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빌렸으니 이거꺼지는 함 보까? 하고 읽기 시작.
선의 법칙 /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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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은둔하던 윤세오. 외출하고 돌아온 날 가스폭발로 집이 불타고 아버지는 심한 부상을 입는다. 결국 아버지는 사망하고, 아버지의 사망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대부업자인 이수호를 쫓는다.
중학교 교사 신기정. 거슬리던 학생의 비행이 결국 신기정에게도 피해를 주고, 때마침 경찰로부터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배다른 여동생 신하정의 죽음을 추적하던 중 과거 다단계 조직에서 동생과 신기정의 접점을 발견한다.
신기정과 윤세오가 만난다.
윤세오는 이수호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집에서 있었던 가스폭발과 동일한 수법으로 꾸미려고 한다. 그러나 그 전에, 다른 이의 손에 이수호는 죽음을 맞는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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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윤세오는 죽음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생각했다. 죽음은 불편한 옷을 입고 딱딱한 침대에 눕는 것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듣는 일이었다.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일은 묵묵히 눈을 맞추거나 요란한 수돗물 소리에 울음소리를 섞는 것이었다.
신기정은 문득 '평생'이라는 말이 동생에게는 완료된 단어라는 걸 깨닫고 멍해졌다.
선의를 가진 인간들의 세계. 그러나 인간이 선량한 존재라는 생각에 취해 있을 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도 그들이 일러주었다. 시시한 비아냥거림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고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고 기분 나빠 툴툴대다가도 의기투합하는 걸 보면 인간은 선과 악 같은 구분과 상관없는 존재였다.
누군가를 죽이려는 생각으로 삶을 유지하는 일은 끔찍했다. 악의는 윤세오를 살게 했으나 제대로 살려두지 않았다. 밥을 먹게 했지만 자주 토하거나 체하게 했다. 고시원에 누워 있는 시간을 견디게 했지만 악몽을 꾸게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게 했지만 사람을 볼 때면 죽음을 상상하며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것말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면, 허구한 날 그런 생각만 한다면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까 회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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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을 것처럼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 가는데, 별 거 없는 느낌이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그렇게 느꼈음. 사회적인 문제를 빗대거나 꼬집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각 개인들의 사연이 얽히고 마는 느낌이다. 다단계와 대부업같은 굵직한 소재들을 슬쩍 비켜가는 느낌이다.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우연히 그 안에 몸담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고 보니 신하정은 왜 죽은거였더라? 기억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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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삶은 계속된다. 뭐 이런 말이 책 뒤편에 추천사로 들어가 있는데, 내가 보고 싶은 게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삶'은 아닌 관계로 〔홀〕과 〔선의 법칙〕을 끝으로 편혜영 작가의 책은 더이상 안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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