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도 그럴듯하고 제목도 그럴듯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빌렸던 책이었다. 앞부분 몇 장은 도서관에서 맛보기하듯 읽고 왔었는데, 괜찮아 보였단 말이야.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 호르디 요브레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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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재미없었다. 꾸역꾸역 읽었다. 이야기가 좀 산만하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끊어 봐서 그렇다기엔... 원래 그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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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시신을 건져올리며 시작된다. 프롤로그인 셈인데 이때 발견된 시신이 피부가 투명하고 어쩌고... 뭐.. 그런 기묘한 상태로 발견이 돼서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갑자기 하버드에서 교수 임용을 앞둔 다니엘이란 인물이 갑작스런 전보를 받고 혼란스러워하며 고향으로 향한다. 아버지의 죽음때문이었는데,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어나고 있던 연쇄 소녀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중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하버드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향에 발이 묶이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이미 연이 있었던 기자와, 아버지의 조수였던 의과대학 학생까지, 셋이서 그 소녀 연쇄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푸는 이야기다.
이렇게만 보면 되게 재미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재미없을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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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은 범인이 사랑하는 여인을 되살리기 위한 비법을 찾은 책으로 등장한다. 그러니까 이 모든 살인과 미스터리와 등등 그런게 다 사람 살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데 그 과정이 별로 참신하지 못하고 다소 불쾌하기까지 하다. 18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뭐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창녀라는 말이 반복되고 , 그들이 죽어나가고, 그것도 아주 어린 소녀들이, 그러는 과정들이 좀 불편하다.
사건의 진행이 빠르지도 않다. 1권 내내 주요 인물 셋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는 것 같다. 그냥 몇 줄이면 충분이 설명하고 남을 인물들인 것 같은데. 그나마 1권 마지막엔가...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의 비밀이 밝혀지면사 잠깐 재미가 있을뻔 했는데, 여전히 사건 진행이 더디고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 그리 흥미롭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비중을 준다. 그 경찰 서장? 그 사람 죽는 과정을 왜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묘사했는지 이해가 진짜 안 갔다. 굳이 한 챕터를 할애할 이유가 없는 인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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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범인이 밝혀졌는데 놀랍지도 않고. 별로 속시원한 것도 없고. 그냥 다 그저 그랬다.
스포스포
범인은 집안 화재 때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었고 그때 죽은 사랑하는 여인을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비슷한 여자들의 신체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연쇄 살인이 발생했으며, 되살리는데 필요한 전기적 장치를 만드는 데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이 해답을 주었으며, 막대한 전기는 마침 그곳에서 열리기로 했던 만국박람회의 발전기를 이용하려고 했다. 그래서 뭐 결국 그 여인이 눈은 떴으나 잠깐이었고 여인을 보관하고 있던 대형 수조를 깨뜨림으로써 여인은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범인과 형이 몸싸움을 벌이다 뭐.. 어떻게 됐더라. 죽었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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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예쁜 거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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