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60402 | 별세계 사건부 / 정명섭

카랑_ 2026. 4. 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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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책이 재미있으면 정말 너무 신나고 짜릿하다.

이건 내가 고른 것도 아니고 일령이가 재밌어 보이니까 이모가 읽어봐! 하고 떠넘기다시피 한 것이라 별로 내키지도 않던 걸 일단 거들떠나 보자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잘 봤다. 

 

 

별세계 사건부 / 정명섭

 

 

 

외국소설을 읽고 나면 꼭 한국 소설을 찾게 된다. 우리말과 우리글로 쓴 술술 잘 읽히는 문장과 이야기가 그리워져서 그런가. 그래서 이걸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딱이었다. 우리말과 우리글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까지 담겨서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조선총독부 완공을 앞두고 총독부 건물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을 밝히기 위해 고구분투하는 잡지사 별세계의 기자 류경호와, 그를 지원해주는 최남선(우리가 아는 그 최남선이 맞음)이 있다. 그리고 일본인 경찰(이름이 뭐더라)까지 세 명이 주요 인물이다. 

 

 

'정탐소설'이라는 용어를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이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던 일령이에게 '정탐'을 거꾸로 해보라고 했다. 정탐을 거꾸로 하면 탐정, 우리가 익히 아는 탐정들이 나오는 소설, 즉 추리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주변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실존 인물들도 다수 언급되어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해준다.

 

살해당안 인물은 조선인 건축가,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본측에서는 독립단체인 의열단의 짓으로 몰아가려고 일을 꾸민다. 완전한 날조이고 모함이며, 민족의 자존심마저 뭉개는 짓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며칠 남지 않은 조선총독부 완공식(낙성식) 전까지 사건의 진상과 범인을 밝혀내야만 한다. 

 

이야기가 엄청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박하고 살떨리게 진행되는 느낌은 아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류경호와 잡지사 기자 류경호의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기자 류경호가 취재하는 이야기만 보면 신기하고 재미난 그 시절 이야기들을 듣는 느낌이다. 살인의 동기와 인과는 관련인들을 의심하고 추리하다 마지막에 가서야 류경호가 한 자리에 모두를 모아 주십시오, 하는 식의 익숙한 추리소설 클리셰를 보여주며 모든 것을 밝힌다. 

 

여기는 스포일 수 있어서 일단 색 바꿈

사건을 추적하다 류경호가 거의 죽을뻔한 위기가 한 번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한편, 약근 뜬금없이 아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 하는 느낌을 줘서 좀 허무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이 내내 여러 인물들을 의심하고, 의심하게 만들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들쑤시고 다니다 사실은 잠깐 스쳐지났던, 언급은 했지만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주목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던, 이 사람이 범인이지롱!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가 추리소설적 재미보다는 당시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명섭의 경성 정탐소설 [별세계 사건부: 조선총독부 토막살인]. 추리소설 이전의 명칭인 ‘정탐소설(偵探小說)’로 불리길 바란다는 《별세계 사건부》는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함께 등장하여 그 현실성을 더한다. 통속잡지 ‘별세계’ 기자 류경호의 ‘사건수첩’에 담긴 이야기를 의미하는 ‘별세계 사건부(別世界事件簿)’는 평소 다양한 역사적 편린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가 우연히 접한 실존 취미잡지 《별건곤》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육당 최남선, 조선총독부에 근무,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 건축사,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A급 전범인 도쿠토미 소호 등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총독부 청사의 당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된다. 독자는 시공을 뛰어넘어 개방과 억압, 자유와 환락, 그리고 곰방대를 든 한복 차림의 노인과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모던 보이가 공존하는 경성 거리를 등장인물들과 함께 활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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