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60504 | 재와 빨강 / 편혜영

카랑_ 2026. 5. 10. 12:36
반응형

 

 

딱히 뭘 봐야겠다고 정해두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빌렸다. 

 

재와 빨강 / 편혜영

 

 

 

오. 줄거리 정리 못하겠어요. 

 

재난 속 낯선 나라에서 혼자가 된 사람 

의문의 살인과 사라진 기억, 그리고 엄습하는 위협 

 

책 뒤에 쓰인 문구다. 이걸 풀어 쓰다보면 줄거리가 되려나. 

 

재난 속 낯선 나라에서 혼자가 된 사람 

= 팬데믹 초기. C국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온 주인공. 그러나 C국에 도착하자마자 발령이 보류(취소?)된다. 

 

의문의 살인 

= 집에 두고 온 개 생각이 나서 친구(전처와 재혼한 동창)에게 집에 가서 개를 좀 버려달라고 부탁하는데, 집에 찾아 간 친구가 발견한 것은 죽은 개와 죽은 전처. 모두 칼에 찔려 죽어 있었다. 

 

사라진 기억 

= 주인공의 집에서 발견된 전처의 주검. 그리고 곧장 해외로 떠난 주인공. 누가 봐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그랬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흉기로 쓰인 것과 유사한 칼을 손에 쥐었을 때 익숙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일까. 

 

그리고 엄습하는 위협

=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피해 쓰레기더미 위로 몸을 던져 탈출하는 주인공. 그리고 시작되는 도피 생활. 

 

 

주인공이 원래 다니던 직장이 쥐를 잡던 방역업체였다. 거기서 C국으로 발령을 받게 된 계기도 지사장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갑자기 나타난 쥐를 말 그대로 때려잡아서였다. 그리고 C국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도 하수도에서 쥐를 때려잡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역시 쥐를 잡는 일을 하게 되고. 주인공과 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는 언제든 더럽고 볼품없는 쥐 한마리가 이끈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었다. C국에 온 것, 쓰레기 더미로 투신한 것, 공원에서 부랑생활을 이어간 것, 하수도로 떠밀린 것은 모두 쥐 한마리로부터 비롯되었다. 애초에 그를 선발한 지사장의 눈에 든 것도 쥐를 잡은 일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인생에 어떤 미련이나 애착이 없는 그로서도 쥐를 잡는 일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여전히 쥐가 무섭고 두려웠다. 처음에는 자신이 쥐와 같은 처지라는 게 무서웠다. 나중에는 쥐를 잡을 때에만 쥐와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안도를 느끼게 되어서, 그 안도감 때문에 틈만 나면 쥐를 잡으려 드는 게 무서웠다. 쥐가 이끈 우연의 연쇄작용이 두려웠고 어떤 독한 약이나 험한 매질에도 죽지 않는 쥐를 끝내 죽이려드는 자신이 무서웠다. 

 

 

주인공이 겪는 상황들은 죽 이어지는데 해결이나 마무리는 명확하지 않다. 주인공의 기억이 되살아나지도 않고, 전처의 살인사건도 그렇게 스쳐지날 뿐이다. C국이나 회사와의 유일한 연결고리인 본사의 '몰'이란 인물은 아무리 찾아도 실체를 접할 수 없다. 

 

 

다 읽고 나서야 작가에 대해 찾아봤는데, 〔재와 빨강〕이 그나마 읽기 어렵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는걸 봤다. 근데 좀 더 찾아보니까 몇 개 더 볼만한 것들이 있어 보인다. 시작인 〔재와 빨강〕이 나쁘지 않았으니 다른 것들도 한번 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