 3부 야생동물 민속기행 2 4부 시베리아 호랑이를 찾아, 나르바강에서의 5년 1부 범의 수난사는 못 보고, 2부 야생동물 민속기행1을 지난주에 우연히 보았다. 근데근데 이거 묘하게 빠져든다. 자연다큐인데, 어르신들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구성이 되어 있어 자꾸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여느 평범한 야생동물 관찰다큐가 아니라, 야생동물의 화면을 곁들인 어르신들의 옛날 이야기 다큐같은 느낌이다. 직접 사냥을 했던 이야기, 더 윗 세대 어른께 들은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직접 들려주시는데, 그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 말투와 이야기가 정겹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 전설..
내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줄은 정말 몰랐는데.....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지 않는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이 곱지 않았고, 단점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꽤나 큰 스케일로 위기가 펼쳐지는데, 보다보면 좀 헷갈린다.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위기 상황이 '사일런스 프로젝트'로 인한 것인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다리가 문제인지. 긴장감을 지나치게 더하고 쌓다보니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더라....? 뭐가 이들을 위협하는 거지...?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참 영화를 보는 동안엔 어떡해 어떡해 하며 빠져들긴 하는데, 문득문득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는 생각도 든다. 위기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위적 우연이 반복되는 까..
아직 무료로 풀린 OTT가 없는 줄 알았는데 정말 우연히, 백만년만에 들어간 디즈니 플러스에서 가여운 것들을 발견했다. 가여운 것들 in 디즈니 플러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수위가 매우 높다는 후기에 겁먹고(?) 나중에 혼자 조용히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까, 아... 영화관에서 볼 걸, 싶었다. 영상이 너무 예쁘다. 영화관에서 크게 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이름은 익숙한데, 나는 나 를 보지 않아서 이름만 알지 작품은 본 적이 없는 감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만 뭔가 있는데.. 뭔가 봤는데.. 싶어 생각하다 드디어 기억해냈다. 그걸 봤다.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은 아니었어. ■이 기묘한 상상력은 뭘까. 원작이 있는 영화라는 건 알았..
오랜만에 보고싶은 영화가 생겼다. 미루다간 놓칠 것 같아 맘 먹은 김에 바로 보러 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Zone of Interest ■이래도 되나 싶은데, 나치나 홀로코스트 소재에 유독 흥미가 생긴다. 재밋거리로 여긴다기 보단, 그저 어떤 시선으로, 어떤 방식으로 그 시대를, 그 비극을, 그 악을 표현해 냈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 ■ 정원을 나서면 곧장 군인들이 지키고 서 있는 수용소의 입구가 보인다. 정원은 수용소의 벽과 맞닿아 있고, 화창한 날씨에도 하늘에 피어오르는 시커먼 연기는 끊이지 않는다. 영화 내내 누군가의 고함소리와 총소리가 배경음악마냥 깔린다. 그 비극을 배경삼아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그곳은 아우슈비츠의 가장 가까운 곳, 그들만의 동..
오랜만에 공연을 봤다. 국립창극단, ■ 국립극장에 갈 땐 늘 동대입구역에서부터 걸어 올라간다. 굳이 셔틀을 타지 않아도 걸어서 약 10분 정도면 국립극장에 도착할 수 있다. 마침 봄이 한창이고, 장충단공원 옆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실컷 즐길 수 있었다. ■ 오프닝에서부터 오싹오싹 소름이 끼친다. 코러스의 합창은 늘 이렇게 감동을 준다. 무리를 지어 노래를 부르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러스의 활용이 참 좋았다. ■ 리어는 사실, 작품 자체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예전에 고선웅 연출의 을 보았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매력
듄1을 용산 아이맥스로 관람한 조카님은 듄2도 당연히! 아이맥스여야 한다고 해서 최대한 아이맥스에서 보려고 애를 쓰긴 했다. 그치만 용아맥은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고, 스크린이 그 다음으로 크다는 천아맥으로. 처음 가보는 곳이라 가기 직전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다. 초행인데다 건물 안에서 헤맬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무려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천호 CGV가 있는 홈플러스 건물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건물 안에서 CGV를 찾아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호 CGV는 홈플러스 4층. 그러나 무빙워크는 3층에서 끝난다. 당황하지 않고 3층을 빙 둘러 CGV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았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쪽으로 가면 CGV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
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좋아하지만 가 선뜻 끌리지 않았던 건 내가 선호하는 배우가 없어서였다. 그래서 굳이 영화관에 가서 볼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친구들한테 끌려갔지 모야... 그래서 봤다. 파묘 한마디로 불만족 구구절절 호불호를 떠나 영화 자체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아쉬운 게 너무 많다.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와 친구들과 끝도 없이 영화 얘기를 나눴다. 그건 아주 좋았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이야기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한껏 기대하게 만들었던 오컬트 분위기는 1부에서 끝이 나고 2부는 난데없이 장르가 바뀐다. 심리적 긴장감이 아닌 물리적 위력을 발휘하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성격이 애매해진다. 개인적으론 재미도 흥미도 급격히 떨어졌다. 이게 뭐지? 싶다. 1부와 2부를 연결하..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고싶은 영화가 생겼고, 개봉일이 마침 1월 마지막 주 문화의 날과 겹쳐서 얼른 예매했다. 웡카 Wonka 보러 가기 전에 약간의 참고할만한 사항을 주워듣긴 했다. 팀 버튼이 아닌 패딩턴 쪽에 가까운 분위기라는 것과 뮤지컬 영화이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은 노래는 없다는 것. 아니 도대체 패딩턴 분위기가 모야 하며 봤는데(패딩턴 안 봄) 보고 나니 무슨 말인지 알겠다. 전작(이라고 해도 되나?)인 과 비슷한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은 팀 버튼의 작품이고, 팀 버튼은 팀 버튼이기 때문이다. 는 마법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에 놓여있는 굉장히 순한 맛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배경이 느껴지진 않는다. 알록달록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은 배..
일요일의 마무리를 차분하게 하는 데에 다큐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KBS에서 하는 특선 다큐멘터리가 그렇게 하기에 딱 좋은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다. 이번에 KBS 특선 다큐멘터리에서 또 재밌는 걸 해준다. 새로운 건 아니고, 재방영이긴 하지만 나는 처음 봤으니까, 뭐. 2023년 초에 방영했던 이다. 지난 주(1월 14일)에 1부 치열한 전쟁터, 밀림을 다시 해줬다.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적자생존, 수중 세계를 해준다고 한다. 1부를 꽤 재미있게 봐서 2부도 챙겨 볼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식물 다큐를 참 좋아해서 1부가 재미있었는데 2부는 어떨지 모르겠다. tmi. 겁내 재밌는 식물 다큐 하면 EBS에서 해준 을 빼놓을 수 없다 EBS 다큐프라임 2022.11.14.(월)~11.16.(수) EBS 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공연을 많이 끊었다. 간간이 보는 거라곤 창극단의 공연 정도인데, 이 공연이 다시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건 도저히 못 끊겠다 싶어 당장 자리를 잡았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처음 본 게 언제더라. 몇 년 전, 한참 공연을 보러 다니던 때에 좋은 작품이라 주워들었거나 그냥 이곳저곳 구경하다 소식을 들었거나 했을거다. 그렇게 우연히 보고 너무 좋아서 매번 올라올 때마다 가능하면 챙겨보고 있는 작품이다. 왜 '가능하면'이나면, 전석매진이 일상인 공연이라 그렇다. 이번에도 늦게 알았으면 내 자리는 없을 뻔 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진나라 대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가문의 멸족을 자행한다. 조씨 집안의 문객이던 시골의사 정영은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서울의 봄을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 꼬꼬무 시즌2에서 1회로 방영한 1979 서울점령: 운명의 레이스를 먼저 보았다. 이 편을 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꼬꼬무에서 방영한 1979 서울점령: 운명의 레이스를 보면 진짜 도움이 많이 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간이나 인물들을 구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단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니까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서울의 봄을 보실 분들은 2021년 3월 11일에 방영된 꼬꼬무 시즌2 1979 서울점령: 운명의 레이스를 꼭 보고 가면 좋겠다. 1979 서울점령: 운명의 레이스 (꼬꼬무 시즌2) 서울의 봄(2023) 보고 나면 착잡하다. 분하고 화가 나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게 진짜 그냥 영화이기만 했다면,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다면, 아..
가끔 TV에서 해줄 때마다 보긴 했었는데 제대로 챙겨보진 못해서 늘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디플에 다 있더라고요! 마침 디플을 결제했으니 이참에 봐야지 마음먹고 휴일에 연속으로 달렸다. 재밌게 잘 보고 묵혀뒀던 숙제를 하나 푼 것 같은 개운하고 뿌듯한 기분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2024) 혹성탈출은 이전 3부작 시리즈의 주인공인 시저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아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리즈라고 해서 그럼 시저는??? 이런 상태였다. 알아보니 3부작 이후의 시대로,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2024) 종의 전쟁 이후, 진화한 유인원과 ..
디플을 결제했으니 뽕을 뽑아야지. 어떤 작품들을 볼 수 있나 찾아보다가 웨스 앤더슨의 작품들이 다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최근작 중에 관심이 있었으나 보지 못했던 프렌치 디스패치부터 도장깨기 시작.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는 프랑스의 잡지사 '프랜치 디스패치'를 설립하고 운영해온 편집장이 사망하고, 프렌치 디스패치의 정체성 그 자체였던 편집장에 대한 추모편이자 마지막 발행본이 된 잡지의 내용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웨스 앤더슨이란 이름에 걸맞은 미장셴이 듬뿍 담겨 있고,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기사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낯익은 쟁쟁한 배우들이 쏟아져 나오고, 볼거리가 넘쳐난다. 소재도 별나고 연출 방식도 독특하다. 보는 재미가 있다. 내가 아는/알..
디플을 보게 되면 꼭 봐야지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Werewolf by Night였다. 왜냐? 나의 메히꼬 아저씨,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나오거든.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Werewolf by Night 가엘의 작품을 종종 검색해보는데, 그러다 이 작품을 알게 됐다. 늑대인간 이야기인에 가엘이 바로 그 늑대인간이라고 해서 1차로 놀라고, 마블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해서 2차로 놀랐다. 가엘과 늑대인간과 마블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았다. 그치만 보고싶고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고... 디플을 결제하게 되면 웨어울프를 꼭 봐야지, 생각은 했으나 아주 먼 훗날이거나, 어쩌면 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디플을 결제하게 됐네? 무빙이 큰 일 했다 그..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첫 장면부터 어!!!!!! 하고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반갑고, 아주 훌륭한 카메오였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쑥 올라갔다. 예고편에서부터 관심을 집중시키던 부부 카메오는 아주 훌륭했다. 그러나 딸이... 딸이... 너무 심각하게 연기를 못한다... 하... 카메오의 존재감을 다 날려버릴만큼 연기를 못했다. 너무.. 너무 놀라울 정도로 안 어울리고 연기를 못 했음. 오프닝에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대충 끝났다. 그리고 곧바로 미스터리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하면서 중심 사건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이 사건에 놀랍게도 천박사의 과거도 얽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액션도 꽤 등장한다. 가냘프게만 보이는 천박사였..
감독님에 대한 약간의 애정과 왠지 흥미로울 것 같은 스토리에 관심이 조금 있었는데 개봉 당시에는 선뜻 영화관까지 가서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중에 OTT나 VOD 나오면 봐야지 하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마침 시간과 금액(?)이 맞아떨어져서 봤다. 유령 ※ 주의: 스포 매우 많음. 그냥 대놓고 다 말함. 굉장히 신경써서 힘을 빡! 주고 찍은 건 알겠다. CJ에서 신경을 썼던 작품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화면 때깔부터해서 세트나 소품, 의상까지 진짜 신경 많이 쓴 느낌이 난다. 조선총독부에 잠입한 유령(독립운동 단체인 흑색단의 요원)을 색출하기 위해 외딴 호텔에 갇힌 5명의 인물. 그들을 압박해오는 일본군과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비밀들(?)과 유령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영화다. 굉장히 흥미진..
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래서 놀란의 전작 중 왠지 와 비슷한 결일 것 같은 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KU시네마테크에서 기획전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이었다.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덩케르크 놀란이 만든 SF가 아닌 영화들이 좋은 것 같다.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이야기. 덩케르크도 그래서 좋았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이게 1주일 전, 1일 전, 1시간 전으로 나뉜 이야기가 섞여드는 방식인줄 몰랐는데, 보고 나니 역시 이렇게 시간선을 나누어 엮는 이야기를 참 잘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다. 이걸 어떻게 깔끔하고 유식하게 표현해야 하는지,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놀란 감독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스토리를 플롯화하는 것을 참 잘하는 사..
엘리멘탈 일리가 보고싶어했다. 영화관을 찾아봐야 하나, 했는데 VOD로 나온 걸 알고 바로 봤다. 재미있었고 기발하다고 느낀 부분들도 많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말하던 K-장녀라는 말도 이해할 것 같았고, 캐릭터들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도 알 것 같았다. 근데 그냥 그 정도...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딱히 선호하지 않는 장르(애니메이션) + 매우 선호하지 않는 스토리(로맨스)여서 그랬나, 싶다. 로맨스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많은 의미를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건 로맨스잖아요. 그냥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엘리멘탈 보고 울었다.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찔끔했다. 아... 자존심상해(?) 바비 볼까말까를 수십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