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 리부트 / 슬라보예 지젝 만일 우리가 화폐를 상품 내에 “그 자체로in itself” 존재하는 가치의 이차적 표현형태라 여긴다면, 즉 화폐가 우리에게 단순한 이차적 자원이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실제적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럴 경우 좌파 리카도주의자들이 무릎 꿇었던 환영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노동의 담지자가 수행한 노동 총량을 적시하고, 그 담지자에게 사회적 생산물에 상응하는 부분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단순한 증서로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담지자: 생명이나 이념 따위를 맡아 지키는 사람이나 사물. 공산당선언 리부트에서 내가 모르는 게 한두 개겠냐마는~ 담지자가 제일 생소해서 골라봤다. 이런 뜻이로군. 하하.
책을 고른 이유: 1. 작아서 2. 얇아서 3. EBS 위대한 수업에 슬라보예지젝이란 사람이 나온 걸 우연히 봐서 여기에 책이 예쁘고 새것같아서라는 이유까지 추가하면 완벽하다. 슬라보예 지젝이 들으면 기가 차서 웃지도 않겠지. 그런데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이 딱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일부"를 이 책으로 채우려는 계획이었다. 너무 얇아 시간이 많이 남으면 어쩌나~ 다 읽고 나면 뭘로 또 시간을 채워야 하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했다. 술술 읽히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완벽한 오산이었다. 와우. 이 책에 쓰인 문장 어느 것 하나도 단번에 이해되어 넘어가는 것이 없다. 문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