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60419 | 체공녀 강주룡 / 박서련

카랑_ 2026. 4. 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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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다 눈에 띈 책이었다. 얼핏 들어본 것도 같고...? 하는 생각을 하며 가볍게 빌려 왔는데. 

 

 

체공녀 강주룡 / 박서련

 

 

 

아니 이거 너무 좋잖아 몇 번이나 나를 울컥하게 하고 막 심장이 벌렁거리게 하잖아

 

 

시작 부분만 보고는 이거 되게 귀여운 연하연상 신랑각시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러다 독립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아, 이거 심상치 않다. 이거 보통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했다. 그런데 정말 이야기가 끝도 없이 뻗어간다. 고운 신랑을 얻었다고 좋아하던 강녀, 강주룡의 인생과 함께 말이다. 

 

 

어린 남편을 따라 들어가게 된 독립군에서 활약하게 되고, 강주룡을 진작 알아 본 백광운 장군의 신임을 얻게 되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수군거림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어린 남편과도 갈등이 생긴다. 어린 남편은 정말 어렸고... 주룡은 그렇게 독립군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얼마 후 남편 전빈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짧은 재회 후 전빈은 죽고, 시댁에서는 남편을 죽였다며 주룡을 고발해 죄없이 옥고를 치르기까지 한다.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 사이 가족들은 주룡에 대한 소문을 피해 서간도를 떠나 조선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주룡도 함께 떠나오지만, 그곳에서 아버지는 주룡을 또 나이 많은 지주의 첩으로 팔아먹으려고 하고... 주룡은 다시 떠난다. 평양 고무공장의 노동자가 된 주룡은 그곳에서 노동운동을 접하게 되고, 노동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주룡이 겪는 일들이 하나같이 다 나를 울렸다.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네 정말. 

 

 

이야기도 인물도 매우 힘있게 나아간다. 시련과 슬픔이 동반되지만 너무나도 씩씩하게, 그렇다고 일부러 억지로 꾸며낸 것도 아닌 타고난 강인함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너무 벅차오르게 만든다. 강주룡 진짜 너무 멋진 사람이다. 

 

 

강주룡은 실존 인물이다. 

 

 

강주룡

일제강점기 평양 소재 평원(平元)고무공장 여공으로 1931년 동맹파업을 벌인 항일노동운동가.

encykorea.aks.ac.kr

 

 

 

인물 정보를 보면 책이 인물의 연대를 쭉 늘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작가가 글을 너무 잘 썼고 감정을 잘 살렸다. 곱씹을수록 벅차오른다. 오랜만에 정말 너무 좋은 이야기를 잘 봤다. 

 

 

 

 

밖에서 책 읽기 좋은 날씨라 도서관 갔다 오는 길에 공원에 앉아 펼친 걸 끝까지 읽었다. 다 읽는 데 2시간 반 남짓 걸렸다. 몇 번이나 눈물을 참느라 눈을 돌렸고, 혹시라도 누가 볼까 몰래몰래 눈물을 닦았다. 날이 밝고 화창한데 눈물은 자꾸 나고 강주룡은 너무 멋있고. 하. 정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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