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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만나서 놀다가 우연히 피규어가 잔뜩 있는 매장을 발견했다. 당시엔 이름도 모르고 구경했는데 찾아 보니 건담베이스라는 곳이었네. 

 

 

피규어는커녕 애니메이션도 모르는 내가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요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는 조카님 때문이었다. 요즘 조카님은 코난명탐정 코난을 시작으로 귀칼귀멸의 칼날과 나히아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래서 조카님 생각에 이런 데에는 뭐라도 있지 않을까, 비싸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나와야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이걸 발견했다.

 

 

일본어로 쓰여 있어서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코난이다!

수많은 피규어 사이에 코난이 딱 하나 있었는데, 크기도 모양도 아주 귀여웠다. 그래서 바로 골라들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묘한 불안안감에 휩싸였다. 상자가 납작하고 안에 든 것도 굉장히 가벼운데, 이게 과연 피규어가 완제품으로 들어있는 게 맞나....? 설마 몸통(?)은 따로 있고 옷만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옆면을 보니 이렇게 되어 있어서 얼굴과 몸통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옷 갈아입히기면 어떡하지...? 내용물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소심하게 상자를 흔들어 보는 것 뿐이었다.

 

조카님들 선물로 사 온 것이니 내가 뜯어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조카님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다음날 조카님들이 우리 집으로 쳐들어왔다. 

 

조카님들은 우와우와 하며 잔뜩 신이 나서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서 나온 건!

 

 

얼굴이 있다!!!!!!!!!!!!!!!! 머리도 있고 팔다리도 있었다!!!!!!!!!!!!!

상자를 열기 직전까지도 나는 이게 옷만 있을지도 몰라ㅜㅜㅜ 하며 조카님들에게 자신없게 말했었는데, 다행이었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다 조립식이었던거다. 내가 안도하는 사이 조카님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처음 해보는 거라 처음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설명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헤매는 것 같더니 곧잘 순서대로 조립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익숙해지자 경쟁하듯 속도를 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범은 바로 당신이야!를 외치고 있는 코난이다.

 

 

 

귀여워!! 

완성된 거 진짜 너무 귀엽다. 색감도 쨍하니 예쁘고 디테일도 제법이다. 완전히 딱 맞물리지 않아서 결합부가 조금 헐렁하거나 잘못 만지면 빠지기도 하지만, 이거 가지고 인형놀이 할 것도 아니고~ 그냥 세워만 둬도 너무 귀엽다. 

 

근데 조카님들은 만들어 놓고 미련없이 가버렸다. 방에 두라니까 무서울 것 같다면서(아니 도대체 왜??) 가져가지도 않았다. 만들기만 신나게 만들고, 완성된 코난은 버려졌다. 그래서 지금 우리 집에는 코난 두 개가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귀여운뎅.. 뭐가 무섭다는거지... 귀엽기만 하구만... 

 

매장에서 한 개에 14,400원에 구입했다. 온라인 구입 가격은 그보다 몇 백원은 더 비싼 듯? 

용산에 나갈 일 있으신 분들은 용산 아이파크 건담 베이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가장 저렴할 것 같다. 

 

용산 아이파크몰 건담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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