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60331 | 벨아미 / 기 드 모파상

카랑_ 2026. 4.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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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들어봤는데 읽어보지 않은 고전이라 구냥 눈에 띈 김에 빌려봤다. 작품 소개를 살짝 봤는데 남자가 자기 외모를 이용해서 여자들을 꼬시는(?) 내용인 것 같았다. 뭐 어디 얼마나 잘생겼나 한 번 보자 하는 맘이었다. 

 

벨아미 / 기 드 모파상

 

 

 

조르주 뒤루아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돈이 다 떨어져 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군대 동료인 포레스티에를 만나 기자 일을 시작하게 된다. 포레스티에는 이미 언론사 기자로 입지를 탄탄히 한 인물이었고, 그 과정에 포레스티에의 부인인 마들렌의 공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들렌 덕에 조르주 역시 무사히 기사를 작성해내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기자로서 사교계에 입문하게 된다. 자신의 외모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조르주는 '벨아미'라고 불리며 정부(드 마렐)도 만들고, 의도를 가지고 귀부인(신문사 사장의 부인인 왈테르) 을 유혹하기도 한다. 그러다 친구인 포레스티에가 병으로 사망하자 그 부인인 마들렌과 결혼한다. 마들렌과 친분이 있던 귀족이 사망하며 남긴 유산을 나누어 갖기도 하지만 이 때부터 조르주는 마들렌을 그의 정부가 아니었느냐며 의심하고, 이후 마들렌이 외무부장관과 부정을 저지르는 현장을 잡아 마들렌과 이혼하고, 새로운 배우자로 신문사 사장인 왈테르의 딸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왈테르 부인이 넋이 나가고... 하지만 끝내 사장 딸과 결혼을 이루어 낸다. 

 

 

그냥.. 뭐 없다. 뭣도 없으면서 신분상승 욕구는 엄청나고, 끊임없이 욕심을 내고 다른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고 그러는 하남자에 속물인데, 그 수단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진짜 같잖다. 기자로서 인정받게 되는 것도 마들렌의 능력을 빌린 것이다. 돈 없다고 징징대니까 정부가 돈도 주고 방도 빌려준다. 그러다 자기한테 집착하고 매달리는 여자에게는 금세 싫증을 느끼고,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쓰다보니 진짜 너무 별로네. 그래서 나는 마지막엔 다 잃고 파멸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안타깝게도 젊고 예쁜 부인과의 결혼식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으아악! 

 

 

조르주 뒤루아는 그저 속물이고 하남자이고, 오히려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특히 남편들의 사회적 성공을 이끄는 능력자 마들렌이 되게 매력적이었다. 능력자인데 여성이라 자신의 이름으로는 활동을 못?하는 상황으로 보였다. 나중에 조르주와의 이혼 후에도 젊은 남자를 앞세워 다시 기자로서의 활동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불륜을 저지르는 바람에 이혼을 당하긴 했지만, 조르주에 비하면 뭐 별 거 아니지 않나? 싶고. 

 

불륜?에 적극적인 드 마렐도 재미있지 않나. 조르주가 드 마렐의 정부인 셈이니까. 돈 없다고 징징대니까 여기저기 돈 꽂아주던 드 마렐 너무 멋지잖아. 

 

 

조르주가 저러는 꼬라지를 풍자적 비판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모파상의 유명한 작품인 〔목걸이〕도 그런 느낌이지 않나. 모파상이라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이런 속물주의, 배금주의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잘 읽히는 건 아니었는데 보여주는 이야기가 꽤 재미있어서 나중에 〔비계덩어리〕도 기회되면 봐야지 싶다. 

 

 

반납일을 앞두고 반절 정도 남아있던 걸 후다닥닥 읽었는데 확실히 한번에 몰아 읽는 게 좋긴 하다. 책 읽을 때 끊어읽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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