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60605 | 유빅 UBIK / 필립 K. 딕

카랑_ 2026. 6. 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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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니 작품 하나 쯤은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골라 두었던 작품이었다. 완전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유빅 UBIK / 필립 K. 딕

 

 

 

 

런사이트는 능력자 집단을 운용한다. 그리고 그의 회사에서 능력자들을 발굴하는 조 칩. 조 칩이 패트라는 능력자를 소개받아 런사이트에게 데려온다. 이때 조 칩은 런사이트에게 자신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로 패트가 매우 경계해야 하는? 위험한? 능력자임을 알린다. 그렇게 패트도 런사이트와 함께 일하게 되고, 첫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라이벌 회사?의 음모로 폭발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이때 런사이트가 죽음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되고, 런사이트의 의식을 가상현실에 연결하기 위해 모두가 급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이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사물이나 배경이 퇴행하여 과거의 형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조 칩이 이런 퇴행? 역행? 현상을 알아채고는 모두에게 알리고 막기 위해 애를 쓰는데... 어쩌고 저쩌고... 거의 죽음에 이른 런사이트의 메시지나 환상이 조 칩에게 나타나 지시를 내리고... 그러나 조 칩 역시 버티지 못하고 희생될 위기에서, 이런 미스터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 패트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패트도 자신의 능력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였을 뿐임이 밝혀지고, 궁극적으로 나타나는 최종빌런은 조리였다. 조리가 누구냐면, 런사이트의 아내의 의식을 옮겨 놓은 가상세계를 운영하는 곳에 함께 보관된 의식인데, 걔가 엄청 막강하게 다른 의식들을 먹어치우면서 그 가상세계를 자신의 의식으로 만들어 놓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으며, 알고 보니 죽음에 이른 것은 런사이트가 아니라 폭발 사고 때 함께 있었던 조 칩과 능력자 일행들이었고, 그것을 깨달은 조 칩에게 런사이트의 아내인 엘라가 의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신비의 명약?같은 "유빅"을 제공한다. 엘라는 조 칩에게 유빅을 사용하여 계속해서 그 가상세계에 살아남아 자신의 남편인 런사이트의 조언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조 칩도 자신이 가상세계에 있음을 인정하고 현실의 런사이트와 조우하고 공조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근데 갑자기 현실에 있던 런사이트가 가지고 있던 동전에 조 칩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거 조 칩이 경험한 퇴행 세계 속에서 나타났던 미스터리한 현상 중 하나인데...? 이게 뭐지? 그러고 끝나는데???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뜻이다. 처음엔 그저 초능력자들 얘기인 줄 알고 쉽게 보기 시작했는데 세계관도 쉽지 않고 설정은 더더욱 어렵다. 마지막까지 꼬아 놔서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토탈리콜 〕 , 〔블레이드 러너〕같은 건 영화여서 이해가 됐던 걸까...? 〔유빅〕은 뭔 설정인지 도통 모르겠다. 

 

 

옮긴이의 말 中

 

그는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플라톤과 조우하게 되고, 이후 플라톤 철학은 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룬다. 

(중략)

이 시기의 우화와 역설, 블랙유머, 지적 모험을 카프카나 보르헤스, 베케트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 다른 한편으론 그의 진부하고 고르지 못한 산문체는 30년대의 도스 파소스, 리처드 라이트 같은 좌파 작가들의 강건체 영향으로 강화 또는 보완되었으며, 사르트르가 그랬던 것처럼 딕도 자신의 철학을 소설로 쓴 것이다. 

 

 

SF라는 장르가 굉장히 철학적이라는 것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흠 근데 나는 이 소설 전체에서 "유빅"이라는 물질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리 크지 않다고 느꼈다. 미스터리한 어떤 것이지만 거의 끝날때까지도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기도 하고, 일단 내가 그걸 별로 궁금해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가상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질이라 중요한 거긴 한데... 움... 아이고 모르겠다 도통 모르겠다 

 

 

되게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잘 모르겠고, 재미도 없었다. 내 취향이 아닌가봐.

 

 

초반에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그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능력을 알려줄 때만 해도 약간 엑스맨같은 초능력자물인줄 알았다. 능력자가 있으면 그 능력을 무력화하는 반능력자(관성자)도 있는 설정인데 이거 누가 봐도 둘을 vs로 붙여놓고 싸울 것 같은 느낌이잖아! 근데 아니었다. 그냥 인간들이고, 능력보다는 그들이 속한 세계가 이야기에서는 더 중요하다. 현실과 가상세계, 실재하는 사람들과 의식으로 존재하는 반생인들, 이런 대립 구도다. 

 

 

 

 


패트는 곰곰 생각하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 능력은 아주 안 좋은 것 같아요. 난 아무 것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물을 움직이거나 돌멩이로 빵을 만든다거나 잉태도 하지 않고 애를 낳는다거나, 병든 사람의 진행 과정을 역전시킨다든가 하는 것도 말이에요. 마음을 읽는 것도 아니고요. 미래를 내다 보는 것 같은 흔한 재주를 부리지도 못하죠. 그저 누군가의 능력을 무효로 만들 뿐이에요. 그건 마치...."
그러면서 그녀는 몸짓을 해보였다.
"뭔가를 망치는 일처럼 보여요."
"그건 인류의 생존 요소로서 사이(Psi)만큼 유익한 거예요. 우리 표준인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반(反)사이 요소는 생태계의 균형을 잡기 위한 자연스러운 회복이에요. 어떤 곤충은 나는 법을 배우는 데 어떤 놈은 그놈을 잡을 덫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식이죠. 그것이 날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일까요? 조개는 자신을 지키려고 단단한 껍데기를 만들었죠. 그래서 새들은 조개를 물고 높이 날아올라서 바위에 조개를 떨어뜨리는 법을 배웁니다. 어떤 면에서 당신은 사이를 잡는 생명체이고, 사이는 표준인을 잡는 생명체인 셈이죠. 그 때문에 당신이 표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거예요. 균형과 완성된 순환, 약탈자, 먹이. 어떻게 보면 영원히 계혹되는 시스템처럼 보이죠. 솔직히 말해서 이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있을 것 같진 않아요."

 


"패트가 미래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일세. 그 빛다는 한 가지 가능성이 광채를 내는 것은 그녀가 과거로 돌아가서 그것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지. 과거를 바꿔 놓음으로써 현재를 바꾸는 거야. 프리콕을 포함해서 말이야. 그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그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걸게. 바로 그 점이 그녀의 반능력이 다른 반프리콕의 능력보다 뛰어난 점이지. 그보다 더 큰 능력은 그녀가 '프리콕이 결정을 한 뒤'에도 프리콕의 결정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걸세. 그녀는 나중에 그 상황으로 들어갈 수 있네. 우리는 늘 이 문제에 손을 못 쓰지 않았나. 처음 그 상황에 개입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네.(중략)"



소설의 초반부다.

패트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대단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패트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런사이터와 유빅. '유비쿼티(Ubiquity, 도처에 편재하는 일.) 조는 문득 그 사실을 깨달았다. 런사이터의 스프레이 제품을 지칭하는 유빅이라는 조어가 그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유빅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좀 더 현혹시키기 위한 속임수일 수 있었다.


요즘은 완전히 흔하고 익숙해진 개념인데,

이 소설이 1966년에 쓰여졌다는 걸 생각하면 이 개념도 굉장히 신기하고 낯설고 독특한 것이었겠지?

 

 

 


거실에서는 어린 시절 이후로 맡아 본 적이 없는, 그리스가 탄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부엌으로 들어가 본 그는 이유를 알았다. 스토브가 옛날 형태로 돌아가 있었다. 화구가 막히고 오븐 문짝에 더께가 앉은 고풍스러운 버크 사의 천연가스 모델로 돌아가 있었는데, 오븐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던 것이다. 오래 사용한 낡은 스토브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는 다른 주방 용품들도 그와 비슷하게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신문 발행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토스터는 하루 사이에 엉성하고 고풍스러운 수동 모델로 바뀌었다. 손가락으로 찔러 본 그는 토스트가 튀어나오게 되어 있지도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를 맞이한 냉장고는 벨트 작동 방식으로, 언제 적 유물인지도 알 수 없는 거대한 모델이었다. 심지어 TV광고에 나왔던 포탑 모양의 꼭대기가 붙은 GE 냉장고보다 더 오래된 물건이었다. 그중에서도 변화의 정도가 가장 덜한 것은 커피포트였는데, 사실상 어떤 면에서는 개선되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동전 구멍이 없어진 것으로 봐서 분명 무료로 작동될 것이다. 모든 기구가 다 이런 식이었다. 어쨌든 남아있는 기구들의 경우는 그랬다. 쓰레기 처리기도 신물 발행기처럼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다른 기기들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기억해 보려고 했지만 벌써 기억이 희미해져 있었다. 그는 단념하고 거실로 돌아갔다.
TV는 한참 퇴화되어 있었다. 그의 앞에 마주 놓인 것은 어두운 목재 캐비닛, 안테나와 접지선이 달리고 라디오 주파수로 맞추게 되어 있는 애트워터 켄트 사의 구형 AM 라디오였다. 맙소사, 하고 그는 섬뜩한 기분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어째서 TV 세트는 무정형의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일까? 어쨌든 그것들이 그 구성 성분이 아닌가. TV는 구형 라디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잊힌 고대 철학, 우주는 각각의 등급에서 실재한다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기묘한 방식으로 입증하는 것일지 몰랐다. 영화의 장면에서 프레임의 행렬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TV세트'라는 형상 역시 다른 주형에 대한 계승자로서 부과된 주형이었다. 그보다 앞선 형상이 모든 사물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잔여 생명을 지니고 있음에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과거는 잠복해 있고 잠겨서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그곳에 있으면서 일단 이후의 흔적이 불행히도(그리고 통상적인 경험에 반하여) 사라지고 나면 표면에 떠오를 수도 있다. 인간에게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보다 예전의 인간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역사는 오래전에 시작된 것이다.




원숭이재판
역사적으로 유명한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법정 싸움으로, 1925년 공립학교 교사 존 스코프스가 테네시 주에서 금지됐던 진화론을 가르침으로써 법정 싸움으로 비화되었으며,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은 창조론에 가세했다.

 

이건 내용 중에 원숭이재판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기록용으로 남겨 둠.

 

 

 

크게 재미를 못 느끼고 좀 심드렁하게 읽던 내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던 오탈자 

 

 

않는 게.. 않는... 앉는.... 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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