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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카랑_ 2025. 12. 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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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이 2025년 마지막 책이 될 줄 알았는데, 2026년의 첫 책을 빌리러 간 도서관에서 우연히 〈좀머 씨 이야기〉를 만났다. 되게 많이 들어본 책인데 읽어보진 않았던 거였고,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얇아서 어? 이거 금방 읽겠는데? 싶어서 그대로 자리잡고 후루룩 읽었다. 덕분에 2025년 마지막책이 된 〈좀머 씨 이야기〉다.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어서 이게 관찰자 시점의 이야기일 거라는 예상은 했고, 그래서 좀머 씨의 일생이나 생활같은 걸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들여주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좀머 씨는 크게 세 번 정도만 등장하고 전체적으로는 서술자인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이다. 나의 이야기 속에 깜짝 이벤트처럼 등장하는 좀머 씨 이야기.

 

 

좀머 씨는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걷기만 한다. 주인공의 좀머 씨에 대한 기억은 이런 것들이다. 돌풍과 우박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걷고 있는 좀머 씨를 마주치고 차에 태워주겠다고 하자 나를 좀 내버려 둬! 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았고, 죽을 생각으로 나무에 올랐다 우연히 그 아래를 지나던 좀머 씨가 허겁지겁 빵을 먹고 또다시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았고, 부인도 죽고 혼자 살아가던 좀머 씨가 마치 길을 걷듯 호수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좀머 씨 이야기에 나오는 좀머 씨 이야기는 이 정도가 전부다. 

 

 

전체적으로는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다. 같은 반 여자애를 짝사랑하는 이야기, 그래서 함께 하교하게 된 날 완벽한 코스를 짜고 설레했는데 결국 같이 오지 못해 슬퍼하고 좌절하다 죽을거야!까지의 심경변화도 있고 (그러다 좀머 씨를 보게 됨),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게 되면서 자전거를 배운 얘기, 피아노 시간에 늦어서 혼난 얘기, 그 과정에서 코딱지 묻은 건반을 눌러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는 공포를 느낀 이야기(이거 진짜 공포스러움) 같은 거. 

 

길지 않은 이야기인데 그 안에 상반된 두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신기하고 독특했다. 

 

 

시점이 전후라는 점에서 좀머 씨를 전쟁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로 보기도 한다는 해석이 있었다. 

 

 

좀머sommer가 독일어로 여름summer이라는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2025년의 마지막 책 〈좀머 씨 이야기〉

2025년이 아직 며칠 남았지만 그 안에 뭘 더 읽을 것 같지는 않으므로 2025년 책읽기 문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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